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나파의 실버라도 리조트 노스 코스(파72, 7123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포티넷 챔피언십(총상금 840만 달러) 첫날 한국의 김성현이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5개를 기록하며 7언더파 65타로 단독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오전 조에 속해 패튼 키자이어, 행크 레비오다(모두 미국)와 함께 1번 홀에서 출발한 김성현은 3번 홀부터 5번 홀까지 3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초반 기세를 올렸다. 9번 홀에서 약 6m짜리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전반 9홀에만 4타를 줄였다.

14번 홀(파4, 356야드)에서는 환상의 이글 샷을 선보였다. 106야드 남은 지점에서 세컨드 샷을 한 김성현은 핀을 7~8m가량 지나쳐 그린에 공을 올린 뒤 백스핀이 걸려 그대로 홀에 빨려 들어가는 명장면을 연출했다.

17번 홀(파3, 162야드)에서는 약 11m 거리의 짜릿한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그린 주변에 모인 갤러리의 환호를 받았다.

지난주 국내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신한동해오픈에서 컷 탈락하며 일찌감치 짐을 쌌던 김성현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김성현은 "전반적으로 큰 실수 없이 마무리를 잘한 것 같다. 중·장거리 퍼트도 잘 들어갔고 큰 어려움 없이 플레이했다"면서 "지난주 한국에서 경기했는데 아쉽게 미스 컷을 했다. 재정비해서 이번 주 경기에 임했고 첫날 경기를 잘 끝낸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김성현은 "드라이버 샷도 자신이 있고 최근 아이언 샷과 퍼트가 좋지 않았는데 지난주 대회 끝나고 연습하면서 감각을 되찾은 것 같다. 남은 라운드도 오늘처럼 집중해서 플레이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강성훈 역시 대회 첫날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기록하며 타를 6언더파 66타로 미국의 제이슨 더프너, 켈리 크래프트, 잭 블레어 등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경기를 마친 강성훈은 "보기 없이 깔끔하게 경기를 끝낼 수 있어 좋았다"면서 "남은 3일 경기도 오늘과 같은 흐름에 이어 좋은 결과 있도록 잘해보겠다"고 말했다.

배상문은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내며 고다이라 사토시(일본), 케빈 스트릴먼, 저스틴 로어(모두 미국)와 함께 5언더파 67타로 공동 9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호주의 루카스 허버트가 버디 10개와 보기 1개를 기록하며 9언더파 63타로 2타 차 단독 선두에 자리했다.

허버트는 12번 홀부터 17번 홀까지 6개 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는 등 신들린 경기력으로 지난 2021~2022시즌에 거둔 버터필드 버뮤다 챔피언십 우승 이후 PGA투어 2번째 우승을 노리게 됐다.

포티넷 챔피언십 둘째 날 경기는 JTBC 골프 & 스포츠를 통해 16일(한국시간) 오전 7시부터 라이브로 시청할 수 있다.


고형승 기자 koh.hyungseung@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