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27)가 생애 두 번째 프레지던츠컵에서 인터내셔널 팀 멤버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특히 저스틴 토마스와의 1대1 매치플레이에서 승리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김시우는 26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롯의 퀘일 할로 클럽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1대1 매치플레이에서 토마스를 1홀 차로 눌렀다. 팽팽한 승부를 펼치다 18번 홀(파4)에서 버디 퍼트를 넣고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비록 인터내셔널 팀이 미국 팀에 12.5-17.5로 패했지만, 김시우의 활약은 인터내셔널 팀에 분명 큰 힘이 됐다. 인터내셔널 팀 멤버로 지난 2017년 이후 두 번째 프레지던츠컵에 나선 김시우는 이번 대회 3승 1패의 성적으로 팀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경기 후 김시우는 "시즌 막판에 좋지 않아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트레버 이멜먼 인터내셔널 팀) 단장님이 뽑아준 만큼 그에 대한 믿음을 주고 싶었다. 그동안 연습도 많이 했고, 최대한 내 감정을 억누르면서 끝까지 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이번 대회 소감을 밝혔다. 토마스와의 대결에 대해 그는 "솔직히 두려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WGC 매치플레이 때 (토마스와) 맞붙었던 경험이 있는데 13번 홀에서 경기가 끝났기 때문에, 어려울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래도 전날 김주형과 포볼 매치에서 승리를 거뒀던 게 김시우에겐 큰 힘이 된 듯 했다. 김시우는 "주형이와 같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찾았다. 나 스스로 상대를 생각하기보다는 내 플레이에 계속 집중하려고 했다. 그게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김시우는 15번 홀에서 파 퍼트를 성공한 뒤에 어퍼컷 세리머니를 펼치기도 했다. 당시 먼저 토마스가 주먹을 불끈 쥐면서 세리머니를 먼저 펼친 뒤에 선보인 것이었다. 김시우는 "당시에 '나도 내 시간이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조금 더 내 스스로 기세를 올리기 위해 세리머니를 했다. 그게 스스로에게 많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