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이라면 축구선수 호날두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지만 실은 수도인 리스본은 500년 전에는 세계의 바닷길을 지배하던 최첨단 도시이자 최고의 여행지다.

중세 시대 숱한 배들이 드나들던 무역항이라 선박의 관제탑 역할을 하던 벨렝탑,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제로니무스 수도원, 항해왕 엔리크 왕자 기념탑 등 문화 유적지 관광만으로도 유럽 역사 여행 일정이 꽉 찬다.

리스본은 도심 근교에 세계 100대 골프장인 오이타보스 듄스와 트로이아가 있다. 15~20도 정도의 따뜻한 봄 날씨가 특징인 4월이 골프 여행 적기다. 세계 최고의 코스 여행만을 전문으로 하는 센텀골프가 4월 14일부터 23일까지 리스본 근교에서 문화 유적 관광과 세계 100대 코스 2곳에 톱10 코스까지 5곳을 라운드하는 7박10일 상품을 항공권 포함 799만원에 출시했다.

오이타보스듄스는 2017년 <골프매거진>의 세계 100대 코스 55위이자 포르투갈 1위에 오른 골프장이다. 2001년 개장 이후 유러피언(DP월드)투어 포르투갈오픈을 4번 개최하는 등 토너먼트 대회장으로도 각광받았다. 전반 홀은 우산 소나무가 무성한 공원 스타일이지만 ‘듄스’라는 이름에서 연상되듯 후반 홀은 바다에 인접한 모래사구의 특징이 드러난다.

세계 80위 트로이아 [사진=센텀골프]

트로이아 골프리조트는 2007년 <골프다이제스트>의 ‘미국 제외 세계 100대 80위’에 선정되었다. 리스본 남쪽 게일 해안에 조성된 씨사이드 코스로 현대 설계의 거장인 로버트 트렌트 존스가 참여해 1980년 개장해 포르투갈오픈 등 국제 대회를 개최했다. 페리선을 타고 13km의 백사장 옆 트로이아로 건너가는 뱃길은 마치 신화 속으로 들어가는 몽환적인 체험을 선사한다.

웨스트클리프는 포르투갈 랭킹 2위에 오른 골프장인데 2017년 개장했는데 플레야 델레이 해안가 코스로 모든 홀에서 바다를 보며 골프를 즐길 수 있다. 이밖에 바다 전경이 시원한 포르투갈 8위인 프라이아 델레이 골프&비치리조트, 중세시대 아치형 벽이 코스 안에 보존된 유서깊은 페냐 롱가 리조트 아틀란티코 코스를 라운드 한다.

포르투갈 여행은 유럽 귀족의 삶으로의 체험이기도 하다. 첫날 도착하면 오비도스로 이동해 아름다운 대서양을 바라보는 럭셔리 호텔인 프라이아 델 레이 메리어트 골프&리조트에서 묵는다. 노란 트램 열차를 타고 도심을 누비거나 레스토랑에서 울려퍼지는 애절한 파두(Pado) 공연을 보는 건 대항해시대 유럽을 찾아가는 시간 여행이다.

흰색의 벽과 주황색의 지붕이 강한 색 대비를 이루는 이웃 도시 신트라는 유럽의 가장 걷고 싶은 산책길에 꼽힌다. 신트라의 오비두스성은 포르투칼어로 ‘성채’를 뜻하는데 예전 이곳을 찾았던 이사벨 여왕이 마을을 보고 반하자 왕에게 선물을 받은 결과 신트라는 ‘왕비의 마을’이란 별칭이 붙었다.


무역항이던 리스본의 고색창연한 집들 [사진=센텀골프]

1930년에 조성돼 수많은 유럽 왕족들과 유명 인사들이 묵었던 팔라시오 에스토릴 호텔은 이언 플레밍의 007 첩보 시리즈가 잉태된 곳이다. 세계 2차 대전 시기에는 피난 온 왕족과 스파이들이 우글거렸으나 지금은 카지노로 유명하다. 두 치아두 호텔에서는 옥상 루프탑에서 리스본 구시가지를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이 뛰어나다.

세계100대 코스 경험이 풍부한 인솔자 및 현지 한인 가이드가 여행을 안내한다. 센텀골프는 스페인 남부 해안 안달루시아의 세계 100대 코스 발데라마 등 명문 회원제 코스를 라운드하는 상품과 그리스 베스트 코스 순회 상품도 냈다. 세계골프여행기구(IAGTO) 공식 회원사라서 100대 코스의 전문성을 인정받아 특별 티타임을 받아서 상품이 나왔다고 한다.


남화영 기자 nam.hwayoung@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