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혜성처럼 등장한 골퍼 김주형(20)이 추수감사절 연휴, 한 해를 정리하는 상황에서 주가를 높여가고 있다. 각종 결산에서 자주 언급돼 PGA 투어의 '핫 플레이어'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미국 골프채널이 25일(한국시간) "골프 팬으로서 올해 감사해야 할 5가지"라는 기사를 통해 한해동안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골퍼를 꼽았다. 여기서 김주형이 가장 먼저 언급됐다. 골프채널은 "골프에 별난 새 스타가 생긴 것을 감사하라"면서 PGA투어에서 보여준 김주형의 활약상을 조명했다. 매체는 "20세의 한국인 골퍼는 올해 PGA 투어 특별 임시 회원 자격으로, 시즌 도중 갑자기 나타났다. 페덱스컵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기 위해 윈덤 챔피언십에서 우승이 필요했던 김주형은 1라운드 첫 홀 쿼드러플 보기를 웃어넘기고서 2000년대에 태어난 투어 우승자이자 2차 세계대전 이후 두 번째로 어린 투어 우승자가 됐다"고 전했다.

이어 "프레지던츠컵에선 미국의 강력한 듀오인 잰더 쇼플리와 패트릭 캔틀레이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면서 쇼를 휩쓸었다. 김주형은 우승 퍼트를 하고서 모자를 땅에 던졌다. 트레버 이멜먼 인터내셔널 팀 단장은 '그(김주형)가 우리 스포츠에 엄청난 선물처럼 다가왔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곧장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우승 사실도 소개한 골프채널은 "김주형의 소년 시절 영웅인 타이거 우즈와 함께 세계적인 스타덤에 오르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에선 김주형 외에도 시즌 도중 건강 문제를 극복하고 LPGA 투어에서 좋은 경기력을 펼친 넬리 코다와 대니엘 강(이상 미국), 한 시즌을 지배한 리디아 고(뉴질랜드), PGA 투어 챔피언스에서 활약한 스티븐 알커(호주), 차량 전복 사고를 딛고서 올해 코스에 돌아온 타이거 우즈(미국)를 함께 '고마운 존재'로 지목했다. 이중에서도 김주형의 스토리를 가장 먼저 언급한 것이다.

또 PGA 투어 사무국은 '가을의 5가지 빅 스토리'를 선정했는데, 김주형을 두 번째로 언급했다. 골프의 떠오르는 스타(GOLF’S ASCENDANT STAR)라고 수식어를 붙인 PGA 투어는 "셀러브레이션들은 흥미로웠다. 퍼포먼스들은 역사적이었다. 톰 킴의 활기찬 퍼포먼스는 올해 프레지던츠컵의 많은 하이라이트를 만들어냈다"고 돌아봤다.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우승했을 당시 김주형. [사진 Gettyimages]

또 김주형의 윈덤 챔피언십과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우승도 조명한 PGA 투어는 "PGA 투어에서 플레이하는 게 재미있다"는 김주형의 말에 덧붙여 "우리도 재미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화답해 흥미를 끌었다. 5가지 빅 스토리엔 세계 1위에 오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개막전 포티넷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맥스 호마(미국), 조조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키건 브래들리(미국), 콘페리투어를 거쳐 정규 투어에 데뷔한 테일러 몽고메리(미국) 등의 스토리를 함께 소개했다.

PGA 투어 한 해 일정을 마친 김주형은 12월 마지막 일정을 앞두고 있다. 그는 12월 2일부터 나흘간 바하마에서 열릴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 출전할 예정이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