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러피언골프 투어인 DP월드투어가 지난해 한국, 일본 투어와의 제휴에 이어 중국와도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DP월드투어는 지난 9일 중국골프협회(CGA)와 2025년까지 공동 주관 대회를 개최하고 중국 선수의 유럽 출전권을 부여하는 전략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해외 투어 제휴를 담당하는 벤 코웬 DP월드투어 부사장이 텐샤오쥔(天小軍) CGA 부회장과 계약서를 교환했다.

지난해는 아시안투어로 열린 볼보챔피언십이 4년만에 유럽 DP월드투어 정규 대회로 복귀해 5월2일부터 중국 센젠의 히든그레이스골프클럽에서 열린다. 한국에서 열리는 코리아챔피언십과 일본의 ISPS한다챔피언십에 이어지는 아시안스윙으로 치러진다. 또한 한 해 두 번씩 2부 챌린지투어 하이난오픈(10월10~13일)과 항저우오픈(10월 17~20일)을 개최한다.

양 기구의 제휴에 따라 CGA의 상금 선두 선수는 다음 시즌 DP월드투어의 17번 카테고리를 받아 10여개 대회 출전권을 갖는다. 또한 상금 2위는 12번 카테고리에 따라 유럽 2부 리그 챌린지 투어 출전권을 받고 DP월드투어 퀄리파잉 스쿨의 파이널 스테이지 출전권을 받는다.

지난해 DP월드투어와 코리안투어의 협약식 [사진=KPGA]

이는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와 DP월드투어간의 협약보다는 한 단계 낮은 혜택이다. 당시 제네시스포인트 1위 선수에게는 DP월드 전 경기 출전권(풀시드)인 16번 카테고리 시드를 주고, 나머지 상위 2명의 선수에게는 17번 카테고리 시드를 부여한 바 있다.

DP월드투어 16번 카테고리는 롤렉스 시리즈 대회를 뺀 대부분 경기에 출전할 수 있으며, 17번은 10여개 정도 중소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혜택이다. 이전부터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포인트 1위는 출전권이 부여되었으나 협약을 체결하면서 부분 출전권이 3명으로 늘어난 데서 의미를 찾았다. 하지만 당시 독소 조항으로 인해 수정의 필요성을 지적받고 있다.

시야를 넓혀보면 이번 제휴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중동의 공공투자기급(PIF)간 신생 투어 협상이 3월말까지로 연기된 가운데 협상에서의 주도권(이니셔티브)를 높이기 위한 세계 투어 참여자들의 제휴와 눈치 작전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과정이다.

PGA투어와 밀접한 DP월드투어는 한중일과 인도까지를 공동 대회 개최 제휴 영역으로 묶는 동시에 투어의 우수 선수들을 출전권 혜택을 부여하면서 영향력을 발휘하려 한다. 반면 PIF는 리브(LIV)골프를 통해 존 람과 카메론 스미스 등 스타급 선수를 영입하면서 아시안투어를 신규 선수 공급망으로 활용한다.


올해 아시안투어에 신설된 말레이시안오픈 [사진=아시안투어]

아시안투어 역시 최근 2월에 신설된 말레이시안오픈 등을 홍보하고 있다. 올해도 PIF에서 후원을 받는 총상금 200만 달러 규모 대회 10개 등을 합쳐 사상 최대 상금액을 목표로 한다. 한국과 대만에서 공동 주관의 3개 대회가 열리고, 뉴질랜드, 사우디아라비아, 마카오, 인도네시아를 오가는 15개 대회만 부분 발표됐다.

이런 상황에서 아시안투어에서의 활동을 꿈꾸는 한국 남자 선수들은 50명으로 지난해보다 많아졌다. 오는 12일까지 열리는 아시안투어의 4라운드 퀄리파잉 스쿨 F섹션에서는 37명의 한국 선수가 출전했는데 이창우가 이틀 합계 9언더파로 선두다. E섹션에선 13명의 한국 선수가 경기중인데 노숭진이 선두 토마스 림(미국)에 2타차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지난해 9월 호주에서 시작된 아시안투어 퀄리파잉 스쿨은 미국, 태국에서 6개의 섹션으로 치러지며 여기서 걸러진 상위권 선수들과 자격이 되는 선수들이 오는 16일부터 20일까지 태국 차암 스프링필드와 레이크뷰리조트에서 5라운드의 파이널 대회를 치러 올해 출전자 35명을 가리게 된다.


남화영 기자 nam.hwayoung@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