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아마추어 남자 골프의 제전인 아시아태평양 아마추어 챔피언십(AAC)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10월 27일부터 30일까지 태국 촌부리의 아마타스프링스에서 한국의 최상현, 조우영 등 6명을 포함해 아시아 전역의 선수들이 출전하는 제13회 AAC가 열린다. 2012년 제4회 개최 이후 같은 골프장에서 두번째 열리는 것이다.

지난 2009년 창설된 이래 AAC대회는 역대 출전 선수들이 큰 투어 무대로 가서 메이저를 우승한 성공의 발판이 되었다. 이 대회에 출전했던 선수들은 두 개의 메이저 대회 우승에 미국프로골프(PGA)투어, DP월드투어, 아시안투어 및 일본골프투어(JGTO)까지 총 102승을 쌓아 올렸고, 세계 아마추어 골프 랭킹(WAGR) 정상에 5명이 올랐으며 OWGR(세계공식 골프랭킹) 50위권에는 11명이 진입했다.

대회는 매년 챔피언을 배출하는 모습으로 이어오는 동시에 대회 자체는 이 지역 골프 발전을 위한 촉매 역할을 해왔다. 피터 톰슨과 이사오 아오키 시절부터 아태지역은 골프의 성장판이었으나 발전은 더딘 편이었다.

그러다 2009년 마스터스와 영국왕립골프협회(R&A) 및 아시아퍼시픽골프연맹(APGC)에 의해 AAC가 설립되면서 이는 아시아 지역 아마추어들에게는 게임 체인저가 됐다. 마스터스와 디오픈을 꿈만 꾸던 선수들에게 AAC는 그것을 현실로 만들었다.


지난해 우승자인 나카지마 케이타. [사진=AAC]

대표적인 성공 모델은 일본의 마쓰야마 히데키다. 2010년과 2011년 AAC에서 2연패한 그는 아마추어로서 일본골프투어에서 우승했고 PGA투어에서 7승을 거두면서 성장했다. 이후 2021년 마스터스에서 감동적인 우승을 일궈냈다. 아시아 태생의 선수가 그린재킷을 입고 AAC에서부터의 여정을 성공시켰다.

마쓰야마는 마스터스 우승 인터뷰에서 "AAC가 없었다면 마스터스에 진출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마츠야마의 마스터스 우승 후 15개월도 채 되지 않아 또 다른 AAC 동문이 그의 나라를 자랑스럽게 만들었다. 호주의 카메론 스미스가 세인트 앤드류스에서 열린 역사적인 150번째 디오픈에서 우승한 것이다.

2011년 스미스는 AAC 데뷔전에서 자신의 파트너인 챔피언 마쓰야마에게 3타 뒤진 4위를 했다. 아마타스프링스에서 열린 2012년 대회에서는 공동 7위를 했다. 스미스의 말이다. “첫 번째 AAC를 기억하는데 마지막 그룹에서 히데키와 함께 뛰었고 그는 결국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 대회는 좋은 추억이 많았습니다."

2012년 태국 대회 우승으로 두 슈퍼스타를 밀어낸 선수는 중국의 14세 관톈랑이었다. 그는 다음해 4월 오거스타내셔널에서 최연소로 컷 통과를 했다. 그밖에 이 대회에 출전했던 이경훈을 포함해 2021년에만 3명의 AAC 동문이 우승했다. 이경훈은 AT&T바이런 넬슨에서 카메론 데이비스는 로켓모기지클래식, 루카스 허버트는 버뮤다챔피언십에서 각각 PGA 투어 우승을 거뒀다.

2012년 2위를 한 대만의 판청충은 지난해 도쿄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그는 "AAC가 내 골프 인생에 가장 영향을 주었고, 아마추어 시절에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큰 대회에 출전할 수 있어서 매우 기뻤다”고 회고했다.

마쓰야마, 카나야 타쿠미, 나카지마 케이타, 커티스 럭, 유춘안까지 5명의 선수가 이 대회를 통해 아마추어 WAGR 랭킹 정상에 올랐다. 아마타 스프링스는 미래의 챔피언이 누구일지 미리 알아보는 데 있어 영감을 줄 것이다.


남화영 기자 nam.hwayoung@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