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오일 머니로 무장한 신설 투어 리브(LIV)골프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에 이어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에 오거스타내셔널 회원까지 영입하려 했던 사실이 밝혀졌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일요일자 신문에 리브골프가 주요 선수 12명 영입하는 외에 이사회에 미국의 저명인사를 영입하려 한 사실과 2028년까지의 수익 전망을 담은 기밀 문서를 입수해 보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리브골프는 당초 타이거 우즈와 로리 매킬로이를 포함한 세계 최고의 선수 12명을 영입할 계획이었다. 필 미켈슨, 더스틴 존슨, 세르히오 가르시아, 헨릭 스텐슨 등은 출전 선수가 됐다. 미켈슨은 2억 달러 계약을 수락했다. 하지만 우즈는 7억-8억 달러를 제안했으나 계약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미 밝혀진 사실이다.

놀라운 사실은 리브골프가 마이클 조던과 함께 오거스타내셔널 여성 회원인 콘돌리자 라이스, 전 IBM CEO 지니 로메티, 전 AT&T 회장 랜달 스티븐슨 등 회원을 끌어들여 이사회를 구성하려 했다는 것이다. 그중 스티븐슨은 현재 PGA투어 이사회에 속해 있다. 명사들의 영입도 대부분 실패로 돌아갔다.

새로 밝혀진 또 다른 내용은 리브골프가 글로벌 경영 컨설팅 회사인 매킨지로부터 받은 수익 전망 문서다. 리브 골프는 20억 달러(2조6120억원)를 투자해 2028년까지 이자 및 세금 전 최대 3억2천만 달러(4179억원)의 이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이는 안정적인 스타 선수 수급과 기업의 후원 및 방송 계약이 수반되었을 때의 결과다. 만약 그게 없으면 2028년까지 이자와 세금을 제외하고 3억5500만 달러(4636억원)를 잃을 수 있다고 예측됐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에 따르면 올해 신설된 리브골프의 지금까지 투자금은 인원을 구성하고 선수를 영입하고 8개 대회를 개최하는 데 모두 7억8600만 달러(1조265억원)이 들었다.

내년에는 14개 대회로 늘려 총상금 4억500만 달러(5289억원)를 발표한 상태다. 현재 리브골프는 사우디국부펀드(PIF)를 제외한 주요 기업의 후원 계약이나 방송 파트너 없이 운영되고 있으며 대회는 유튜브나 각국 방송사를 통해 무료로 중계된다.

리브골프는 내년에는 미국의 주요 방송사와 중계 계약을 하는 데 몰두하고 있으나 쉽지 않은 상황이다. 메이저 방송사가 합류한다면 추가 후원사를 얻는 것은 쉬울 수 있다.

리브골프는 또한 선수들의 세계골프랭킹(OWGR)을 얻는 문제와 추가 영입 선수를 고민하고 있다. 내년 초 예정된 유럽DP월드투어와의 소송 결과에서 전세가 달라지기를 고대하고 있다.


남화영 기자 nam.hwayoung@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