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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lue Up! KPGA ⑤] 스코어가 해도 해도 너무한 거 아니오

입력 : 2023-03-08 수정 : 2023-03-08 오전 6:38:00기획취재팀 기자

지난해 KGT 일부 대회에서 일어난 스코어 오류 문제로 이를 지켜보던 골프 팬들의 인내심은 한계에 다다랐다[사진 셔터스톡]

“(하~) 시청자 여러분께 이 현장에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게 저희의 목표이자 의무이지만 (하~) 이번 대회 내내 현장 기록원의 기록 누락으로 정정에 정정을 반복하는 상황이 수차례 있었습니다.”

“(하~) 그렇게 많지 않은 출전 선수에서도… 한 타 한 타 희비가 엇갈리는 경기 방식에서… 이런 일이 빈번하게 발생했습니다. KPGA의 인증 기록 업체에서… 이렇게 기록 누락으로 인해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드리지 못한 점… 아쉽고 유감스럽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지난해 경남 거제의 드비치 골프클럽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투어(KGT) 제12회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방송 중 화면을 통해 중계진의 한숨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스트로크플레이가 아닌 매치플레이 대회 현장에서 전송되어 들어오는 스코어가 신뢰하기 힘든 수준이다 보니 이를 전달하는 캐스터나 해설자 입장에서는 답답하기 그지없어 나오는 탄식이었다. 이를 바라보던 시청자도 ‘오죽 답답하면 캐스터가 생방송 중에 한숨을 쉬겠느냐’며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봤다.

세계적인 선수를 배출하고 글로벌 투어를 지향한다는 한국프로골프협회(KPGA)의 민낯은 부끄러운 수준이었고 협회 행정력이 도마 위에 오르기 충분한 촌극이었다.

사실 이런 문제는 바로 전주에 열린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스코어를 체크하는 기록원의 미숙함으로 아웃오브바운즈(OB)로 판명된 스코어가 계산되지 않거나 기기에 잘못 입력하면서 선수들의 순위가 실시간으로 바뀌기 일쑤였다. 리얼타임 스코어링이 아니라 페이크 스코어링이었다.

그런데 어이없게도 KPGA는 대회 주최사 측에 방송사 실수라는 핑계를 대며 면피하려고 했다는 것이 알려져 협회의 도덕성 논란까지 일었다.

그럼 도대체 이런 일이 왜 벌어졌을까.

시작은 2021년 8월이었다. 당시 KPGA 노조가 총파업을 결정하면서 인력 누수 현상이 발생했다. 결국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직원들이 자기 전문 분야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임시 투입되어서 일 처리를 하게 됐다.

적어도 조직과 조직원(내부 고객)을 먼저 생각하는 기업 입장이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KPGA 안에서는 이런 땜질 행정이 빈번하게 일어났다.

문제는 협회원의 민감한 개인 정보와 투어 자산이기도 한 각종 기록을 수집하고 구현해내는 플랫폼을 개발하는 데 전산 쪽은 문외한이던 직원이 배치됐다는 점이다.

2021년, 한국프로스포츠협회(KPSA)는 프로 스포츠를 활성화한다는 명목으로 ‘통합 서비스 플랫폼 구축’을 제안했고 KPGA는 이것을 받아들여 홈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 전면 개편에 돌입하게 된다.

해당 직원은 홈페이지 운영과 전산 시스템 개발을 책임질 전문성이 없었다. 그러자 당시 라이브 스코어링을 담당하고 있던 협력 업체 C에 도움을 달라며 SOS를 청했다. C 업체 입장에서는 관계가 없는 단체도 아니고 당연히 도움을 주고 싶었다.

하지만 C 업체는 공식적으로 홈페이지 개발에 관한 계약을 맺은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KPGA의 전산 시스템을 들여다볼 권한 자체가 없었다. 이런 난감한 요청에 C 업체 측에서는 따로 계약을 맺어야 가능한 부분이라고 설명했지만 이미 협회 담당자는 이런 그들의 미지근한 대응에 서운한 감정이 쌓이고 말았다.



한편 한국프로스포츠협회와 KPGA는 D 업체를 홈페이지 개발 업체로 선정한 상황이었다. 이런 내막을 모르는 D 업체 담당자는 KPGA의 해당 직원이 알려준 연락처를 받아 들고 C 업체에 연락해 KPGA DB(데이터베이스)에 접속할 수 있는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C 업체는 해당 홈페이지의 개발 업체가 아니었기 때문에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C 업체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DB 관리나 전산 관리를 하지 않는데 어떻게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알겠냐는 입장이었다. 그러니 협회 직원 말만 듣고 연락을 취한 D 업체도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었다.

라이브 스코어링을 담당하던 C 업체는 2021년 12월까지 다음 재계약을 위한 우선 협상 기간이었기 때문에 협회에 밉보일 이유도 전혀 없었다. 단지 전산 시스템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협회 담당자의 무리한 요구에 명확한 설명을 해준 게 전부였다.

결국 C 업체의 재계약은 무산됐고 KPGA는 2022년 공개 입찰을 통해 새로운 라이브 스코어링 업체를 선정했다. 그 업체가 미숙하고 서툰 운영으로 대참사급 물의를 일으킨 것이었다.

골프 분야의 경험이 전무한 업체를 선정한 부분도 문제지만 시스템 개발 과정에서도 여러 가지 의혹이 불거지며 현재 해당 업체는 부정경쟁방지법 위반에 따른 손해배상 소송에 휘말린 상태다.

시스템 개발에 관한 문제는 현재 소송 중인 사건이니 여기서 더 다루지는 않겠다. 다만 미숙한 행정으로 이렇게 협력 업체간 분쟁을 야기한 KPGA의 책임이 전혀 없지는 않을 것이다. 친구를 시켜 다른 친구의 등에 칼을 꽂는 행위와 다를 바 없다.

그 결과 아마추어적인 아니 아마추어도 저지르지 않을 법한 실수로 대회를 개최한 주최사의 분노까지 불러일으킨 것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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