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는 7개월만의 복귀전 히어로월드챌린지(총상금 450만 달러)에서 플레이 파트너이자 오랜 친구 롭 맥나마라를 캐디로 택했다.

우즈는 1일(한국시간) 바하마 뉴프로비던스의 올버니 골프 코스(파72)에서 개막하는 이 대회에서 복귀하면서 오랜 캐디 조 라카바 대신 지근거리에서 골프도 자주 했던 자신의 사업체 임원에게 백을 맡겼다.

우즈는 대회 전 기자회견에서 “이번 주에 롭이 함께 하는데 내가 골프 치는 걸 봐 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회는 시즌을 마친 뒤에 열리는 이벤트 대회인만큼 그가 전담 캐디는 아닐 듯하다. 맥나마라는 수년간 많은 대회에서 우즈의 플레잉 파트너이자 현재 플로리다 주피터에서 우즈의 사업체 TGR디자인, TGR재단 등을 보유한 TGR벤처스의 부사장이다.

지난 12년간 캐디의 백을 멨던 전 캐디 라카바는 지난 4월 우즈가 마스터스 3라운드에서 기권하고 수술에 들어간 이후 함께 하지 않는다. 스티브 스트리커의 전담 캐디를 맡았던 라카바는 우즈의 수술 이후 패트릭 캔틀레이의 전담 캐디가 되었다.

마스터스까지 캐디를 한 라카바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라카바는 당시 미국프로골프(PGA)투어닷컴 인터뷰에서 “캔틀레이의 백을 메기 전 타이거에게 먼저 확인했다”면서 “우즈로부터 우승도 하고 좋은 시간을 보내라”라는 격려와 응원의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캔틀레이는 20명만 출전하는 이 대회에 나오지 않아서 라카바도 오지 않았다.

우즈가 내년에도 경기에 자주 나올 수는 없는 만큼 새로운 캐디가 누가 될지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졌다. 우즈는 이날 “내년에 얼마나 대회에 나올지 확신하지 못한다”면서도 그의 14살 아들 찰리가 캐디를 맡을지 모른다는 세간의 추측과는 거리를 뒀다.

“찰리가 캐디를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렇게 고리타분한 일을 할 수는 없다. 솔직히 나는 정말 모르겠다. 이번 주를 보고 상황이 어떻게 될지 지켜보자. 현재의 몸으로 72홀 경기가 어떻게 될지도 궁금하다.”


대회 전날 연습 라운드 하는 우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우즈가 1996년 PGA투어 프로에 데뷔한 이래 현재까지 전담 캐디는 단 3명이었다. 처음에는 콧수염을 더부룩하게 기른 베테랑 마이크 코완이었고, 전성기 시절 많은 우승을 함께 했던 캐디는 스티브 윌리엄스, 올해 마스터스까지는 조 라카바를 통해 PGA투어 81승(메이저 15승)을 쌓았다.

코완은 우즈가 프로 데뷔한 뒤 1999년까지 4년간 캐디를 하며 6승에 메이저 1승을 올렸다. 나이 많은 코완을 해고한 직후 뷰익인비테이셔널에서 우즈의 친구인 바이런 벨이 캐디를 맡아 유일한 우승을 목도했다. 코완은 이후 짐 퓨릭의 백을 멨다.

우즈의 호위무사를 자처한 윌리엄스는 성추문으로 은둔하던 2010년까지 12년간 우즈를 도와 64승에 메이저 13승을 쌓았다. 윌리엄스는 이후 애덤 스콧(호주)의 캐디를 하다가 2017년 은퇴했다. 라카바는 2011년부터 백을 메 23년까지 역시 12년간 11승에 메이저 1승을 거뒀다.

골프를 하면서 수많은 부상 치료와 무려 18번에 걸친 수술을 겪고도 투어 무대로 돌아온 우즈는 절친인 저스틴 토마스(미국)와 1시52분에 1번 홀을 한 조로 출발한다.

디오픈에서 드라마틱한 우승을 거둔 브라이언 하만과 루카스 글로버(이상 미국)가 12시46분에 첫조로 출발한다. 11분 간격으로 2인1조로 티오프 한다.

지난 시즌 3승을 올린 세계랭킹 4위이자 디펜딩 챔피언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은 세계 7위 맥스 호마(미국)와 2시25분 마지막조로 출발한다. JTBC골프에서 새벽 3시30분부터 생중계한다.


남화영 기자 nam.hwayoung@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