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규와 옥태훈이 코오롱 제64회 한국오픈 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3억5천000만원) 3라운드에서 공동 선두에 올랐다.

25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 컨트리클럽(파71·7326야드)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3라운드. 무빙데이인 이날 우승 경쟁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선두 경쟁은 엎치락뒤치락 혼전 양상이었고, 작은 실수 하나에 순위는 크게 요동쳤다.

1언더파 공동 10위로 출발한 조민규는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타를 줄이며, 무빙데이 리더보드 맨 상단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핀 위치가 워낙 어려웠던데다 대회 사흘 째가 되면서 더 길고 질겨진 러프 그리고 유리알 그린에 선수들은 고전했다. 2라운드까지 5언더파 단독 선두였던 이상희는 4타를 잃고 1언더파 공동 11위까지 밀려났다. 2언더파 9위로 출발한 박상현은 무려 6타를 잃고 4오버파 공동 34위로 추락했다.

조민규는 어려운 코스 컨디션에서 버디를 무려 6개나 잡아내고 보기는 2개로 막는 빛나는 플레이를 펼쳤다.

4언더파 공동 2위로 출발한 옥태훈은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묶어 1타를 줄이며 5언더파 공동 선두에 올랐다. 조민규와 옥태훈은 공동 3위 선수들에게 2타 차다.

조민규는 일본프로골프 투어(JGTO)에서는 2승이 있지만,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는 아직 우승이 없다. 2018년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옥태훈도 아직 정규 투어 우승이 없다.

공동 3위에는 '디펜딩 챔피언' 이준석(호주)을 비롯해 이정환, 이형준, 사릿 수완나루트(태국) 등 네 명이 자리했다. 이준석은 버디 7개를 잡고 보기는 2개로 막아 데일리베스트인 5언더파를 기록했다. 이준석의 기록은 특히 전날 병원에서 링거를 맞고 출전해 거둔 성적이라 더 의미가 크다. 이준석은 전날 공동 31위에서 3라운드 공동 3위로 순위를 끌어 올리면서 대회 2연패 가능성을 높였다.

이태희와 김민규, 저린 토드(미국), 니띠톤 티뽕(태국) 등 네 명이 2언더파 공동 7위에 오르는 등 최종일 우승 경쟁은 더 뜨거워지게 됐다.
천안=김현서 기자 kim.hyunse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