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24)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1차전 페덱스 세인트주드 챔피언십 셋째날 순위를 높이면서 톱10 진입 가능성을 높였다. 최근 연이은 상승세를 플레이오프까지 끌고온 분위기다.

임성재는 14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의 TPC 사우스 윈드(파70)에서 열린 대회 셋째날 7타를 줄이며 출전 선수 69명 중 가장 좋은 스코어를 낸 ‘데일리 베스트’를 기록했다. 전날 공동 60위로 힘겹게 컷 통과했던 임성재는 셋째날 이글 1개, 버디 6개를 넣고, 보기는 1개로 막아 분위기를 바꾸면서 단숨에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1~2라운드에서 60%대였던 그린 적중률이 이날엔 77.78%까지 끌어올렸고, 퍼팅 이득 타수가 3.219타였을 만큼 샷, 퍼트 모두 잘 됐다.

정규 시즌 막판 두 대회에서 연이어 준우승한 임성재는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긍정적인 분위기를 끌어왔다. 이번 대회 3라운드를 마치고서 PGA 투어와 인터뷰에 나선 임성재는 “초반에 30피트짜리 먼 거리 퍼트가 들어가면서 좋은 흐름을 탈 수 있었다. 3번 홀에서 이글을 하면서 좋은 모멘텀을 만들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특히 샷, 퍼트가 안정적으로 돌아온 것에 스스로 만족한 반응을 내놨다. 그는 “후반에도 샷이 안정적으로 바뀌었다. 특히 아이언 거리감이 잘 맞아서 버디 찬스를 많이 만들 수 있었다. 여기에 중거리 퍼트가 잘 들어가면서 이렇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여기에 날씨도 임성재가 플레이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그는 “날씨가 덥지 않았다. 첫날과 둘째날엔 더워서 경기할 때 체력적으로 힘들었는데, 셋째날엔 시원해서 좋았다. 이런 점도 경기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후반 들어 보기 없이 버디 4개로 좋은 분위기를 만든 임성재는 “최종일에도 오늘처럼 좋은 점수를 치면 좋겠지만, 상위귄에 잘 치는 선수들이 모여있다. 한 타 한 타가 중요하다. 내가 펼치는 플레이에 더욱 집중해서 경기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