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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lue Up! KPGA ③] 스타는 빠지고 주니어 선수는 절벽

입력 : 2023-03-02 수정 : 2023-03-08 오후 11:13:00기획취재팀 기자

올해 아시안투어 큐스쿨 통과자들. 최종전 응모자 중에 한국인이 가장 많았다.

국내 남자 투어가 흥하는 길은 과연 어디에 있을까? 스타성 있는 선수들이 코리안 투어에 추가로 등장하거나 활약해 팬들이 늘어나고 또 다음 세대 선수들도 꾸준히 나와야 하지 않을까?

애석하지만 한국프로골프투어(KGT)를 대표하는 한국 선수 중에 다수는 올해 국내 무대에서 자주 보기 힘들 전망이다. 비중 있는 선수들이 해외로 관심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코리안투어 상금왕이자 대상을 받은 김영수(34)가 일찌감치 유러피언 DP월드투어 진출을 선언했다. 그는 지난 2월초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아시안투어 개막전에 출전한 데 이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네시스인비테이셔널에 초청 출전했다. 조금 늦은 나이일 수 있으나 지난해 코리안투어 2승을 거두면서 스타성을 확인한 김영수는 올해는 유럽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면서 큰 해외 무대에서 성공을 꿈꾸기로 했다.

지난해 코오롱한국오픈 우승자로 코리안투어 상금 2위로 마친 김민규(22)도 사우디아라비아부터 오만, 카타르로 이어지는 아시안투어 인터내셔널 시리즈 3개에 모두 출전했다. 중동에 신설된 인터내셔널 시리즈 대회 총상금은 오만에서 열린 대회가 200만 달러(26억원), 카타르 대회가 250만 달러(33억원)였다. 올해 코리안투어 평균 상금 10억원의 두세 배에 달한다. 아시안투어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의 자금 후원을 받아 지난해 150만 달러 규모 대회 6개를 신설한 데 이어 올해는 베트남에서 열리는 대회까지 합쳐 200만 달러 대회를 10개 개최할 예정이다.

리브골프 선수 애이브러험 앤서가 아시안투어 개막전에서 우승했다 [사진=아시안투어]

수년전만 해도 중소 아시안 국가들의 상금도 적은 투어에 그쳤던 아시안투어는 리브(LIV)골프가 창설되면서 오일 머니의 자금 지원을 받은 결과 한국을 넘어서 일본프로골프투어(JGTO)까지 위협할 지경이다. 지난해 아시안투어는 20개 대회 상금 2458만 달러(329억원) 규모로 치러 코리안투어 21개 대회 203억원보다 1.5배 넘는 금액으로 치렀고 올해는 대회수와 상금에서 격차를 더 벌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대회가 늘어나면서 국내 대회와 기간이 겹치면 선수들은 상금이 월등히 높은 해외를 택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아시안투어의 월드랭킹 포인트도 코리안투어보다 적어도 2배 이상이니 나갈 수 있는 선수들은 모두 해외 대회로 나갈 것이다. 지난해말 KPGA 소속 35명이 골프존도레이오픈이 열리던 기간에 인도네시아 대회 인터내셔널시리즈 모로코에 출전했던 사례가 이제 일상처럼 일어날 수 있다.

지난해 아시안투어 상금 2위 김비오(33)와 12위 옥태훈(25)은 올해는 아시안투어의 인터내셔널 시리즈 위주로 출전 계획을 세웠다. 옥태훈은 지난해 8월 제주도에서 아시안투어 단독으로 열린 총상금 150만 달러(17억원)의 인터내셔널 코리아에서 생애 첫승을 올려 27만달러(3억6천만원)의 상금을 획득했다. 단일 대회 상금만을 비교하면 국내에서 열린 대회 중에 가장 많았다. 공동 주관이 아니었기 때문에 이 대회에서 KPGA는 아무런 발언권이나 역할이 없었다는 점은 아쉬웠다. 세계 6대 투어에 끼지 못하고 국제 영향력이 약해서 생긴 일이다. KPGA의 외교력 부재는 벌써 수년째 지적되어 왔다. 2018년까지 KPGA임원이 DP월드투어 한국 지부를 운영할 때만 해도 코리안투어의 위상은 인정받았다. 현 구자철 KPGA회장 임기 중에는 급변하는 해외 투어에 대응조차 못했다.

