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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lue Up! KPGA ④] 왜 비인기 투어가 됐나

입력 : 2023-03-07 수정 : 2023-03-07 오후 12:58:00기획취재팀 기자

국내 남녀 투어 네이버 중계 접속자 수 비교. [사진 네이버 중계 캡처]

“직접 대회장에 와서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재밌어요. 남자 선수들의 파워풀한 샷을 보면 속이 뻥 뚫리고 또 그렇게 멋있을 수 없어요. 그런데 왜 비인기 투어로 전락했을까요? 이해가 안 가네요.”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의 대회장에서 한 갤러리가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졌다.

▲중계 접속자수 최대 12분의 1

국내 남자 골프의 낮은 인기는 지난해 대회장을 찾은 갤러리 수는 물론 경기 중계시 동시 접속자수로도 대략적인 가늠이 가능하다. 포털 네이버 중계 접속자수 기준으로 KPGA 코리안투어 평일 경기는 4000여명도 안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주말 역시 1만명 이상의 접속자 수를 넘기가 힘들다. 매 대회 수만 명이 기본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와 격차가 크다.


지난해 국내 남녀 투어 개막전과 시즌 최종전 시청률 비교.

지난해 11월 4일 같은 기간 열린 KPGA 골프존-도레이오픈과 KLPGA S-오일 챔피언십의 네이버 동시 접속자수와 누적 조회수를 비교했을 때 KLPGA 경기를 보는 숫자가 훨씬 높았다. S-오일 챔피언십 동시 접속자 수 1만868명, 누적 조회수 7만8046명인 것에 비해 골프존-도레이오픈은 동시 접속자수 918명, 누적 접속자수 2만3973명으로 KLPGA 투어 대회에 한참 뒤졌다. TV 중계 시청률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같은 기간 열린 두 개 투어의 개막전과 시즌 최종전을 비교해보면 개막전의 경우 평균 3.5배, 최종전은 3.7배의 차이가 난다.

그렇다면 남녀 프로 투어는 매력을 키우고 인기를 높이기 위해 어떤 활동을 벌이고 있을까? KLPGA는 투어 활성화 및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홍보모델을 선발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공식 소셜 미디어 채널이나 포털 사이트를 활용해 선수들의 다양하고 색다른 모습을 팬들에게 선사하면서 신규 팬층의 유입이 지속으로 이어지도록 한다.

실제 활동하는 외국인 선수가 거의 없다시피 하고 선수들의 평균 비거리 통계나 상금 규모 등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는 상대도 안될 정도지만 그래도 ‘글로벌 넘버원’을 쉼없이 외친다. 일각에서는 선수들을 상업적으로 이용하고 선수들도 외모 지상주의로 흐른다고 비판이 나오지만 대회장마다 팬클럽이 몰리고 시청률이 잘나오는 건 엄연한 현실이다.

▲DP월드투어와 MOU 체결 임박?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최근 한국 선수 6명이 활약하며 K-남자골프의 열풍이 불고 있다. 중동 오일머니를 기반으로 한 리브(LIV)골프는 아시안투어에 자금을 쏟아부으면서 세력을 키우려한다. PGA와 유럽의 DP월드투어는 이에 맞서 한국, 일본, 인도 투어에 대회를 만들어주면서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려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KPGA로서는 남자 골프의 위상을 세우고 세계 랭킹을 높이고 이득을 취할 정말 좋은 환경이다. 그렇다면 KPGA는 이를 제대로 활용하고 있는가?

최근 KPGA는 ‘PGA투어 DP월드투어와의 MOU 체결 예정’이라는 보도자료를 냈다. 이미 지난해 PGA투어가 200만 달러 자금을 댄 DP월드투어 코리아챔피언십을 발표한 바 있는 상황에서 새로울 것도 없는 뜬금없는 내용이었다. 이미 국내 투어 상금 상위권자에게 DP월드투어 출전권을 부여한다는 뉴스도 한달여 전에 미국에서 나왔던 터였다. 협회의 보여주기식 행정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골프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협회가 지난해 구단 대항전 등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은 좋았으나 이것이 대중들에게 먹힐 것인가? 팬들을 끌어모으기 위한 좋은 전략이었을까? 국내 남자 투어가 인기를 얻기 위해서 협회는 투어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야 하는데 협회가 방향성을 제대로 못 잡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우승 상금을 높이든가, PGA투어 대회 출전권 또는 콘페리투어 시드권 등 메리트가 있어야 하는데 협회가 이 부분에서 노력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지난 2021년 총파업을 진행한 KPGA 노조.

▲노조 최장 파업에 투어 매력 하락

노사 갈등 문제 또한 국내 남자 투어의 어려움을 가중시켰다. 지난 2021년 8월, KPGA 노조는 프로스포츠 단체 사상 최초로 조합원의 94.1%가 참여하는 총파업을 열었고 최장기간인 101일간 파업을 이어간 뒤 잠정 중단했다. '주 52시간 제도' 편법적 운영, 불공정 인사뿐만 아니라 사내 동성 성추행 사건 등까지 모두 까발려졌다. 피해는 고스란히 선수들에게 돌아갔다. A 선수는 “협회에 요청한 자료들이 몇 개월이 지나도 피드백이 오지 않았다. 몇 번 더 말씀을 드렸으나 파업으로 인해 인력이 부족한 걸 알고 있었기에 자료 받기를 포기했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아울러 국내 남자 투어를 향하는 시선까지 나빠졌다. 올해 1월 말 협회가 “KPGA의 발전적 미래를 함께 그려 나가길 기대한다”면서 노조와 2년 6개월 만에 단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KPGA와 KGT가 서비스일반노동조합과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2020년 8월부터 약 2년 6개월 동안 교섭을 통해 총 68개 조항의 단체협약안에 합의했다. 단체협약이란 노동조합과 사용자 간 근로조건 및 노동환경 등 노사관계의 제반 사항에 대해 상호 합의한 자치 법규를 뜻한다. 주요 합의 내용에는 직원 복지 향상, 근로조건 개선 등이 담겨있다.

홍보 대행사 관계자는 “최근 노사 관계가 정리됐다는 발표를 봤는데 잘 된 일이지만 너무 늦었다”면서 “노사 관련한 이슈들이 많이 터져 나오면서 한때 코리안투어를 검색하면 부정적인 뉴스들로 도배됐다. 협회가 노사 문제를 빨리 해결하지 않은 것은 대중들에게 부정적인 인식을 주기에 충분했고 더 나아가 코리안투어 이미지 자체를 실추시켰다”는 의견을 냈다.

그러나 문제가 완전히 해소된 것이 아니다. 상급 직원의 성추행 문제는 2월까지 법원에 계류 중이었다. 노조에 참여했던 직원들은 승진의 기회가 요원해졌고, 협회 재정 및 회계와 관련된 사무에는 접근할 수조차 없다. 근본적인 문제는 해소된 것이 아니라 묻힌 것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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