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간판스타' 시부노 히나코(24)가 시몬느 아시아퍼시픽 컵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히나코의 참전으로 내달 1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폰독인다 골프장에서 열리는 대회는 개막 20여 일을 앞두고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시몬느 아시아퍼시픽 컵은 아시아 태평양지역 여자골프 발전을 위해 새롭게 창설된 국가대항전으로 아시아 태평양지역 16개국에서 22개 팀 44명이 출전해 각국의 명예를 걸고 각축을 벌인다.

한국에서는 김효주(27)와 유소연(32), 이보미(33)에 이어 국가대표 출신 황유민(19)이 출전을 확정 지었고 세계 랭킹 4위의 리디아 고(25)가 뉴질랜드 대표로 참가 의사를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의 간판스타인 시부노 히나코가 새롭게 대회 출전을 선언함으로 이번 대회는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올랐던 챔피언이 무려 4명이나 참가하게 된다. 국가 간의 명예뿐 아니라 메이저 챔피언들 간의 자존심 경쟁도 뜨겁게 펼쳐질 전망이다.

시부노 히나코는 2019년 일본을 벗어난 첫 번째 해외 대회였던 메이저 AIG 위민스 브리티시 오픈에서 깜짝 정상에 오른 신데렐라 스토리의 주인공이다. AIG 위민스 브리티시 오픈 우승 이후 LPGA 투어를 병행하고 있으며 올해 4월 하와이에서 열렸던 LPGA 롯데챔피언십에서는 김효주와 각축을 벌인 끝에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시몬느 아시아퍼시픽 컵이 김효주에 대한 설욕전이 되는 셈이다.

최근 가장 안정적인 컨디션을 유지하며 호시탐탐 창설 첫 대회 우승을 노리고 있는 김효주 역시 2014년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 메이저 재킷을 한차례 입었다. 김효주는 지난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 이어 올해 롯데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소연과 리디아 고는 각각 두 차례씩 메이저 챔피언에 오른 바 있는 슈퍼스타다. 유소연은 2011년 최고 권위의 US 여자오픈과 2017년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등 LPGA 투어 통산 6승을 기록 중이다. 2012년 신인왕, 2017년 올해의 선수 등 두 차례의 개인상 수상 경험도 있다.

리디아 고는 2015년 에비앙 챔피언십, 2016년 ANA 인스피레이션에 메이저 2승을 포함해 통산 17승을 올렸다. 2018년부터 3년간 스윙 교정과 신체 리빌딩 등의 변화를 꾀하며 잠시 부진했으나 지난해 롯데챔피언십 그리고 올해 게인브릿지 LPGA에서 우승하며 다시 상승 분위기를 타고 있다.

이들 4명의 메이저 챔피언들은 최근 끝난 메이저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 나란히 출전했다. 김효주와 리디아 고는 공동 3위, 유소연은 공동 8위를 기록하며 시몬느컵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다. 반면 시부노는 아쉽게 컷 탈락했다.

김현서 기자 kim.hyunse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