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 골프로부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를 지키기 위한 타이거 우즈(미국)의 긴급 회의가 이뤄졌다. 회의에 참석한 선수들은 같은 의견을 공유하며 결속력을 다졌다.

지난 17일(한국시간) 우즈는 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2차전 BMW 챔피언십이 열리는 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을 찾아 선수들과 비공개 회의를 가졌다. 회의는 약 4시간 정도 진행됐고 PGA 투어가 LIV 골프에 어떻게 대항해야할 지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우즈는 계속해서 LIV 골프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LIV 골프가 7~8억 달러의 거금을 제시하며 우즈를 영입하려 했지만 끝까지 거절했다. 지난 7월 디 오픈 기자회견에서는 “지금의 자리에 오를 수 있게 해줬던 곳을 배신했다”며 LIV 골프에 합류한 선수들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20명 가량의 스타 플레이어들은 이번 회의를 통해 의견을 한 뜻으로 모았다. 특히 회의를 주관하고 이끈 우즈의 생각에 크게 공감했다. 잰더 쇼플리(미국)는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 매우 희망적”이라며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윌 잴러토리스(미국) 역시 “PGA 투어의 미래를 생각하는 모든 사람이 있었다”고 밝혔다.

회의에 참석한 선수들은 우즈의 리더십에 대해서도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저스틴 토마스(미국)는 “생산적인 회의였다”며 “우즈는 우리가 같은 뜻을 모으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의 열정은 다음 세대의 젊은 선수들에게 좋은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우즈는 우리 모두가 존경해온 영웅”이라며 “우즈의 목소리는 골프계에서 누구보다 멀리 전해진다. 그의 역할은 우리가 있어야 하는 곳으로 우리를 안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회의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다. 선수들은 이번 회의를 정리해서 제이 모나한 PGA 투어 커미셔너에게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수민 기자 park.soomin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