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테크기업 에이지엘(AGL)이 국내 최초로 일본 최대 골프그룹인 아코디아 계열 171개 골프장과 실시간으로 연동해 예약하게 됐다.

에이지엘은 27일 아코디아와 전자 예약 시스템인 타이거(TIGER) GDS API 시스템 연동을 마치고 실시간 티타임 예약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에이지엘의 전세계 계약 골프장은 1,200개소를 넘어섰다는 것이다.

AGL은 지난 22일부터 전 세계 골프장 예약 플랫폼 헤이티타임, 신한은행 신한쏠, 아시아나항공 등 파트너 채널에 아코디아 골프장을 오픈했다. 그동안 한국 골퍼들은 정해진 골프 패키지 상품으로만 이용하거나 일본 골프 부킹 홈페이지 사이트에서 예약해야 해 언어적 제약과 원하는 코스 선택이 어려운 이중고에 시달렸다.

양사의 실시간 연동으로 편리한 티타임 예약과 라운드가 가능해졌다. 타이거GDS는 항공권이나 호텔 예약 등에 사용되던 GDS(Global Distribution System)을 세계 최초로 골프장 티타임 예약에 도입한 솔루션이다. 이에 따라 골프장 티타임은 모두투어와 같은 국내 여행사들을 포함한 AGL제휴 파트너 판매채널로 유통돼 골퍼와 만나게 된다.


항공권 자동 예약 시스템인 타이거 GDS

현재 일본에서 유일하게 PGA투어인 조조챔피언십이 열리는 치바현 나라시노CC를 비롯해 나리타 공항 인근 10개 골프장과 한국 골퍼들이 많이 찾는 큐슈 지역(후쿠오카, 미야자키, 가고시마, 나카사키 등)과 오키나와 골프장 30여 곳이 1차로 서비스 중이다.

이달 중으로 간사이 국제공항 주변 시가, 교토, 오사카, 나라 지역 골프장이 추가 오픈된다. 다음 달에는 4월 운영을 재개하는 홋카이도 지역 골프장 예약 서비스도 진행된다. 골퍼들은 헤이티타임, 신한쏠, 아시아나항공 등 AGL 파트너사의 해외골프 예약 페이지나 모바일 앱에 접속해 ‘아코디아골프 콜렉션’에서 골프장을 선택하고 예약 결제할 수 있다.

일본의 일반 골프장처럼 캐디 없이 셀프 라운드 방식으로 진행되고 오키나와 지역 몇몇 골프장을 제외하면 점심 식사도 그린피에 포함돼 합리적인 가격으로 라운드를 즐길 수 있다. 특히 그린피(카트피 포함)를 100% 선결제하는 시스템으로 결제와 동시에 예약이 확정되고 골퍼는 식음료 비용 등을 제외하면 추가 결제 없이 골프에만 집중할 수 있다.

아코디아는 2003년 창설 이래 연령이나 성별에 관계없이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골프 환경 제공을 목표로 현재 171개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는 일본 최대 골프그룹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그린피에 비해 퀄리티 높은 서비스와 우수한 코스 관리 및 다수의 고급 온천 여관 및 호텔을 운영하며 연간 1,200만명의 골퍼를 유치한다.

AGL은 한국 골프 전문 여행사들과 함께 본격적인 일본 시장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이달 중 오픈되는 간사이 지역에 이어 매주 홋카이도, 히로시마, 나고야 등으로 서비스 지역을 넓히고 상품 판매 채널을 늘릴 계획이다. 아고다, 익스피디아, UOB 트래블 등 글로벌 플랫폼과 연계한 개인자유골프여행(FIT) 상품 및 다양한 패키지 상품도 선보인다.

남화영 기자 nam.hwayoung@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