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하와이에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산 4승을 올린 ‘새 신랑’ 김시우(28)를 포함해 한국 선수 7명이 이번주 아메리칸익스프레스(총상금 800만 달러)에서 한국인 2연승에 도전한다.

김시우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 PGA웨스트에서 열리는 이 대회의 2년 전 챔피언으로 나오는 만큼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유력한 주자다.

이 대회는 피트 다이 스타디움코스(파72 7187야드), 잭니클라우스 토너먼트 코스(파72 7147야드), 라킨타컨트리클럽(파72 7060야드) 세 개 코스를 번갈아 돌면서 경기하는 방식을 취한다.

지난해 11위로 마친 김시우는 한국 시간으로 새벽 4시58분에 라킨타 코스 10번 홀에서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와 한 조로 티오프 한다.

김시우에게 이 골프장은 남다르다. 고교 2학년이던 2012년 12월 역대 최연소(17세 5개월)로 PGA투어 퀄리파잉스쿨을 통과한 코스다.

지난 2017년 그가 플레이어스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TPC쏘그래스 스타디움 코스의 설계자와 같은 피트 다이가 난도를 극대화해서 만든 코스로 그린 주변이 깊은 벙커와 워터 해저드로 감싸고 있다. 지난주에 김시우가 3, 4라운드에서 보인 샷 감이면 기대가 높아진다.

한국 선수로는 지난 시즌 페덱스컵 포인트 2위로 마친 임성재(25)와 세계 골프랭킹 14위인 김주형(21)이 주목된다. 두 선수는 지난주 소니오픈에서 컷 탈락한 뒤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공동 11위를 한 임성재는 새벽 5시31분에 니클라우스 코스 10번 홀에서 제이슨 데이(호주)와 한 조로 나가며, 김주형은 라킨타 코스 1번 홀에서 김시우의 바로 앞인 새벽 4시47분에 출발한다.

이경훈(32)은 스타디움 코스 10번 홀에서 새벽 4시58분, 안병훈(32)은 니클라우스 코스 10번 홀에서 새벽 4시47분, 강성훈(36), 김성현(25)은 니클라우스 코스 1번홀에서 새벽 4시25분에 각각 경기를 시작한다.

또한 한국의 골프장 운영 기업 한국산업양행이 지난 2020년 사들인 코스여서 그런지 초청 출전권을 받은 강성훈(36)은 라킨타 코스 10번 홀에서 새벽 4시3분에 티오프한다.

이 경기는 3라운드까지 세 개의 코스 54홀을 돌며 경기를 치러 상위 60위까지 최종 라운드에 진출하고 마지막 날 스타디움 코스에서 챔피언을 가린다. 이 대회는 여러 코스에서 진행하는 만큼 대회 기간 프로 선수와 아마추어가 같은 조에서 경기하는 프로암 방식으로 진행된다.

주요 우승 후보로는 지난 시즌 4승을 거둔 세계 골프랭킹 2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올해 하와이 대회에서 우승한 4위 욘 람(스페인)이 나온다.

캘리포니아 출신의 5위 패트릭 캔틀레이, 6위 잰더 쇼플리에 7위 윌 잘라토리스(이상 미국)까지 세계 랭킹 톱10 중에 5명이 나선다. 지난해 허드슨 스와포드(미국)가 마지막날 8타를 줄이면서 우승했다.

이 경기는 JTBC골프&스포츠에서 새벽 4시부터 생중계한다.


남화영 기자 nam.hwayoung@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