김주형(20)이 한국에 이어 아시안투어 상금왕도 노린다. 2022년에 열린 첫 대회 싱가포르 인터내셔널에서 우승하면서 아시안투어 상금 랭킹 선두로 올라섰다.

김주형은 16일 싱가포르 타나 메라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합계 4언더파로 라타논 완나스리찬(태국)과 동률을 이룬 뒤, 연장 첫 홀에서 버디를 기록해 우승했다. 2019년 11월 파나소닉 오픈에서 아시안투어 역대 두 번째 최연소 정상(만 17세 149일)에 올랐던 김주형은 2년 2개월 만에 통산 2승을 달성했다.

이번 우승은 김주형에겐 값진 우승이었다.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상금, 제네시스 대상, 최저타수, 톱10 피니시 등 4관왕을 달성했던 그는 새해 첫 달부터 싱가포르로 건너가 아시안투어에 힘을 쏟고 있다. 아시안투어는 김주형에겐 뜻깊은 무대다. 프로에 입문하고서 처음 나선 무대였고, 우승 트로피도 처음 들어올렸다. 아시안투어는 김주형을 투어 주요 선수로 소개할 만큼 주목도 많이 받고 있다.

그런 가운데서 아시안투어 대회에서 모처럼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아시안투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2년 가까이 치르지 못하다 지난해 11월에 돼서야 2020 시즌을 재개했다. 그럼에도 김주형은 더 강한 골퍼로 돌아왔다. 재개 후 첫 대회였던 블루 캐년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하고, 이어 열린 라구나 푸켓 챔피언십에선 공동 7위에 올랐다. 이어 이번 대회 우승까지 3회 연속 톱10에 올랐다. 2020~2021 시즌 전체를 통틀어선 7개 대회 중 5개 대회나 톱10에 올랐다.

코리안투어에서 그랬듯 아시안투어에서도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낸 덕에 김주형은 상금왕 타이틀을 노리고 있다. 이번 우승으로 그는 상금 18만 달러(약 2억1000만원)를 받았다. 그리고서 아시안투어 시즌 상금 랭킹 1위(39만9428 달러·4억7000만원)로 올라섰다. 2위에 올라있는 웨이드 옴스비(호주·27만153 달러)와 12만9000여 달러 차이다.

아시안투어 가치가 점차 올라가는 상황에서 김주형의 시즌 타이틀 획득은 의미가 크다. 그는 20일 개막하는 시즌 최종전 SMBC 싱가포르 오픈에도 도전한다. 강욱순(1996·1998년), 노승열(2010년)에 이어 한국 선수로 세 번째 아시안투어 상금왕을 노린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