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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한의 골프 담화설록] 서른 넘은 김비오의 해외 무대 도전

입력 : 2023-03-15 수정 : 2023-03-15 오후 1:32:00김지한 기자

사진 출처 : ⓒGettyImages (Copyright 게티이미지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비오.

한국 남자 골프는 국제 경쟁력 면에서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임성재, 김주형 등 한국 선수 6명이 활동 중이고, 매 대회마다 좋은 성적을 내는 골퍼가 나오고 있다. PGA 투어를 개척한 최경주는 “미국 생활도 잘 하고, 연습도 열심히 하더라. 그동안 혼자 있던 필드에 이제는 많은 후배들이 와서 기쁘다”고 말했다.

그만큼 골프 지형도 변하고 있다. 임성재, 김성현 등 국내 무대에서 가능성을 확인하고, PGA 2부 투어를 거쳐 세계 무대에 부딪히는 동료 골퍼들이 하나둘 늘면서 해외로 눈을 돌리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골퍼들이 크게 늘었다. 10년 전 일본 무대에 눈을 돌린 국내 골퍼들이 많았다면, 현재는 아시안투어, PGA 투어로 방향 키를 놓은 골퍼들이 많아졌다. 지난 1월 아시안투어 퀄리파잉시리즈에 한국 선수 42명이 도전했던 사실이 최근 상황을 보여준다. 한 시즌 20개 안팎의 대회에 나서는 게 전부였던 국내 골퍼들이 코로나19 대유행에서 벗어나자마자 새로운 기회를 찾아 나서는 분위기다.

새로운 변화 속에서 눈에 띄는 골퍼가 한 명 있다. 코리안투어 통산 8승을 거둔 간판 골퍼 김비오(33)다. 그는 2020년 1월 아시안투어 퀄리파잉시리즈를 통과하고서 코리안투어와 아시안투어 등 2개 투어를 병행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중단됐던 아시안투어가 2021년 12월부터 시즌이 재개된 뒤엔 본격적으로 여러 나라를 돌면서 도전했다. 지난해 5월 코리안투어와 아시안투어 공동 주관으로 열린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우승하는 등 통합 시즌 상금 59만9609 달러(약 7억5000만원)를 번 그는 아시안투어 신인상을 받았다. 한국 선수로는 2018년 박상현에 이어 두 번째 아시안투어 신인상이었다.


김비오는 지난해 아시안투어 신인왕에 올랐다. [사진 아시안투어 SNS]

1990년생 서른이 넘은 나이이기에 해외 무대 진출, 도전이 쉬운 선택은 아니었을 것이다. 김비오가 해외 무대에 도전하는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는 “아시안투어에 좋은 선수들도 많이 나오고, 이전 같은 경우에 세계 랭킹 포인트 시스템 등의 면에서 선수에게 구미가 많이 당기는 투어였다. 여러 나라를 경험하면 한층 성숙해지고 좋은 골퍼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2011년 PGA 투어에서 뛰고, 2012년과 13년엔 2부 투어였던 웹닷컴 투어를 경험한 바 있다. 해외 무대에 대한 목표 의식이 뚜렷한 그는 아시안투어에서 또다른 기회를 찾아 나섰다.

아시안투어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투자한 LIV 골프 인베스트먼트의 지원을 받고 있다. 그러면서 판을 키워가고 있다. 인터내셔널 시리즈를 도입해 상금 규모가 커지고, 활동하는 골퍼 폭도 넓어졌다. 김비오도 최근의 변화를 실감하는 분위기다. 그는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 명단이라든지, 골프장 위치라든지, 모든 게 바뀌고 있다. 코리안투어에서도 활동하는 입장에서 작년 한해에만 두 개 투어를 병행해서 29개 대회에 나갔다. 많이 나서는 만큼 경기력에도 도움되고, 긍정적인 면이 많다. ‘이 대회를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투어로 거듭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해외 활동을 통해서 김비오가 단기적으로 가진 목표가 있다. 그는 “당장엔 PGA 챔피언십 출전이 목표”라고 말했다. 5월에 열릴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은 세계 랭킹에 따라서도 출전권이 주어진다. 15일 현재 김비오의 세계 랭킹은 160위다. 그는 “세계 120위 정도까지 끌어올려야 승산이 있을 것 같다. 110위 정도 하면 딱 좋을 것 같은데 나가는 대회마다 열심히 하고 기회를 만들어가는 게 중요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세계 랭킹 시스템이 바뀐 뒤로 아시안투어와 코리안투어에서 세계 랭킹을 많이 쌓기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꾸준하게 포인트를 쌓아 랭킹을 최대한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김비오는 올 시즌에도 아시안투어와 코리안투어를 병행하면서 자신의 가치를 높이려 한다. [사진 KPGA]

무엇보다 국내가 아닌 세계 랭킹을 바라보면서 해외에 꾸준하게 도전하는 면은 김비오의 가치를 충분히 더욱 돋보이게 만든다. 김비오는 “해외 선수들과 얘기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얘기하는 주제가 있고, 그만큼 생각하는 것도 달라지는 게 있다. 그래서 (세계 랭킹 변화를) 조금 더 관심있게 보고 있다”면서 “아시안투어와 코리안투어를 같이 잘 병행해서 작년보다 더 나은 한 해를 보내려고 열심히 하고 있다. 기다리면서 최선을 다해 경기력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본격적인 시즌을 앞두고 잘 준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어쩌면 이같은 과정을 거쳐 20대 초반 잠시 밟았던 PGA 투어를 다시 향하는 게 김비오의 잠재적인 목표일 지 모르겠다.

어느새 베테랑급 골퍼가 된 30대 골퍼 김비오의 해외 무대 도전은 국내 프로 투어의 트렌드 변화 중 하나의 사례로 꼽을 만 하다. 김비오 외에도 박상현, 이태희, 옥태훈 등 국내 간판급 골퍼들이 다수 국내 투어뿐 아니라 아시안투어 병행을 계획 중이다. 선수들은 그렇게 바뀌고 있다. 눈을 바깥으로 돌리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으로 국내외 프로골프 투어 판 변화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여기서 국내 남자 골프의 행정, 국제 교류 시스템은 효율적으로 대처할 준비를 갖췄을까. 코리안투어가 국제 경쟁력을 갖추고, 선수들이 마음 놓고 뛸 수 있는 무대였다면 2개 투어를 오가야 하는 수고로움은 덜었을 지 모른다. 그저 '선수들이 더 나가면 좋은 일'이라고만 볼 게 아니라 이럴 때일수록 내실을 다져 우수 선수, 스타 유망 선수들을 내부적으로 더 키워가는 게 필요한 때다. 앞으로 있을 변화에 국내 투어가 어떻게 대응할 지 지켜볼 일이다.

◆ ‘김지한의 골프 담화설록’은 말하고(談) 이야기하고(話) 의견을 전하고(說) 기록하는(錄) 한자 뜻을 모두 담아 골프의 다양한 이야기를 전하려고 합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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