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아침 일찍 첫조로 티오프하기 때문에 잘 쉬고 준비하겠습니다.”

김성현(25)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코그니전트클래식(총상금 900만 달러) 첫날 7타를 줄여 채드 래미(미국)와 공동 선두로 마쳤다. 지난해 처음 출전해 공동 63위로 마친 그는 올해는 첫날부터 리더보드 꼭대기에서 2라운드를 시작한다.

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가든스 PGA내셔널리조트 챔피언 코스(파71 7147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김성현은 이글 하나에 버디 5개를 합쳐 7언더파 64타를 쳤다. 이날 오후조로 경기를 마친 뒤에는 쾌할하게 웃으며 인터뷰하면서 2라운드 첫조라는 점을 알렸다.

김성현은 2미터 거리의 2번 홀에서 버디 퍼트를 넣은 데 이어 파5 3번 홀에서 홀까지 25야드 거리의 어프로치 샷을 이글로 마쳤다. 후반 들어 10번 홀 버디에 이어 14번 홀에서 다시 한 타 줄였다. 좌우에 물이 있어 난도 높은 베어트랩의 파4 16번 홀에서도 한 타를 더 줄인 김성현은 파5 마지막 홀에서는 세 번 만에 그린에 올린 뒤 버디를 추가했다.

김성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성현의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는 307.4야드(44위), 2번의 벙커에 들어갔는데 모두 파를 지켰고, 스크램블링도 100%로 1위였다. 홀 당 퍼트수는 1.46타 24개로 뛰어났다. 김성현은 “출발이 나쁘지 않았고 업앤다운도 좋았다”고 말했다. 또한 “2, 3번 홀에서는 홀이 쉽지는 않았지만 바람이 없었고 3번 홀 그린 앞에서 래깅도 잘 되어서 이글이 나왔다”고 말했다.

김성현은 한국에서는 KPGA선수권(2020년), 일본에서는 JPGA챔피언십(2021년)에서 각각 메이저 1승씩 거두고 미국행을 택했다. 콘페리투어를 거쳐서 지난해 PGA투어에 데뷔했고 올해 2년차를 보내고 있다. 올해는 페덱스컵 랭킹 89위에 올라 있다.

페어웨이 좌우로 온통 물인 이 대회 코스는 한국 선수들이 생애 첫승을 올린 명소이기도 하다. 양용은이 2009년, 임성재가 2020년 이 대회에서가 첫승을 올렸다.


채드 래미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오전조로 출발한 채드 래미는 보기없이 버디만 7개를 잡아내면서 일찌감치 선두로 마쳤다. 그밖에 한국 선수들은 안병훈이 4언더파를 쳐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과 공동 16위다. 한국 선수 중에 세계 랭킹 16위로 가장 높은 김주형은 3타를 줄여 공동 30위다.

이경훈은 2타를 줄여 재미교포 김찬, 저스틴 서 등과 공동 50위, 4년 전 이 대회 우승자인 임성재는 이븐파를 적어내 공동 95위로 부진했다. 이날은 오후 늦게 바람이 부는 등 지체되면서 현지시간 오후 6시22분 일몰로 인해 경기를 마치지 못한 선수가 6명이 나왔다.

이에 따라 1라운드의 마지막홀 잔여 경기는 현지 오전 8시15분 시작한다. 대회 2라운드는 6시45분부터 1, 10번 홀에서 이상없이 진행된다. JTBC골프&스포츠와 JTBC골프에서 2일 새벽 4시부터 생중계한다.

남화영 기자 nam.hwayoung@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