박상현은 현재 아시안투어 한국 선수 중에 가장 상금 포인트가 높다

스타급 프로 선수가 돈을 좇는 건 지극히 당연하다. 지난해 코리안투어 개막전을 우승한 박상현(40)은 올해 19번째 시즌을 앞둔 올해는 아시안투어의 인터내셔널 시리즈를 기본으로 스케줄을 짜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출전권이 있는 JGTO대회도 최대한 나갈 목표를 세웠다. 현재 그는 아시안투어 3개 대회에 모두 출전해 한국 선수 중에서는 가장 높은 상금 포인트를 유지하고 있다. 그 뒤를 이어 문경준(41), 김비오, 서요섭(27), 조민규(34), 김민규 등이 상금 포인트 상단을 차지하고 있다.

아시안투어에서 활동할 선수는 20여명 남짓이다. 지난해 상금 랭킹에 따라 6명이 출전권을 유지했고, 올 초 아시안투어 퀄리파잉(Q)스쿨에서 자격을 얻은 선수는 풀 시드 7명에 조건부 9명을 합쳐 16명에 이른다. 이미 최종전 신청 때부터 한국 선수 42명이 몰렸다. PGA투어에서 활동하던 배상문과 김민휘도 지원했다. 단일 국가로는 2위 태국보다 8명이나 많았다. 지난해 말 1차 예선까지 포함하면 한국 선수 141명이 아시안투어 출전권 획득에 도전했었다.

이에 따라 올해는 아시안투어와 공동 개최되는 매경오픈, 한국오픈, 신한동해오픈을 제외하면 아시안투어와 겹치는 대회가 열리면 주요 상위권 선수들을 중심으로 많은 인원이 빠져나갈 것이다. 노조 문제, 판정 시비 등으로 지난 2년의 귀중한 시간을 허비한 KPGA로서는 주요 선수층을 지키는 게 급선무다.


주니어 골프 선수의 11년간 감소폭. 파란색이 남고부, 주황색은 남중부, 회색은 여고부, 노랑색은 여중부 [자료=중고골프연맹]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코리안투어에 들어올 미래 선수들이 급감하고 있다. 2012년부터 11년간 한국중고골프연맹에 등록된 선수를 세어본 결과 남자 고등학생 선수가 급격하게 줄었다. 2012년 955명이었으나 2022년에 414명으로 절반 이하로 깎였다. 남자 중등부 선수는 474명에서 307명으로 35% 이상 줄었다.

하지만 여고, 여중부는 남자 선수에 비해 양호한 편이다. 여고 선수는 2012년에 399명에서 342명으로 14.3% 줄었고, 여중 선수는 328명에서 지난해 360명으로 오히려 8.89%가량 늘었다. 중고를 포함한 남자 선수는 1429명에서 721명으로 절반이 줄었고, 여자 선수는 727명에서 702명으로 3.44%주는데 그쳤다. 한국 인구의 자연 감소분을 감안하면 남자 주니어 선수의 감소폭은 두려울 정도다. 중등부는 이미 여자 선수 숫자가 남자를 넘어섰다.

프로를 꿈꾸는 남자 주니어만 줄어드는 데는 슬픈 현실이 자리잡고 있다. 프로 선수의 수입이 이같은 남녀 격차를 설명한다. 지난해 KPGA투어에서 상금으로 1억원을 넘긴 선수는 168명 중에 64명이었고, 2억원을 넘긴 선수는 29명이었다. KLPGA의 경우 상금을 받은 149명 중에 1억원을 넘긴 선수가 84명에 2억원은 42명이었다. 여자 선수들은 30여개의 대회에서 3라운드 54홀 경기를 치르는 데 반해 남자 선수들은 20여개 대회에서 4라운드 72홀을 치른다. 남자 선수가 숙박, 식사, 캐디 등 경비는 더 많이 들면서 수입은 더 작은 역설적인 현실이 수년째 지속되고 있다.

코리안투어 1부 리그를 지망하는 2부 리그 스릭슨투어의 사정은 더욱 열악하다. 던롭코리아에서 지난 3년간 후원하는 데만 의존하고 있다. 총 17억원에 20개의 대회로 구성된 한 시즌을 마치면 10명에게 1부 투어 진출권을 주는 게 투어에서 주는 혜택이다. 코리안투어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상금 규모다. 이 또한 KLPGA 2부리그 드림투어 19개 대회의 총상금(18억원)보다 적다. 여자 선수들은 3부 리그 점프투어까지 운영된다.

남자 골프 선수는 프로 세계에 발을 들이는 순간 생존을 걱정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남자 골프가 성장하기를 바라는 자체가 무리일 수 있다. 과연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 국내 골프 주니어 육성과 관련한 내용은 오는 6일 오후 9시 방영될 JTBC골프 프로그램 ‘클럽하우스’를 통해 자세하게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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