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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한 운영 시스템을 가진 트룬 같은 위탁업체가 골프장들을 체인으로 위탁운영하고 있다. [일러스트=변우재] |
세계 골프장 업계는 체인화 경향이 확산하고 있다. 1990년 미국 트룬골프에서 시작한 ‘규모의 경제’가 미국을 지나 유럽, 아시아를 지나 한국 골프장들도 그 물결에 휩쓸리고 있다.
전통적인 개념의 회원제 골프장은 지역 커뮤니티의 사랑방이나 지방 유지들의 연합체였다. 골프장이 수익을 내지 못해도 회원들은 연회비를 분담하면서 클럽 회원이라는 소속감에 자족했다. 하지만 2008년 미국 금융위기 이후로 전세계 절반의 골프장을 보유한 미국 골프장 업계 흐름이 달라졌다.
소수 프라이빗 회원제(멤버십)를 제외하고는 골프장의 수익을 극대화하는 방식을 모색하고 있다. 지역 유지간 사랑방 단계를 벗어나 동창회 모임을 골프장에 연결하고 피트니스 운동 기구를 골프장에 들이거나 가족들을 위한 놀이 시설 등을 적극 도입하면서 젊은 세대를 끌어들이고 있다. 전통 회원제 자리를 효율과 편의성, 커뮤니티, 행사가 대체하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미국을 포함해 세계 골프장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트룬골프다. 애리조나주의 본부 트룬노스를 비롯해 전 세계 677개 지점에 트룬은 18홀 환산 골프장 644곳을 운영하고 있다.
단지 골프장만 운영하는 데서 벗어나 골프 리조트, 식음 서비스에 테니스, 지역 커뮤니티까지 연계한 사업으로 확장한다. 전통적인 시니어 골퍼들은 서서히 사라지고 새로운 젊은 세대 즉 MZ를 잡기 위한 다양한 편의시설, 가족 중심의 공간을 모색하고 있다.
트룬이 아시아, 중동 등 이머징마켓을 포함한 전세계를 무대로 위탁운영 시장을 키웠다면 20년 이상 미국 내 골프장 시장에 집중한 곳이 18홀 환산 202곳을 거느린 인바이티드(Invited)다. 미국프로골프협회(PGA)투어 부사장 출신 데이비드 필즈버리 회장은 2018년 부임한 이래 개혁을 주도하다가 최근 회사 브랜드명을 클럽코프에서 ‘인바이티드’로 바꿨다.
‘향후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골프장을 이용하는 형태가 확산할 것’이라는 믿음으로 반세기 이상 지켜온 회사 이름까지 ‘초대되었다’는 직관적인 명칭으로 변경한 것이다. 그러면서 골프장을 벗어나 탑골프처럼 펍이 딸린 실외 연습장 브랜드인 빅샷 골프까지 운영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이밖에 100여곳의 골프장을 운영하는 캠퍼스포츠, 70여곳의 골프장을 위탁 운영하는 아키스골프 등이 빠르게 사세를 넓히고 있다. 특히 캘리포니아 등 미국 서부를 중심으로 46개의 골프장을 위탁 운영하는 센추리골프파트너스는 한국 기업인 한국산업양행이 사들인 골프장 15곳을 운영한다.
지난 9월 한국의 사모펀드(PEF)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와 클리어레이크캐피털 합작사는 30여개의 골프장을 보유한 콘서트골프파트너스를 인수했다. 2010년에 설립된 콘서트는 미국에서 고급 프라이빗 골프장 운영 위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밖에 골프장을 체인처럼 운영하는 업체로는 미국 전역에 38개의 TPC(투어플레이어스클럽)코스를 운영하는 PGA투어, 선수 매니지먼트사에서 출발한 IMG가 아시아를 중심으로 28개의 골프장을 운영하는 IMG GCM이 있다.
전통적인 회원제-대중제의 운영 형식을 탈피해 숙박과 편의 시설을 넣고 커뮤니티와 접목한 복합 마케팅을 추구하는 운영 형태는 미국 국경을 넘어 전세계로 확산한 지 오래다. 일본의 경우 2004년의 부동산 버블 붕괴에 따른 골프장 회원권 대폭락 이후 골드만삭스, 론스타 등 해외 투자금융사들이 뛰어들어 시장을 재편했다.
파산 직전에 몰린 지방 골프장들을 헐값으로 마구 사들인 뒤에 몇 년 뒤 크게 오른 값으로 되팔았다. 그 결과 오늘날 일본은 퍼시픽골프매니지먼트(PGM)이 176개, 아코디아골프가 132개의 골프장을 보유하거나 운영하고 있다. 지난 3월 기준 2207곳의 일본 골프장 산업 전체 트렌드를 이 두 업체가 주도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유럽에서는 2007년 프랑스에서 12개의 골프장을 운영하던 누보골프프랑스(현재 U골프)를 인수하면서 등장한 듀발그룹이 현재 110개(18홀 환산 64곳)의 골프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 2월 종전의 프랑스 최대 골프장 위탁 운영사이던 블루그린을 인수하는 등 규모를 키우고 있다. 캐나다에는 클럽링크가 47개의 골프장 체인을 운영하고 있고, 스페인에서는 에스갈라테가 18홀 환산 30.5곳을 운영한다.
아시아의 골프 이머징마켓을 대상으로 국제 대회를 유치하는 선수 매니지먼트업체 IMG는 아시아에서 IMG-GCM을 통해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등에서 28곳까지 골프장 운영 시장을 키워가고 있다. 이들은 막강한 해외 인맥을 바탕으로 코스 설계가 및 시공업체를 골프장 설립에 관심 있는 오너들에게 연결하고 개장 후에는 아시안투어 대회 등과 연계시키는 마케팅으로 아시아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이다.
