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실외 연습장 골프 스윙분석 장비 브랜드 스펙트럼이 27일 마무리된 미국 올랜도 미국프로골프(PGA)용품쇼에서 상당한 규모의 수출 계약을 요청받았다.

박세정 미디어브릿지 대표는 “실외 대형 연습장용 통합자세분석 장비는 전시장에서 저희가 유일한 업체여서 미국, 태국, 유럽의 골프 연습장 오너들까지 구매 의사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미디어브릿지가 장비 스펙트럼은 일반 모니터가 아닌 군용 항공용 특수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는 게 특징이다. 일반 컴퓨터보다 4배 이상 밝은 화면에, 영하 25도 이상으로 내려가는 극한 추위 환경에서도 구현되는 것이 장점이다.

일반적으로 야외에서는 악천후에 취약한 일반 컴퓨터를 설치하기 힘들지만 스펙트럼은 내구성이 뛰어날 뿐 아니라 4K 고화질 카메라 기술로 영상 품질까지 탁월해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사용할 때 전혀 불편함이 없다.

박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해 3년만에 나온 올해 전시회에 나온 건 각 나라별 사업파트너를 구하는 것인데, 미국 탑골프와 플라이트스코프 본사 전략기획팀들이 저희 부스에 들러 시스템 통합 및 해외사업 협업을 제안해 왔다”면서 “이 부분이 저희에게는 큰 성과이고 향후 수출 실적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용품쇼장에서 바이어들과 상담하는 박 대표.

코로나19 이전인 2020년 용품쇼에서도 샷 측정기 브랜드 트랙맨과 GC쿼드 관계자들이 스펙트럼 부스를 찾아와 심도 깊게 계약을 논의한 바 있다.

스펙트럼은 국내에서는 이미 대형 연습장 시설에 빠르게 보급되고 있다. 지난 2016년부터 경기 용인 수원CC 연습장에 설치돼 내구성 검증을 거쳤다. 강원도 오크밸리 골프장 연습장 등 국내 대형 드라이빙 레인지 등에서도 타석 어느 각도에서도 밝게 보이고 선명해서 스윙 분석에 도움이 된다는 사용자들의 의견이 지배적이다.

카이스트(KAIST) 공학박사로 아이디스 상근감사, 코텍 사외이사 등을 지낸 박 대표는 CCTV 제조 부문 국내 1위, 세계 4위 업체 아이디스와 카지노, 전자칠판용 모니터 세계 1위 기업 코텍의 기술력을 결합해 스펙트럼을 탄생시켰다. 직원들도 카이스트 출신 고급 인재들이 많다.

PGA, 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남녀 선수들뿐만 아니라 한국의 골프 장비 기술력이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는 좋은 사례다.


남화영 기자 nam.hwayoung@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