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53)부터 김성현(25)까지 한국 남자 골프 선수 12명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상금 100만 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메이저 대회 PGA챔피언십 대회를 마친 뒤 집계된 PGA투어 통산 상금 리스트에서 한국 남자의 맏형 최경주는 통산 35위로 상금 3280만3596달러(435억3천만원)를 축적했다. 올해는 주로 챔피언스투어에 출전하는 최경주는 2000년부터 24년간 빠짐없이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이는 PGA투어에서 건재하고 있다.

지난주 최경주는 한국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SK텔레콤오픈에 공동 집행위원장 겸 선수로 출전해 20번째 컷 통과 기록을 새기고 공동 19위로 대회를 마쳐 1487만2천원의 상금을 받았다. 1997년부터 26년간의 프로 생활에서 축적한 상금을 합치면 19억7060만원에 달했다. 한국에서 벌어들인 상금의 22배를 미국에서 받았다.

통산 상금 73위 임성재

통산 상금 2159만471달러(286억5천만원)로 73위로 올라선 임성재(25)는 한국 선수 중에 두번째 높은 상금을 쌓았다. 2018년 PGA투어에 데뷔해 6년만에 PGA투어 2승을 거뒀고 매년 30개 이상의 대회를 출전하는 강철 체력을 자랑하고 있다.

김시우(28)는 지난 1월 소니오픈에서 PGA투어 통산 4승을 달성하면서 2056만3889달러(278억9천만원)를 축적해 81위가 됐다. 특히 최근 PGA챔피언십은 컷 탈락했으나 AT&T바이런넬슨에서 2위로 마쳐 4계단이나 뛰었다. 한국 선수들이 PGA투어 역사 무대에서 3명이나 통산 상금 톱 100리스트에 올랐다.

PGA투어 통산 상금 선두인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는 PGA 82승을 달성하면서 1억2095만 달러(1605억원)를 쌓았다. 2위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통산 상금 7211만 달러(956억원)로 뒤따른다. 지난해 이맘때만 해도 PGA투어의 통산 상금 2위는 필 미켈슨, 3위 더스틴 존슨이었으나 이들이 리브(LIV)골프로 옮기면서 선두권 수십명이 사라졌다.

올해 파죽의 5승을 거두면서 시즌 최고 상금액 기록을 연일 경신하는 세계 골프랭킹 1위 존 람(스페인)은 통산 상금 11위로 4952만 달러(657억원)의 상금을 축적했다. 아시아 선수 중에서는 2021년 마스터스를 우승한 일본의 마쓰야마 히데키가 4276만 달러(567억원)로 통산 19위를 기록했다.


한국인 PGA투어 통산 상금 리스트 [자료=PGA투어]

2016년부터 8년만에 2부 콘페리투어에서 실력을 회복해 돌아온 안병훈(32)은 1130만5948달러(150억원)를 벌어 통산 상금 180위로 올라섰다. 지난 AT&T바이런넬슨을 2연패하고 PGA챔피언십에서 공동 29위로 마친 이경훈(32)은 1068만7927달러(141억원)를 쌓아 통산 상금 195위로 5계단 올라섰다.

PGA투어 1승의 강성훈(36)이 202위, 최근 챔피언스투어에서 연장전 끝에 2위로 마친 위창수(51)가 207위, 2009년 PGA챔피언십에서 타이거 우즈를 꺾고 아시아 출신으로 처음 메이저 대회를 우승한 양용은(51)이 235위, 2014년 취리히클래식에서 우승한 노승열(32)은 257위로 한화로 100억원을 넘겼다.

PGA투어 2승에 중고참이 된 배상문(37)이 279위, 투어 데뷔 1년이 채 되지 않은 막내 김주형(21)은 284위로 빠르게 순위를 올리고 있다. 한국, 일본을 발판삼아 미국으로 향했고 콘페리투어를 거친 올 시즌 루키인 김성현(25)은 496위로 139만(18억원)달러를 벌었다.

PGA투어에서 활동하는 아시아 국가 선수 중에서는 한국이 세계 골프랭킹(OWGR) 50위 이내에 3명 등 가장 많으면서도 탄탄한 선수층을 보유하고 있다. 일본은 마쓰야마를 제외하면 PGA투어 활동 선수를 꼽기 힘들다.

남화영 기자 nam.hwayoung@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