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골프의 전설 박세리를 호스트로 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OK금융그룹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이 지난 25일 막을 내렸다. '가을의 여왕' 김수지가 시즌 첫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이번에는 한국 남자골프의 전설 차례다. 최경주(52)가 자신의 이름과 명예를 걸고 개최하는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이 29일부터 나흘간 경기 여주의 페럼클럽 동, 서코스(파72)에서 펼쳐진다.

대회 호스트인 최경주가 참가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이번 대회는 어느 때보다 치열한 '골프킹' 경쟁을 예고했다. 대회 타이틀방어에 나서는 함정우(28)를 비롯해 시즌 3승의 꿈을 꾸는 서요섭(26)과 김비오(32),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문도엽(31) 등이 '전설' 최경주와 우승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과연 현대해상 최경주 대회 우승 트로피의 주인은 누가될까.



'디펜딩 챔피언' 함정우, 대회 2연패 도전

현대해상 최경주 대회에서 2연패에 성공한 선수는 단 1명뿐이다. 대회 호스트인 최경주다. 최경주는 2011년과 2012년 연달아 우승하며 유일하게 2승을 거뒀다. 동시에 대회 최다 우승자이기도 하다.

함정우가 최경주의 아성에 도전한다. 함정우는 올 시즌 17개 대회에 출전해 준우승 포함 톱10에 4차례 진입했지만 우승은 아직 없다. 그래서 더 욕심날만하다.

함정우는 "올해 가장 중요한 대회다. 경기 감각과 체력, 컨디션 등을 이번 대회 일정에 맞춰 최고조로 끌어 올렸다. 목표는 당연히 대회 2연패"라며 "우승이라는 좋은 기억이 있는 코스인 만큼 높은 자신 있게 경기하겠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제네시스 대상' 경쟁에 합류하고 싶다"는 출사표를 밝혔다.

2018년 투어에 데뷔한 함정우는 2019년 SK텔레콤 오픈, 2021년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우승으로 통산 2승을 쌓고 있다. 첫 번째 타이틀 방어전이었던 2021년 SK텔레콤 오픈에서는 공동 10위를 기록했다.



'한국의 브룩스 켑카' 서요섭, 내친김에 시즌 3승?

올 시즌 하반기에만 2승을 올린 서요섭이 제네시스 포인트 1위 도약에 이어 시즌 3승에 도전한다.

하반기 바디프랜드 팬텀로보 군산CC 오픈과 LX 챔피언십에서 연달아 우승하며 포인트 순위가 수직 상승한 서요섭은 직전 대회 DGB금융그룹 오픈에서 8위에 올라 김민규를 밀어내고 제네시스 포인트 1위(4243.70)를 차지했다. 김민규는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한 달 이상 대회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서요섭은 "올해 목표가 '제네시스 대상'인 만큼 이 위치를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지난주 대회에서 톱10 진입에 성공하며 다시 상승세를 탔다.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우승으로 다른 선수들과 포인트 격차를 벌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김비오 '나도 시즌 3승 도전!'

김비오도 데뷔 이후 첫 시즌 3승을 노린다. 통산 9승(국내 8승, 아시안투어 1승)을 기록 중인 김비오는 2012년, 2019년, 2022년까지 3차례 시즌 2승을 거뒀다.

아울러 김비오가 이번 대회서 우승을 하면 투어 사상 최초로 8억 원 이상의 상금을 벌어들이게 된다.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은 우승자에게 2억5천만원, 준우승자에게는 1억2천5백만원을 준다. 현재 상금순위 2위인 김비오는 상금 8억원 돌파까지 1억2455만5512원 남았다. 상금순위 1위 김민규(7억4290만2365원)는 이번 대회에 불참한다.




DGB금융그룹 오픈 챔피언 문도엽, 2개 대회 연속 우승 간다!

문도엽의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지난주 DGB금융그룹 오픈에서 극적인 연장 승부 끝에 시즌 첫 승이자 투어 통산 3승을 달성했다. 기세를 이어 2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문도엽은 "시즌 첫 승을 오랜만에 하게 돼 들뜰 수도 있지만, 최대한 차분한 분위기에서 대회에 임할 것"이라며 "아직 한 시즌 다승을 이뤄낸 적이 없다. 좋은 흐름인 만큼 이번 대회서 정상에 올라 시즌 2승을 차지하고 싶다"고 했다.

김현서 기자 kim.hyunse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