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탄생의 등용문'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스릭슨투어가 반환점을 돌았다.

올 시즌 2부 투어인 스릭슨투어는 지난 3월 말 KPGA 투어가 주관하는 3개 투어(코리안투어, 스릭슨투어, 챔피언스 투어) 중 가장 먼저 개막을 알리며 뜨겁게 달아올랐다. 그리고 올 시즌 개최 예정인 20개 대회 중 반환점인 10회 대회를 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간 사우스링스 영암(파72)에서 성황리에 치렀다.

특히 10회 대회는 기존의 2라운드 36홀 대회가 아닌 3라운드 54홀 대회로 판이 커져 뜨거운 우승 경쟁이 벌어졌다. 총 상금 역시 기존 8000만원(우승 상금 1600만원)에서 5000만원 증액된 1억 3000만원(우승 상금 2600만원)으로 판이 커졌다.

여기에 출전 선수 모두 개인 캐디를 동반한 채 카트를 타지 않고 걸어서 이동하는 방식으로 경기가 열렸다. 경기력 향상을 위한 드라이빙 레인지가 운영되는 등 KPGA 코리안투어와 동일한 환경 속에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총 1205명의 선수가 예선에 참가한 가운데 본선 진출 선수 142명 그리고 최종일 라운드를 통해 우승컵은 '젊은 피' 박준혁에게 돌아갔다. 1995년생으로 올해 스물일곱인 박준혁은 국가대표 상비군(2013년)을 거쳐 투어프로가 된 유망주였다. 2016년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뒤 2019년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4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10회 대회 우승자인 박준혁.

올 시즌 시드를 잃고 스릭슨투어에서 다시 코리안투어를 향한 샷을 가다듬고 있는 박준혁은 이달 초 제65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에 예선 통과자 자격으로 출전해 공동 27위를 했다. 그리고 스릭슨투어로 돌아와 상반기 마지막 대회인 10회 대회 우승으로 피날레의 주인공이 됐다.

KPGA 코리안투어의 등용문으로 상반기 반환점을 돈 스릭슨 투어에서 상반기에 가장 크게 웃은 선수는 김상현이었다. 9회 대회 우승자이기도 한 김상현은 상반기 최종전인 이번 대회에서 공동 2위를 하면서 통합 포인트 1위(3만9736점)으로 나섰다. 9회 대회까지 통합 포인트 1위였던 이유석은 10회 대회 불참으로 2위(3만4442점)가 됐다. 3위는 3개 대회에만 출전하고도 2승을 거둔 정지웅(3만2143점)이 이름을 올렸다. 10회 대회 우승자인 박준혁은 2만6000점을 획득하며 단숨에 4위(2만8767점)가 됐다. 1승을 비롯해 톱 10에 세 차례 든 정지호(2만6163점)는 5위에 올라 상위 10명에게 주는 2023 코리안투어 시드 획득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이 밖에 김학형이 6위(2만3232점), 박형욱(2만2736점)이 7위, 정도원(2만714점) 8위, 박준홍(1만6514점) 9위, 구재영(1만6291점)이 10위에 오르면서 만족스러운 반환점을 돌았다.

스릭슨투어는 오는 7월 19일 충남 태안의 솔라고CC에서 열리는 11회 대회로 하반기 시즌을 시작한다.

이서안 인턴기자 lee.seo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