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골프산업이 급성장하면서 한국레저산업연구소(레저연구소)가 출간한 <레저백서 2022>가 오는 3월 영문판과 일본어판으로도 번역되어 나온다.

매년 레저백서를 출간하는 레저연구소에 따르면 일본의 유명 연구소인 야노(矢野)경제연구소가 이 백서를 번역해 ‘Korea Leisure Industry Yearbook 2022’를 오는 3월 출간하기로 했다. 일본의 저명 연구소가 한글판을 영문판과 일본어판으로 출간하는 것은 한국의 골프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세계적으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서천범 레저연구소장은 “한국 골프 시장을 세계인들이 읽는 만큼, 영문판 일본어판 발간을 계기로 국내 용품시장, 웨어시장, 스크린골프 시장 등을 추가로 조사해 레저백서를 보다 충실하게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1958년 설립된 야노연구소는 연구진 등 직원수가 200명에 달하는 일본의 유명 경제연구소이다. 이 연구소에서는 매년 일본의 <골프산업백서>를 발간하고 있다. 책값은 16만5천엔으로 158만원에 판매된다. 한국의 <레저백서 2022> 정가는 25만원이지만 일본어판으로 나오면 책값은 10만엔 이상이 될 것으로 야노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예상한다. 이 책은 PDF를 온라인으로도 판매할 계획이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에 따르면 한국의 2021년 골프장 505곳의 내장객 라운드수는 5056만회였다. 산술적으로는 일본 골프장 2,207개소의 4분의 1, 라운드수도 일본 8,969만회의 절반을 넘는 정도다.


서천범 소장은 1999년부터 매년 래저백서를 출간하고 있다.

레저연구소는 한국 골프인구가 일본을 추월했고 골프장 시장규모도 일본을 따라잡을 만큼 성장했다고 진단한다. 또한 한국의 골프장 시장규모(캐디피 포함)는 2021년 8조5,533억원으로 일본 8조6,857억원의 98.5%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성장했고 지난해는 한국이 일본을 추월한 것으로 추정했다.

레저연구소에 따르면 한국의 골프인구는 2021년 564만명으로 일본의 560만명을 추월했다. 전체 인구 중에서 골프참가율을 보면, 한국이 일본보다 2배 많다. 한국은 13세 이상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21년 10.2%에 달한 반면, 일본은 15세 이상 인구 중에서 골프 참가율이 2021년 5.7%에 불과했다.

특히 코로나19 특수로 한국 골프장의 영업이익률은 2021년 39.1%, 대중골프장은 48.6%로 세계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이 기간 일본 골프장들은 영업이익률 -2.2%로 여전히 적자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의 골프시장이 이처럼 급성장함에도 불구하고 해외에서 한국의 골프산업 자료를 찾아보기 힘들다. 영국왕실골프협회(R&A)조차도 한국의 2021년말 골프장수를 447개소, 9,348홀(18홀 환산 519.3개소)로 정확하지 않은 수치를 발표한다. 레저 연구소는 실제로는 541개소, 10,314홀(18홀 환산 573.0개소)라고 집계했다.

레저백서는 서 소장이 1999년 이후 지난해까지 22번째 발간한 국내 레저산업 분야의 유일한 책자다. 레저 전반을 다루지만 핵심 내용은 골프산업이다. 골프산업은 본문과 부표를 포함해 264쪽에 달한다. 또한 국내 레저산업은 물론 리조트, 스키장, 콘도미니엄, 테마파크산업 등의 자료를 분석해 놓았고 레저산업 통계 도표가 299개 수록돼 있다.

서 소장은 사단법인 한국소비자원 원장을 겸임하고 있으며 2016년부터 퇴직자, 경력단절여성을 대상으로 마샬캐디를 모집해 골프대중화에 기여한 공로로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남화영 기자 nam.hwayoung@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