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희(30)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내셔널타이틀' 대회인 제64회 한국오픈(총상금 13억5000만원) 2라운드에서단독 선두에 올랐다.

24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 컨트리클럽(파71·7326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 이상희는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를 쳤다. 중간 합계 5언더파로 이태희(38), 옥태훈(24) 등에 1타 차 단독 선두다.

KPGA 코리안투어 통산 4승의 이상희는 큰 대회에 강하다. 2011년 NH 농협오픈에서 첫 승을 따낸 뒤 이듬해 KPGA 선수권대회와 2016년 SK텔레콤오픈, 2017년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5년 만에 감격적인 우승컵을 들어올리게 된다.

그의 우승 도전이 더 가치 있는 건 지난해 말 군 복무에서 제대한 뒤 올 시즌 투어에 복귀한 이상희의 행보 때문이다. 쇼트게임 난조로 올 시즌 투어 무대 적응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던 이상희는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자신감을 되찾는데 큰 도움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이상희는 경기 후 "나는 버디를 많이 노리기보다 보기를 안 하려는 편"이라며 "어릴 때부터 딱 한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다면 한국오픈에서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이번 기회에 좋은 성적을 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전날 공동 선두로 1라운드를 마친 이정환(31)은 문경준(40), 이형준(30) 등과 함께 3언더파 공동 5위에 자리했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이자 지난주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을 노리고 있는 이준석은 2오버파 144타 공동 31위에 그쳤다.

박수민 기자 park.soomin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