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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가 살아있는 전설인 이유

입력 : 2023-05-21 수정 : 2023-05-21 오후 6:06:00제주=김현서 기자

SK텔레콤 오픈 FR 최경주. [사진 KPGA]

최경주(53)가 왜 '살아있는 전설'이라고 불리는지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시차 적응의 어려움과 제주의 얄궂은 날씨에도 대회 최다 컷 통과 신기록을 세우더니 대회 마지막 날에는 타수를 잃지 않고 공동 19위에 오르는 저력을 뽐냈다.

최경주는 21일 제주 서귀포의 핀크스 골프클럽(파71)에서 막을 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의 메이저급 대회인 SK텔레콤 오픈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맞바꿔 이븐파를 적어낸 뒤 공동 19위(5언더파)에 올라 유종의 미를 거뒀다. 특히 최경주가 18번 홀(파4)에서 약 4.5m 거리의 버디를 넣고 타수를 잃지 않자 18번 홀을 둘러싼 갤러리들은 일제히 전설을 향해 큰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SK텔레콤 오픈 2R 최경주.

1997년부터 이 대회에 나서 이번이 21번째 출전이었던 최경주는 그동안 SK텔레콤 오픈에서만 3차례(2003년, 2005년, 2008년) 우승해 대회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선수가 됐다. 올해는 대회 공동집행위원장 역할과 함께 AI 중계로 화제를 모았다. 물론 선수로서도 맹활약을 펼쳤다. 19일 열린 대회 둘째 날 전날 폭우로 최경주는 1라운드 잔여 7개 홀과 2라운드 18홀 등 총 25홀을 소화해야 했다. 시차 적응의 어려움까지 더해져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이었지만 최경주는 언더파를 적어내며 자신의 SK텔레콤 오픈 통산 20번째 컷 통과를 이뤄냈다. 컷 통과 기준선(2오버파)을 훌쩍 넘긴 스코어였다.

동반 플레이를 펼친 정찬민(24)을 비롯해 스무 살 가까이 나이 차가 나는 후배들이 제주의 궂은 날씨에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고 컷 탈락한 것과 비교해보면 최경주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다.



SK텔레콤 오픈 2R 최경주.

대회 통산 4번째 우승은 다음으로 미루게 됐지만 오십이 훌쩍 넘은 최경주가 보여준 플레이는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기에 충분했다. 최경주는 대회 2라운드가 끝난 뒤 "시차에 완벽하게 적응하진 못했지만 매 홀 최선을 다했다"고 말해 그가 왜 레전드 골퍼인지를 다시 한 번 상기시키게 했다.

사진_KPGA


제주=김현서 기자 kim.hyun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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