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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lue Up! KPGA ⑥] 제멋대로 룰 변경, 병드는 공정함

입력 : 2023-03-09 수정 : 2023-03-09 오전 9:43:00기획취재팀 기자

사진 출처 : ⓒGettyImages (Copyright 게티이미지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의 내용과 무관한 이미지.

한국프로골프협회(KPGA)의 잦은 룰 위반과 사건 사고로 한국 남자 골프가 병들고 있다.

지난 2021년 8월 31일부터 9월 3일까지 충남 태안 솔라고 컨트리클럽에서 제2차 KPGA 회원 투어프로 선발전이 열렸다. 최종 50위 안에 들면 한국남자프로골프(KPGA) 정회원 자격을 주는 중요한 대회였다.

2라운드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전날 밤 50~150mm 정도의 높은 강수량의 비가 내려 경기 시작 전부터 각 홀의 벙커에 적지 않은 물이 차 있었고, 이에 경기위원들은 경기 시작 전 선발전에 참가한 선수들에게 특별한 로컬룰을 적용하겠다고 공지했다. '볼이 벙커에 들어갔을 경우, 첫째 벙커 안에서 투하가 가능하면 벌타 없이 벙커 안에서 드롭하고, 둘째 (고여있는 물로 인해) 벙커 안에서 드롭할 수 없는 경우 벌타 없이 벙커 밖에서 드롭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기사의 내용과 무관한 이미지. [사진 게티이미지]

B그룹에 속한 A 선수는 첫 홀에서 버디를 기록한 뒤 두 번째 홀로 이동하는 중에 B 경기위원으로부터 변경된 로컬룰을 적용하겠다는 공지를 받고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전까지는 볼이 벙커에 들어갔을 경우 벙커 안 뿐만 아니라 밖에서도 무벌타로 드롭할 수 있게 해놓고 갑자기 벙커 안에서만 구제받을 수 있다고 로컬룰이 변경됐다는 것이다.

A그룹의 1~14조는 특별한 로컬룰을 적용받아 출발했는데, 15조는 2라운드 첫 홀부터 변경된 로컬룰을 적용받았다. 선수들이 다른 조건에서 경기를 치른 것이므로 경기 취소사유가 되지만 선발전은 강행됐다. 그 피해는 선수들이 고스란히 떠안았다. 몇몇 선수들은 변경된 룰을 통보받은 뒤 급격한 심리 변화로 호소했고, 결국 선발전이 끝난 뒤 한 선수는 KPGA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KPGA의 한 관계자는 "당시 경기부위원장은 사건 발생 이후 물러났다"면서 "2라운드 도중 폭우가 멈췄고 로컬룰을 더 이상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판단에 룰을 변경한 것"이라고 했다. 프로골퍼가 되기 위해서 오랜 기간 준비하는 선수가 대부분이다. 룰이 편의에 따라 달라진다면 선수들이 쏟아부은 시간과 노력의 결과를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나?

공정성 논란이 수그러들기도 전에 같은 해 11월 열린 3차 프로테스트에서는 경기위원회가 안개 때문에 라운드를 취소했다가 이를 번복했다. 이에 선수들이 크게 반발했고, KPGA는 결국 원칙을 어기고 10명을 추가로 선발했다. 2021년 4월에는 KPGA 코리안투어의 한 경기위원이 개막 이전 이벤트 대회에서의 금품 수수와 개막전에서 생긴 특정 선수 봐주기 의혹으로 경질되기도 했다.


기사의 내용과 무관한 이미지. [사진 게티이미지]

우리가 스포츠에 열광하는 이유는 공정한 룰 안에서 참가자들이 쌓은 실력을 평가받기 때문이다. 공정성에 대한 신뢰가 깨진다면?

8일 KPGA는 2023년 경기위원 세미나를 개최했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세미나는 올해 개정된 골프 룰에 대한 교육이 중점적으로 이뤄졌고 또한 코스 세팅, 안전 교육 등과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했으며 경기위원의 역할과 임무에 대해서도 강조하는 시간을 가졌다는 내용이다. 권청원(67) KPGA 경기위원장은 "공정성과 원활한 경기 운영으로 선수들과 팬들에게 강한 신뢰를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기사의 내용과 무관한 이미지. [사진 게티이미지]

하지만 권 위원장은 지난 2015년 10월 28일 전북 군산의 군산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PGA 프로선발전 도중에 연장전이 치러지는 상황에서 경기위원들과 라운드해서 언론에서 문제를 제기하자 물러났었다. 경기가 종료되지 않았는데 라운드를 돌며 무전으로 상황을 점검했을 정도의 모럴 해저드에 빠졌던 인물이 다시 등장해 공정과 신뢰를 얘기한다.

KPGA 경기위원회는 프로 출신 선후배들로 구성되어 있어 선배인 경기위원장의 잘못을 후배 경기위원들이 지적하기 어렵다. 여론이 조용해진다 싶게 다시 경기위원장을 꿰찼다. 경기위원회엔 54명의 경기위원이 있다. 대부분이 KPGA 회원이라 경기위원 자리가 은퇴한 선수들을 위한 복지나 다름없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한때 떠들썩하던 여론도 잠잠해지면 무슨 일이 있었나 싶게 끈끈한 인맥이 또아리 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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