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프레지던츠컵 셋째 날 인터내셔널 팀에 2승을 안긴 김주형(20)이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과감한 세리머니로 강렬한 인상도 남겼다.

25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롯의 퀘일 할로 클럽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 셋째날 김주형은 오전 포섬 매치에서 이경훈과, 오후 포볼 매치에서 김시우와 짝을 이뤄 모두 승리를 거뒀다. 김주형의 활약을 앞세워 미국 팀에 절대 열세를 이어가던 인터내셔널 팀은 7-11, 4점 차로 추격하면서 최종일 매치플레이에서 실낱 같은 역전 가능성을 남겼다.

김주형은 특히 포볼 매치 18번 홀에서 승리를 확정짓는 3m 퍼트를 넣고서 패트릭 캔틀레이-잰더 쇼플리 조를 1홀 차로 누르고, 모자를 벗어던지면서 포효하는 세리머니를 펼쳐 강한 인상을 남겼다. 김주형은 모든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팀원들이 보고 있어서, 그 퍼트를 꼭 넣고 싶었다. 그 전에 우리 팀이 결정적인 퍼트를 계속 성공했었다. 그게 오늘 승리의 원동력인 것 같고, 팀에 승점을 보탤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파트너였던 김시우 역시 "경기 중 계속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하려고 했다. 주형이가 퍼트가 좋아서, 넣을 것이라고 믿었다. 경기 내내 서로 믿고 긍정적으로 생각했다"며 함께 기뻐했다.

과감한 세리머니에 대해 김주형은 "팀에 에너지를 불어 넣고 싶었다. 그런 행동들이 내가 팀에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관중들이 우리를 응원하게 하고 싶었다"던 그는 "미국 팀의 홈 그라운드라 우리 팀이 큰 응원을 받기가 어렵다. 그런 부분을 동기부여책으로 삼았고, 이런 부분을 나의 에너지로 바꾸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세리머니도 크게 한 것"이라고 말했다.

팀 플레이를 통해 자신이 큰 주목을 받은 상황을 두고서 김주형은 "정말 색다르고 즐거운 경험이다"라고 말했다. 김주형은 "하루 경기를 두 번해서 쉽지는 않았다. 그리고 상대편은 팀 플레이가 강한 팀이었다"면서도 "오늘 정말 이기고 싶었다. 승리를 결정하는 퍼트를 내가 성공해서 정말 즐겁고, 팀에 승점을 보태서 정말 좋다. 이 기억이 평생 갈 것 같다"고 말했다. 김주형은 최종일 매치플레이에서 맥스 호마와 대결한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