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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감성 STORY> 제발, 머리 외의 다른 곳을 말리지 말라

입력 : 2022-06-23 수정 : 2022-06-23 오후 3:03:00 기자

골프장 전경. [사진 이종현]

수도권 A골프장 파우더 룸에서 작은 소란이 일어났다. 머리가 희끗해 보이는 중년 골퍼 분이 40대 쯤 되는 젊은 골퍼분과 언쟁을 벌이고 있었다. 언뜻 보기엔 어르신이 젊은 분에게 마치 속된말로 ‘꼰대?’ 짓을 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자세히 들어보니 참 기가 막히고 어쩌다 가 골프 문화가 이 지경까지 됐나 싶어 개탄스러웠다. 젊은 골퍼분이 헤어드라이어기로 머리외의 다른 곳까지 사용한 것이다. 이를 지켜보던 중년분의 골퍼께서 공공 이용 하는 것을 그렇게 사용하는 것을 다른 용도로 사용하면 되겠느냐고 타일렀던 것이다. 여기에 발끈한 젊은 골퍼가 왜 남의 사생활까지 끼어드느냐 항변했던 것이다. 그러고 나서 화가 안 풀렸는지 왜 많은 사람 앞에서 망신을 주냐며 어른께 따지면서 대들었던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골프장 목욕탕 안에서 자주 목격되는 것이 바로 헤어드라이어 사용 용도이다. 적어도 5년 전, 10년 전엔 거의 없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헤어드라이어기로 온갖 곳곳을 말리는 행위가 자주 목격되고 있다.


골프장 파우더 룸. [사진 이종현]

골프규칙 제1장을 보면 골프는 룰 이전에 에티켓이 우선이라고 명시되어 있다. 골프에서 가장 중요 한 게 몇 개 쳤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쳤느냐이다. 골프장과 코스에서 상대에 대해 얼마만큼 배려하고 존중하면서 플레이를 했느냐가 더 중요하다. 파우더 룸에서 헤어드라이어기를 사용하는 분들을 지켜보고 있으면 정말 낯부끄러울 만큼의 다양한 행동을 한다. 저 사용한 것을 뒤에 분이 쓴다면 기분이 좋을 리 없지 않은가. 차라리 개인용 드라이어기를 갖고 다니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제발 헤어드라이어기로는 머리만 말렸으면 한다.

오히려 예전에 파우더 룸에서 문제가 되었던 것이 있는데 스킨으로 온 몸을 바르는 장면이 많이 목격되었었다. 이제는 골프장에서 바디로션을 갖다 놓은 이후로는 거의 찾아 볼 수 없다.

교육의 부재라고 본다. 몰라서 벌어지는 행동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계속 에티켓을 강조하고 가르치고 재교육해야 한다. 탕 안에서 큰소리로 떠들거나, 샤워안하고 탕으로 바로 들어가고, 수건을 3장 이상 사용 하는 골퍼들 참 많다. 보스턴백을 의자 한 가운데 놓고 다리를 쩍 벌리고 앉아 혼자 환복 하는 골퍼도 있다. 종업원을 “야!” “너”라며 막대하는 골퍼도 있다. 탕으로 들어가면서 슬리퍼 아무렇게나 집어 던지고 들어가는 모습도 가관이다.

이를 탓 할 일만은 아니다. 골퍼는 계속 새로 생겨나고 에티켓과 룰은 반복 교육이 필요하다. 우리 때는 안 그랬다는 말은 직무유기이다. 최근 얼마나 많은 젊은 골프인구가 늘어나고 있는가. 골프장, 골프단체, 그리고 기성 골퍼들은 의무와 책임감으로 이들에게 골프에 대한 잘못된 것을 바로 잡아줘야 한다. 그 많은 골프장을 다니면서 파우더룸 거울에 “헤어드라이어는 머리 외에 사용을 삼가 바랍니다”라는 스티커를 붙여달라고 간절히 요청하고 다닌다. 하지만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이를 실천하는 골프장은 단 몇 군데 밖에 못 봤다.

일본은 민폐를 나타내는 영어 표현이 있다. ‘스메하라(スメハラ)’는 냄새(smell)로 타인에게 불쾌감을, ‘세쿠하라(セクハラ)’는 성희롱 혹은 성차별(sexual harassment)을, ‘에이하라(エイハラ)’는 직장에서 중년을 나이(age)로 차별하는 행태(age harassment)를 주는 행위(smell harassment)를 의미한다. 이를 대표하는 일본문화가 바로 남에게 폐를 끼치지 말라는 메이와쿠이다. 일본은 태어나서부터 부모로부터 유치원을 시작으로 평생 교육을 받는다.

우리나라 골프장에서도 절실하게 요구되는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상대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으려면 적어도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삼척동자도 알 것이다. 룰과 에티켓 교육은 계속 반복되어야 한다.

미국의 펜실베니아 대학은 미국 기업 3,000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자산 개발을 위한 총수익 대비 10% 투자는 생산성을 3.9% 끌어 올린 반면, 인적자원 개발에 대한 투자는 생산성을 8.5% 끌어 올린다며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IBM 창립자 톰 왓슨(Tom Watson Sr.)은 유망한 젊은 경영자가 회사에 1,000만 달러의 손실을 입혔다. 당연히 자신은 해고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왓슨은 “자네를 교육시키는데 겨우 1,000만 달러를 투자했을 뿐이네”라고 한 이야기는 우리가 곱씹어 봐야 할 말이다.

지금 골프장은 교학상장(敎學相長)이 필요하다. 서로 가르쳐 주고 배우며 커가야 한다. 골프에 대한 예의와 덕목을 아는 골퍼가 과연 몇%나 될지 의구심이 간다. 그래서 최근 결심한 것이 있다. 골프장과 골프단체가 나서지 않으면 ‘헤어드라이어기’ 사용용도 스티커를 직접 제작해서 골프장에 보낼까 하는 생각을 말이다. 혹 함께 참여해 줄 동반자가 있다면 더 큰 용기와 골프문화 창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어본다.



⚫이종현 시인은…
골프전문기자 겸 칼럼니스트.
‘매혹, 골프라는’ 외에 골프 서적 10여권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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