※ 해당 콘텐트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JTBC골프매거진> 12월호에서 볼 수 있습니다.
남화영 기자 nam.hwayoung@jtbc.co.kr
전통적인 개념의 회원제 골프장은 지역 커뮤니티의 사랑방이나 지방 유지들의 연합체였다. 골프장이 수익을 내지 못해도 회원들은 연회비를 분담하면서 클럽 회원이라는 소속감에 자족했다. 하지만 2008년 미국 금융위기 이후로 전세계 절반의 골프장을 보유한 미국 골프장 업계 흐름이 달라졌다.
소수 프라이빗 회원제(멤버십)를 제외하고는 골프장의 수익을 극대화하는 방식을 모색하고 있다. 지역 유지간 사랑방 단계를 벗어나 동창회 모임을 골프장에 연결하고 피트니스 운동 기구를 골프장에 들이거나 가족들을 위한 놀이 시설 등을 적극 도입하면서 젊은 세대를 끌어들이고 있다. 전통 회원제 자리를 효율과 편의성, 커뮤니티, 행사가 대체하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미국을 포함해 세계 골프장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트룬골프다. 애리조나주의 본부 트룬노스를 비롯해 전 세계 677개 지점에 트룬은 18홀 환산 골프장 644곳을 운영하고 있다.
단지 골프장만 운영하는 데서 벗어나 골프 리조트, 식음 서비스에 테니스, 지역 커뮤니티까지 연계한 사업으로 확장한다. 전통적인 시니어 골퍼들은 서서히 사라지고 새로운 젊은 세대 즉 MZ를 잡기 위한 다양한 편의시설, 가족 중심의 공간을 모색하고 있다.
트룬이 아시아, 중동 등 이머징마켓을 포함한 전세계를 무대로 위탁운영 시장을 키웠다면 20년 이상 미국 내 골프장 시장에 집중한 곳이 18홀 환산 202곳을 거느린 인바이티드(Invited)다. 미국프로골프협회(PGA)투어 부사장 출신 데이비드 필즈버리 회장은 2018년 부임한 이래 개혁을 주도하다가 최근 회사 브랜드명을 클럽코프에서 ‘인바이티드’로 바꿨다.
‘향후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골프장을 이용하는 형태가 확산할 것’이라는 믿음으로 반세기 이상 지켜온 회사 이름까지 ‘초대되었다’는 직관적인 명칭으로 변경한 것이다. 그러면서 골프장을 벗어나 탑골프처럼 펍이 딸린 실외 연습장 브랜드인 빅샷 골프까지 운영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이밖에 100여곳의 골프장을 운영하는 캠퍼스포츠, 70여곳의 골프장을 위탁 운영하는 아키스골프 등이 빠르게 사세를 넓히고 있다. 특히 캘리포니아 등 미국 서부를 중심으로 46개의 골프장을 위탁 운영하는 센추리골프파트너스는 한국 기업인 한국산업양행이 사들인 골프장 15곳을 운영한다.
지난 9월 한국의 사모펀드(PEF)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와 클리어레이크캐피털 합작사는 30여개의 골프장을 보유한 콘서트골프파트너스를 인수했다. 2010년에 설립된 콘서트는 미국에서 고급 프라이빗 골프장 운영 위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밖에 골프장을 체인처럼 운영하는 업체로는 미국 전역에 38개의 TPC(투어플레이어스클럽)코스를 운영하는 PGA투어, 선수 매니지먼트사에서 출발한 IMG가 아시아를 중심으로 28개의 골프장을 운영하는 IMG GCM이 있다.
전통적인 회원제-대중제의 운영 형식을 탈피해 숙박과 편의 시설을 넣고 커뮤니티와 접목한 복합 마케팅을 추구하는 운영 형태는 미국 국경을 넘어 전세계로 확산한 지 오래다. 일본의 경우 2004년의 부동산 버블 붕괴에 따른 골프장 회원권 대폭락 이후 골드만삭스, 론스타 등 해외 투자금융사들이 뛰어들어 시장을 재편했다.
파산 직전에 몰린 지방 골프장들을 헐값으로 마구 사들인 뒤에 몇 년 뒤 크게 오른 값으로 되팔았다. 그 결과 오늘날 일본은 퍼시픽골프매니지먼트(PGM)이 176개, 아코디아골프가 132개의 골프장을 보유하거나 운영하고 있다. 지난 3월 기준 2207곳의 일본 골프장 산업 전체 트렌드를 이 두 업체가 주도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유럽에서는 2007년 프랑스에서 12개의 골프장을 운영하던 누보골프프랑스(현재 U골프)를 인수하면서 등장한 듀발그룹이 현재 110개(18홀 환산 64곳)의 골프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 2월 종전의 프랑스 최대 골프장 위탁 운영사이던 블루그린을 인수하는 등 규모를 키우고 있다. 캐나다에는 클럽링크가 47개의 골프장 체인을 운영하고 있고, 스페인에서는 에스갈라테가 18홀 환산 30.5곳을 운영한다.
아시아의 골프 이머징마켓을 대상으로 국제 대회를 유치하는 선수 매니지먼트업체 IMG는 아시아에서 IMG-GCM을 통해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등에서 28곳까지 골프장 운영 시장을 키워가고 있다. 이들은 막강한 해외 인맥을 바탕으로 코스 설계가 및 시공업체를 골프장 설립에 관심 있는 오너들에게 연결하고 개장 후에는 아시안투어 대회 등과 연계시키는 마케팅으로 아시아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이다.
※ 해당 콘텐트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JTBC골프매거진> 12월호에서 볼 수 있습니다.
남화영 기자 nam.hwayoung@jtbc.co.kr
셰브론 챔피언십
제39회 신한동해오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