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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감성 STORY> 진상 골퍼, 진상 캐디 때문에 골프 치기가 싫다?

입력 : 2022-08-04 수정 : 2022-08-04 오후 12:12:00 기자

[사진 이종현]

골퍼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캐디에 대해 모임에서 강한 불만을 제기하거나 흉을 보거나 비판해 봤을 것이다. 국내에서 캐디를 해본 분이라면 역시 손님에 대해 평가하거나 비판을 한 번 이상씩은 해봤을 것이다.

“정말 최악의 캐디를 만났다” “진짜 이런 진상 골퍼는 없다” “오늘 캐디 참 싹싹하고 잘 한다” “다음에도 이런 골프 고객은 다시 만나고 싶다”

어느 캐디를 놓고, 어느 골퍼를 놓고 평가하면서 억울해 하고, 박수를 보내고 했을 것이다. 좋은 ‘골퍼, 캐디’와 싫은 ‘골퍼, 캐디’를 놓고 평가하는 비율은 아무래도 80% 이상은 기분 상하게 한 골퍼와 캐디가 더 많을 것이다. 소위 이런 골퍼와 캐디를 흔희 진상골퍼라고 말한다.

하지만 가끔은 좋은 분과 진상 분의 시각이 다 같지는 않다. 어느 골퍼는 “난 좋던데”라는 시각도 있고 “아니야 진짜 못 쓰겠어”라는 시각도 있다. A캐디 역시 “그 회원은 정말 싫다”고 말하는데 B캐디는 “그 회원 정말 좋다”고 말하기도 한다. 물론 모두가 좋다, 나쁘다고 같은 평가로 말할 때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 보면 상대 평가에 대해 의견이 각각 다른 경우가 대부분이다.

A 캐디가 말하는 진상 골퍼는 플레이도 늦는데 버디하고 팁도 안주고 홀 아웃하고 오버 팁도 안준다고 한다. 그런데 B골퍼는 상냥하게 웃으면서 빠른 플레이를 부탁해 서둘렀더니 감사하다고 말해 기분이 좋았다. 정말 성실하게 역할을 하는 모습이 좋아 캐디 피에 조금 더 얹어 주었다고 말한다.

사실 위의 내용을 살펴보면 같은 맥락이다. 캐디가 말한 진상 골퍼는 B골퍼일 수도 있다. 퉁명하게 빨리 진행하라거나 인상을 쓴다면 고객 입장에서 기분이 상할 것이다. 반면에 A 캐디가 상냥하게 웃으며 몇 번씩 빠른 플레이를 요구하는데도 “왜 쪼느냐”며 화를 낸다면 캐디 입장에서 화가 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참 묘한 공통점이 있다. C골퍼는 골프장에서 단 한 번도 캐디와 다투거나 실랑이를 벌이는 경우가 없다. 반면 D골퍼는 항상 골프 라운드 중에 한 두 번은 캐디와 싸우거나 큰소리를 낸다. 캐디 역시 E캐디는 늘 나갈 때 마다 편안하고 기분 상할 일이 없다. 그런데 F캐디는 골퍼들로부터 단골 항의를 받는 인물이다.


[사진 이종현]

가수 유익종 선배는 골프 치러 가고 싶은 1위 연예인으로 자주 꼽힌다. 그와 골프를 쳐보면 안다. 웬만한 문제는 신경도 쓰지 않고 연습 스윙도 안하는 빠른 플레이의 스타일이다. 그런가 하면 가수 강은철 선배는 일단 캐디 칭찬부터 해주고 플레이를 해 분위기를 좋게 한다. 반면에 A연예인은 “뭔 캐디가 인사도 안하고 인상부터 쓰냐”며 스스로 기분을 다운시킨다. 결국 모든 문제의 원인은, 바로 나의 시점에서만 바라봐서 이다. 상대에 대한 배려와 이해하려는 마음 부족이다.

철학자 브라운은 “사랑이란 하나를 주고 하나를 바라는 것이 아니다. 둘을 주고 하나를 바라는 것도 아니다. 아홉을 주고도 미처 주지 못한 하나를 안타까워해야 한다”고 했다. 골프 역시 마찬가지 이다. 룰과 에티켓이 가장 중시한 만큼 하나를 주고 하나를 바라지 말고 둘을 줬다고 하나를 또 바라지 말고 계속 주었을 때 진정성 있게 내게 다가 올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래서 필자는 캐디 교육을 가면 절대, 절대 첫 홀에서 고객을 평가하거나 편견을 갖지 말라고 한다. 편견은 편견일 뿐이다. 골퍼 역시 캐디 얼굴만 보고 자기 만의 논리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 부정적 편견과 논리에 빠지면 그 많은 4시간 동안 어떻게 불편한 동행을 할 것인가.
나폴레옹은 “다른 사람을 반드시 비난해야 한다면, 말로 하지 말고 물가 모래밭에 써라”라고 했다. 미움 그리고 부정적인 생각은 결국 스스로를 힘들게 하고 미움의 대상자 보다 스스로가 더 아프다. 나폴레옹이 물가에 쓰라는 것은 배려와 이해를 말하는 것이다.

필자 역시 골프 구력 35년 가까이 단 한 번도 캐디와 부딪쳐 본적이 없다. 무뚝뚝한 캐디를 만나면 먼저 웃고 이야기 해주고 밝은 캐디를 만나면 그의 말에 귀 기울여 준다. 벙커와 볼 마크, 볼 닦는 것은 반드시 내가 하고 클럽은 받으러 카트로 향한다. 이러면 왜 안 닦아 주느냐, 왜 클럽 안주느냐는 불만은 사라진다.

화엄경에 나오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처럼 모든 것은 내 마음먹기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이종현 시인은…
골프전문기자 겸 칼럼니스트.
‘매혹, 골프라는’ 외에 골프 서적 10여권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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