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마스터스 우승자 마쓰야마 히데키(일본)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 오픈에서 극적인 역전 우승을 거뒀다.

마쓰야마는 17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으며 7언더파 63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23언더파 257타를 기록한 마쓰야마는 러셀 헨리(미국)와 동률을 이뤘다. 이어진 연장 첫 번째 홀, 마쓰야마는 헨리를 3타 차로 누르며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 최종 라운드는 끝까지 승부의 방향을 알 수 없었다. 마쓰야마는 2번 홀(파4)과 4번 홀(파3)에서 버디를 잡으며 헨리를 1타 차로 추격했다. 그러나 헨리가 라운드 중반 달아났다. 6~8번 홀에서의 3연속 버디와 9번 홀(파5)에서의 이글로 순식간에 5타 차로 도망갔다. 이어진 후반 9개 홀, 마쓰야마는 뒷심을 발휘했다. 10,11번 홀에서 버디를 기록한 마쓰야마는 15번 홀(파4)에서 다시 버디를 잡으며 헨리와의 격차를 1타 차로 좁혔다. 당시 헨리는 10번 홀(파3)에서 보기로 1타를 잃으며 주춤했다. 18번 홀(파5)에서 둘은 동률을 이뤘다. 마쓰야마는 버디를 낚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연장 첫 번째 홀인 18번 홀에서 대회 우승자가 가려졌다. 4라운드 내내 18번 홀에서 버디를 기록한 마쓰야마는 분위기를 탔다. 헨리의 티 샷은 벙커에 빠졌고 마쓰야마의 티 샷은 페어웨이에 안착했다. 홀까지 277야드를 남겨둔 상황에서 마쓰야마는 두 번 째 샷을 시도했다. 공은 정확히 그린 위로 날라 갔고, 홀 바로 옆 80cm 거리에 붙었다. 마쓰야마는 침착하게 이글 퍼트를 성공시켰고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마쓰야마는 2021-2022시즌 PGA 투어 첫 다승자가 됐다. 가장 최근에 우승한 건 지난해 10월 PGA 투어 조조 챔피언십이었다.

케빈 키스너(미국)와 시무스 파워(아일랜드)가 19언더파 261타로 공동 3위에 올랐다. 한국 선수로는 이경훈(31)이 합계 8언더파 공동 48위에 올랐다. 김시우는 7언더파로 공동 55위에 그쳤다.

박수민 기자 park.soomin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