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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인터뷰] "스포츠 중계의 전설이 돌아왔습니다"

입력 : 2023-05-17 수정 : 2023-05-17 오후 3:54:00김현서 기자

배기완 아나운서.

“스포츠 중계의 전설이 돌아왔습니다”

한국 스포츠 현대사의 굵직한 순간에 언제나 마이크를 들고 서 있던 국보급 스포츠 아나운서 배기완 아나운서가 돌아왔다. 배 아나운서는 1998년 나가노부터 2018년 평창 올림픽까지 모두 11번의 올림픽과 20년 동안 수많은 국내외 골프 대회를 중계한 스포츠 아나운서계의 전설로 불린다. 2018년 평창 올림픽 개막식 당시 ‘피겨퀸’ 김연아가 마지막 성화 봉송에 나서자 '여왕이 돌아왔습니다'라고 어록을 남겨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2019년 SBS를 떠난 배기완 아나운서는 현재 JTBC골프에서 특임 아나운서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JTBC골프 간판 프로그램 ‘클럽하우스’에선 중심추 역할을 하며 안정적으로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다. 골프 대회 중계를 할 때는 차분하지만 무게감 있는 말투, 중간중간 센스있는 입담으로 시청자들의 신뢰와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배기완 아나운서의 62년 인생에 골프는 올림픽과 마찬가지로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다.



GS칼텍스 매경오픈 중계를 맡은 배기완 아나운서(가운데).

기자가 지난 5월 초 배기완 아나운서를 인터뷰하기 위해 찾아간 곳도 ‘한국의 마스터스’로 불리는 GS칼텍스 매경오픈 대회 현장이었다.

-시각적으로 편안함을 주고 심적으로 평온함을 주는 골프장과 참 잘 어울리시는데요.

“고맙습니다. 20년 동안 골프 중계를 해오다 보니 저에게 골프장은 친숙한 곳이죠.”

-오랫동안 골프 중계를 하다 보면 친한 선수들이 많으실 것 같은데요?

“이 대회(GS칼텍스 매경오픈)에 출전한 선수 중에는 박상현 선수와 친해요. 개인적으로 술 한잔하는 사이기도 하고요. 나이 차가 스무 살 정도 나는데도 박상현 선수는 저한테 형이라고 불러요. 허허허. 이 정도면 엄청 막역한 사이죠.”

-워낙 동안이라 그러신 것 같은데요?

“그런가요? 고맙습니다. 허허허”

-골프 선수들에 대한 애정도 크실 것 같아요.

“아무래도 그렇죠. 박상현 선수가 그렇고 여자 선수 중에서는 어릴 때부터 봐온 김효주 선수한테 애정이 많이 가요. 고등학생 때까진 대회장에서 만나면 용돈을 줬거든요. 효주가 프로가 된 뒤에는 ‘용돈 안 주셔도 된다’고 하더라고요. 지금은 저보다 훨씬 더 잘 버니까요.”

-20년 동안 중계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골프 대회는요?

“2002년인가. 제주 나인브릿지에서 열린 LPGA투어 대회 현장에 있었는데 그때 박세리, 박지은 선수는 물론 안니카 소렌스탐, 캐리 웹 등 골프계 레전드 선수를 모두 봤던 기억이 나요. 대회 끝나고 선수들과 호텔 라운지에서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우리나라에서도 이제 국제적인 대회가 열리는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뭉클했던 기억이 있어요.”

-골프 중계는 격양되지 않게, 시종일관 차분하게 진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타 스포츠 종목처럼 샤우팅하지 않는 게 암묵적인 규칙인가요?

“골프는 정적인 스포츠잖아요. 이미림 선수가 2020년 LPGA투어 ANA 인스퍼레이션 마지막 홀에서 이글 퍼트로 연장에 올랐다가 극적으로 우승한 적이 있는데 그때 저도 모르게 샤우팅이 나온 거예요. 그런데 당시 주변에 있던 분들이 깜짝 놀라면서 ‘너무 시끄러운 거 아니야’라며 한소리 하더라고요. 극적인 순간이었는데도 말이죠. 그때 확실히 느꼈죠. 골프는 골프만의 중계 톤이 있다는 것을. 그게 아니었다면 이미 바뀌었겠죠?”

-골프도 잘하시나요?

“별명이 ‘배3(스리)’예요. 허허허. 비거리는 많이 나가지 않지만 대신 퍼트를 정교하게 잘하거든요. 파3홀에선 저를 따라올 자가 없어서 다들 저보고 ‘배스리’라고 불러요.”

-10번이 넘는 올림픽 중계에, 2018 평창 올림픽 개폐회식 사회까지 스포츠 아나운서로서 최고의 정점을 찍으셨는데요. 더 이루고 싶은 꿈이 있으신가요?

“프리랜서 선언 후 좋은 기회로 JTBC에 오게 됐는데 마침 JTBC가 올림픽 중계권을 따냈더라고요. 2026 밀라노 동계올림픽부터 중계하는 걸로 알고 있어요. 또 한 번 올림픽 중계를 할 기회가 생긴다면 이제는 시청자들에게 좀 더 여유로운 중계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동안은 잘하고 싶은 욕심에 치열하게 준비하느라 여유롭지 못한 중계였다면 앞으로는 시청자들이 올림픽을 즐기면서 볼 수 있게끔요. 예전에는 우리나라 선수가 꼭 금메달을 따야만 주목받았는데 이제는 메달을 따지 못하더라도 최선을 다한 선수에게 큰 박수를 보내는 사회가 됐잖아요. 메달은 따든 따지 못하든 출전 선수 모두를 집중 조명하면서 의미와 재미가 있는 중계를 선보이는 게 앞으로 꿈입니다.”

-‘여왕이 돌아왔습니다’와 같은 어록을 또 기대해도 될까요?

“네. 기대해주십시오. 허허허”



서울 시내에서 잘나가던 DJ가 아나운서의 꿈을 꾸기 시작한 건 대학교 1학년 때였다. 신입생 환영회 때 노래를 부르기 위해 대학교 방송국에 들렀다가 목소리가 좋아 뉴스 원고를 읽어보라는 선배들의 이야기에 처음으로 뉴스를 낭독했다. 그때부터 자신의 목소리가 좋은 것을 알고 아나운서가 되기로 결심한 청년은 군에서 제대한 뒤 곧장 방송사 시험을 봤고 세 번의 낙방 끝에 마침내 1987년 춘천 MBC에서 그토록 바라던 아나운서의 꿈을 이뤘다. 이후 '올림픽' 하면 '배기완'이라는 공식이 탄생했을 정도로 스포츠 역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배 아나운서에게 다른 직업을 생각해 본 적이 있느냐고 묻자, 그는 단호하게 “없다”고 답한 뒤 “아나운서가 안 됐더라도 어디에서든 마이크를 잡았을 거예요. MC가 아닌 삶은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어요”라며 싱긋 웃었다.

사진_조병규(BK 스튜디오)

김현서 기자 kim.hyun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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