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축제의 장’ 제150회 디 오픈 챔피언십이 지난달 US오픈에 이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파와 LIV 인비테이셔널 시리즈의 대결로 또한번 갈리고 있다. LIV 골프에 합류한 골퍼들을 향한 동료 골퍼들의 비판이 줄을 이은 가운데, LIV 골프에서 활약중인 골퍼들이 어떤 결과를 낼지 주목된다.

제150회 디 오픈 챔피언십이 14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영국 스코틀랜드의 세인트 앤드루스 올드 코스에서 열린다. 156명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에서 주목하는 포인트론 최근 골프계 뜨거운 이슈로 떠오른 LIV 인비테이셔널 시리즈 골퍼들의 경기력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주도하는 LIV 골프 인베스트먼트가 최근 창설한 LIV 인비테이셔널 시리즈는 골프계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거액의 ‘오일 머니’를 앞세운 자금력에 PGA 투어 출신 골퍼들이 연이어 LIV 인비테이셔널 시리즈에 합류했다. PGA 투어는 이들에게 자격 정지 징계를 내렸고, LIV 골프에 합류한 선수들은 PGA 투어를 상대로 법적 다툼을 벌이거나 이에 관한 준비를 하고 있다.

양 측의 갈등은 디 오픈 챔피언십에서도 이어졌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LIV 골프를 향해 “LIV 골프로 옮긴 선수들은 이 자리에 올 수 있게 해준 PGA 투어와 DP 월드 투어에 등을 돌린 것으로 생각한다”며 작심 발언을 했다. LIV 골프에 꾸준하게 비판적인 자세를 이어왔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이번 우승자가 LIV 시리즈 소속 선수가 아니기를 바라는가'라는 현장 기자의 물음에 "솔직히 그렇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 나서는 LIV 골프 출신 선수는 18명이다. 전 세계 1위 더스틴 존슨(미국),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를 비롯해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브라이슨 디섐보(미국), 브룩스 켑카(미국), 패트릭 리드(미국), 케빈 나(미국) 등이 나선다. LIV 인비테이셔널 시리즈 창설 과정부터 합류까지 꾸준한 주목을 받았던 필 미켈슨(미국)도 디 오픈에 출전한다. 다만 이들은 연습 라운드에 나서면서 코스를 점검했지만, 대회 공식 기자회견엔 선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이번 대회 예상 우승 후보 예측에서도 LIV 출신 선수들은 상대적으로 밀려 있다. 미국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가 13일 SI 스포츠북을 통해 밝힌 디 오픈 우승 후보 베팅 배당률에서도 로리 매킬로이(+1000), 잰더 쇼플리(+1400), 욘 람(+1600) 등이 상위권에 꼽혔을 뿐 LIV 출신 선수들 중에서 가장 높았던 더스틴 존슨(+3300)이 10위권 바깥으로 밀려있는 수준이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