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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감성 STORY> 골프장 잔디에도 단풍이 든다는 것을 아시나요?

입력 : 2022-11-18 수정 : 2022-11-18 오전 11:58:00 기자

[사진 이종현]

11월 중순이 지나고 있는데도 날씨가 늦가을의 어느 멋진 풍경을 끌어안고 있다. 골프코스도 잔디 단풍이 들어 발갛다. 사람들은 이것이 잔디가 단풍이 들었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다. 그냥 말라가고 있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한국 토종 잔디인, 중지 품종은 지금 이맘 때 발갛게 페어웨이서 단풍으로 물든다. 산과 나뭇잎에만 단풍이 드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발밑에서도 단풍이 들고 있음을 우리는 모른다. 아마도 관심과 관찰의 차이 때문일 것이다.

우린 오로지 하얀 골프공과 파란 그린만을 향해서 전진할 뿐이다. 주변의 변화와 자연 상태에 대해서는 사실 관심이 없다. 동반자가 오비가 낫는지 아니면 미스샷을 했는지 아니면 스코어를 속이는지에 더 민감하게 시선을 빼앗긴다. 비움이 아니라 다른 욕망을 채우려 할 뿐이다.

그러나 천천히 자연을 둘러보면 안보이던 것들이 비로소 보이기 시작한다. 잔디도 단풍이 드는지, 썩은 나무에서 파란 싹이 돋는 것을, 그 썩은 나무 아래서 새로운 버섯이 살아가고 있는지를 말이다. 빠르다고 해서, 급하게 뛰어간다고 해서 진정 1등은 아니다.

공자는 “느린 것을 탓하지 말고 그냥 멈춰 있는 것을 탓하라”고 했다. 우리의 관심이 골프 잘 치기, 스코어에만 멈춰 있으면 안 된다. 기왕 비싼 돈 주고 와서 플레이하면서 다양하게 얻어가는 것이 맞지 않을까. 가을을 준비하는 조그만 벌레들의 움직임에도 관심을 가져보고 가끔 페어웨이 마운드 주변에 맹금류에 털이 뽑혀 죽어있는 새들의 사체에도 자연의 섭리 먹이사슬 관계에도 관심을 가져보자. 심지어는 자기 공만 쫒느라고 상대방이 멋지게 칩샷 버디 한 것도 놓치고 박수 한 번 쳐주지 않는다. 골프는 혼자가 아니라 함께 하는 것이다.


골프장 풍경. [사진 이종현]

골프장 잔디에 단풍이 들었다는 것은 이제 월동에 들어간다는 신호이다. 하얀 골프화에 묻은 붉은 색깔에만 불만을 가질 것이 아니라 “아! 이것이 바로 잔디 단풍이구나. 우리 골퍼를 위해서 1년간 참 고생했다”며 한 번 정도 따듯한 시선을 줄 수 있어 한다.

가을에는 낮 기온이 높고 아침, 저녁으로 기온이 크게 떨어져 수증기가 지표에 엉기면서 서리가 내린다. 서리가 내리면 한국잔디의 잎은 본격적인 단풍 준비를 시작한다. 지금이 바로 그 때이다. 보통 한국잔디는 기온이 15℃ 이하로 떨어지면 엽색이 서서히 변하고 단풍이 들기 시작한다. 한국 대표 잔디 종, 안양중지가 펼쳐지는 안양골프장 페어웨이는 지금 아름다운 단풍으로 색다른 경관을 연출 중이다. 단풍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홍엽(紅葉)으로 붉게 타오르고 있다. 안토시아닌(chrysanthemin)의 생성 때문에 잎이 붉다. 안토시아닌 색소는 잎 속에 있다가 생육 중엔 광합성으로 엽록소에 가려 있다가 가을이 되면 빨갛게 단풍을 드러내는 것이다.

물론 양 잔디인 켄터키 블루나 벤트 그라스에서는 볼 수 없는 멋진 단풍 붉음이다. 양 잔디는 4계절 푸르기 때문에 우리나라 잔디에 드는 단풍을 볼 수가 없다. 우리가 갖지 않았던 골프장 잔디의 단풍을 보면서 새로운 사실을 하나 더 발견하게 된다. 어느 골프장에 가면 잔디의 붉은 단풍이 가장 아름다울까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식물의 종류마다 단풍 색이 다른 것은 엽록소나 홍색, 노란색, 갈색의 색소 성분이 양적으로 다르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스트레스, 기온 수분, 자외선 등이 단풍을 좌우하므로 같은 잔디라도 단풍 시기와 색은 매년 조금씩 차이가 나니 매년 페어웨이 단풍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이도골프에 태현숙 박사는 대한민국 최고의 잔디박사이다. 그를 통해서 잔디에도 단풍이 든다는 것을 알았고 이후 가을이 되면 골프장에 가 그 아름다운 잔디 단풍을 즐긴다. 올해는 이미 다 지나가고 있으니 내년엔 꼭 어느 골프장 페어웨이 잔디 단풍이 가장 예쁜지를 살펴보고 또 그곳을 가보는 것도 라운드를 하는 또 하나의 즐거움일 것이다.

즐거움이란 만들어진 것을 즐기는 것도 있지만 이렇듯 창의를 통해 새로움을 만들어 내는 것이 더 기쁨, 행복이 배가 될 것이다.



⚫이종현 시인은…
골프전문기자 겸 칼럼니스트.
‘매혹, 골프라는’ 외에 골프 서적 10여권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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