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와 로리 매킬로이가 공동 창립한 투모로우(TMRW)스포츠가 내년에 시작할 스크린골프 TGL이 ‘톰 킴’ 김주형과 이민우(호주)를 포함한 24명의 선수진을 모두 꾸렸다. 이에 따라 시뮬레이션 세계 골프 시장의 큰 변화가 예상된다.

TMRW는 지난주 패트릭 캔틀레이, 윈덤 클락, 루카스 글로버, 케빈 키스너(이상 미국)에 한국계 이민우까지 내년 1월9일 출범하는 시뮬레이션 골프 리그 TGL의 마지막 출전 선수 5명을 발표했다. 우즈와 매킬로이 외에 현대 골프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모두 모였다. 세계 골프랭킹 20위안에 13명이 포함된다.

우즈를 포함해 이들 24명이 골프계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엄청나다. 32개 메이저 대회, 223개 PGA투어 119개 국제 대회에서 우승한 선수들이다. 레전드 두 명 외에 미국 선수로는 콜린 모리카와, 저스틴 토마스, 키건 브래들리, 잰더 쇼플리, 맥스 호마, 리키 파울러, 사이스 테갈라, 빌리 호셸, 카메론 영까지 14명이다.

TGL은 롱게임은 스크린으로 숏게임은 실제 그린을 만들어 진행한다.

잉글랜드가 4명(저스틴 로즈, 매트 피츠패트릭, 티럴 해튼, 토미 플릿우드), 호주는 애덤 스콧과 이민우 2명, 그밖에 한국(김주형)을 비롯해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존 람(스페인), 셰인 라우리(아일랜드)까지다.

이번 발표는 공동 창립자인 우즈, 매킬로이와 마이크 맥칼리 최고경영자(CEO)에 의해 진행됐다. 맥칼리는 “TGL에서 마지막 5명을 추가하면서 TGL 6개 팀을 구성할 24명의 PGA투어 스타가 짜여졌다”고 말했다.

올해 25세인 이민우는 최근 아시안투어 마카오오픈에서 우승을 추가했다. DP월드투어에서도 2021 스코티시오픈과 2020 ISPS 한다빅오픈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그는 “골프에서 보고 존경했던 많은 선수들과 함께 TGL의 한 부분에 포함되어 정말 영광”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우즈, 매킬로이와 매킬리 CEO

우즈와 매킬로이가 주도하는 TGL에서는 유일한 아시아 선수로 참여하는 김주형은 PGA투어 슈라이너스아동오픈에서 통산 3승을 올렸다. 김주형은 색다른 방식의 대회에 대해 “TGL이 한국, 특히 아시아 전역의 젊은 세대와 팬들에게 다가갈 엄청난 기회가 될 것이라 믿는다”면서 “기술과 경쟁의 조합은 내 또래 친구들의 관심사와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우즈는 ‘김주형은 승부사’라면서 특별히 높게 평가했다. “김주형의 경기에 대한 헌신과 그가 지금의 나이에 성취한 것들에 계속해서 감명을 받는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열심히 노력하는데 그게 필드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TGL 대회는 미국의 핀테크 회사 소파이(SoFi)가 조성한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스의 팜비치 주립 대학 캠퍼스에 있는 세트장인 소파이센터에서 개최된다. 3명씩 6개의 팀을 이뤄 롱게임은 스크린으로 하고 숏게임과 퍼트는 실제 그린을 조성하고 경기한다. 한 라운드 경기는 골프의 절반인 2시간 이내 끝나게 된다.


TGL경기장 소파이센터 외경.

소파이센터는 풍부한 데이터와 첨단 기술이 접목된 시설로 완전히 새로운 골프 경험을 가능하게 하는 가상 코스와 숏게임 콤플렉스로 이루어진다. 모든 TGL 선수는 경기 중 마이크를 착용하고 플레이 한다. 내년 정규 시즌 15경기 이후 준결승전과 결승전을 치르게 된다. 선수들은 시뮬레이션 기기는 풀스윙을 채택한다.

세계 시뮬레이션 골프에서는 쇼킹한 뉴스다. 하지만 이에 따라 11년째 지(G)투어를 운영하면서 코로나19 기간에는 한국과 미국 등 원격으로 대회를 진행하는 등 관심을 끌었던 국내 기업 골프존으로서는 슈퍼스타들이 이용하는 브랜드와 경쟁해야 한다.

골프존은 수년 전 미국 동부에서 지스트릭트로 시작해 시장을 키웠고 최근 위탁운영 체인인 트룬골프와 협업하면서 골프존 소셜을 통해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코스 저작권이나 가맹점과 비가맹 점주들과의 묵은 갈등 등이 꾸준히 성장의 발목을 잡는 상황이기는 하다.


남화영 기자 nam.hwayoung@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