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도엽(31)이 뜨거운 갤러리들의 열기 속에 펼쳐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DGB금융그룹오픈에서 연장 승부 끝에 우승을 차지한 뒤 "기대하지 않았던 우승이라 더욱 뿌듯하고, 수 많은 갤러리 속에서 경기를 치르니 이제서야 진짜 프로골프 선수가 된 기분이 들었다"고 했다.

25일 경북 칠곡 파미힐스CC 동 코스에서 막을 내린 대회에서 문도엽은 최종합계 21언더파로 김한별과 동타를 이룬 뒤 연장 1차전에서 1.5m 버디 퍼트를 넣고 시즌 첫 우승이자 투어 통산 3승을 달성했다.

문도엽은 우승 기자회견에서 "오랜만에 우승할 수 있어 기분이 매우 좋다. 기대하지 않았던 우승이라 더욱 뿌듯하다. 1라운드씩 치를수록 퍼트감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고 계속 그 감을 유지하다 보니 우승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최종라운드는 문도엽과 김한별의 매치 플레이처럼 두 선수가 치열한 우승 다툼을 벌였다. 이에 대해 문도엽은 "우선 배용준 선수와 타수 차이가 크게 났기 때문에 한별이와의 경쟁은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3번 홀(파5)에서 이글이 운이 좋게 이글이 나오면서 여유를 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글을 기록해도 플레이가 잘 안 풀렸다(웃음) '어떻게 치다 보면 되겠지'하는 생각으로 쳤고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또 "경상도 지역의 갤러리 응원이 장난이 아니다(웃음). 어떤 선수들은 이 응원이 방해될 지 모르겠지만 나는 플레이하는 데 너무 재미있다. 오늘 많은 갤러리의 응원 속에서 플레이를 치르니 '내가 이제 프로골프 선수구나'하고 느꼈다"고도 했다.

마지막으로 문도엽은 "남은 KPGA 코리안투어 대회를 잘 치르고 싶다"면서 "상금이 높은 대회가 많이 남았는데 좋은 성적 거두고 싶다. 지금 분위기를 바탕으로 좋은 플레이 선보이겠다"며 굳은 각오를 밝혔다.

칠곡=김현서 기자 kim.hyunse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