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59위의 애덤 해드윈(36·캐나다)이 톱랭커가 총출동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그니처 대회 메모리얼 토너먼트 첫날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를 제치고 1타 차 단독 선두에 자리했다.

캐나다 출신인 해드윈은 지난주 고향 땅에서 열린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RBC 캐나디언 오픈에서 컷 탈락한 이후 크게 실망했다. 하지만 7일(한국시간) 미국 뮤어필드 빌리지 골프클럽(파72)에서 막을 올린 대회 1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적어내며 우울함을 떨쳐냈다.


해드윈은 1번 홀(파4)에서 약 9m 거리의 내리막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데 이어 5번 홀(파5)에선 약 10m 거리의 버디를 넣는 등 대회 첫날 뛰어난 퍼트 감각을 선보였다. 8번 홀(파3)에서 첫 보기가 나왔지만 후반 13~15번 홀 3개 홀 연속 버디에 이어 17번 홀(파4)에서도 1타를 줄이며 기세를 이어갔다. 후반에 기록한 4개의 버디는 약 1.5m를 넘지 않을 정도로 짧았다.


RBC 캐나디언 오픈에서 컷탈락한 해드윈.

해드윈은 경기 후 "지난주 캐나다에서 컷을 놓친 것은 확실히 최악의 상황 중 하나 였다"고 상기시켰다. 하지만 US 오픈을 앞두고 열린 시그니처 대회에서 버디 8개(보기 2개)를 낚으며 지난주 실망감을 떨쳐낼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마지막 18번 홀(파4) 보기만 아니었다면 2타 차 선두로 하루를 마칠 수도 있었던 해드윈은 "보기로 라운드를 끝내는 것은 항상 아쉽다. 그러나 라운드가 많이 남았다. 오늘 정말 탄탄한 경기를 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해드윈은 세계 60위 이내 선수이지만 PGA 투어 우승은 2017년 발스파 챔피언십 단 한 차례뿐이다.



스코티 셰플러.

세계 1위 셰플러가 5언더파 67타를 쳐 선두 해드윈을 1타 차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특히 셰플러는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 바로 옆에 붙여 탭인 버디로 마무리하고 단독 2위를 지켜냈다. 셰플러는 "전반적으로 매우 만족하는 라운드였다. 좋은 샷을 많이 구사했고, 공의 구질도 정말 좋았다"고 경기를 되돌아봤다.

세계 2위 잰더 쇼플리(미국)는 콜린 모리카와(미국), 루드빅 오베리(스웨덴), 코리 코너스(캐나다) 등과 함께 4언더파 공동 3위 그룹을 형성했다. 쇼플리는 보기 없는 라운드에 만족했지만, 대회 둘째 날 강풍이 예보돼 있어 코스가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비가 필요하다고 했다. "뮤어필드 코스는 정말 어려운 곳이다. 내일은 오늘보다 바람이 더 세게 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잘 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뮤어필드 빌리지는 메이저 대회처럼 어렵게 코스를 세팅해 선수들이 어려워하는 코스 중 하나로 꼽힌다.

한편, 세계 3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김주형 등과 함께 공동 12위(2언더파)에 이름을 올렸다.

이 대회는 다음 주 메이저 US 오픈을 앞두고 열리는 마지막 대회이자 PGA 투어의 시그니처 대회 중 하나로, 73명의 선수가 2천만달러(약 274억원)의 상금을 놓고 경쟁한다. 대회 2라운드는 JTBC골프&스포츠에서 8일 새벽 3시부터 시청할 수 있다.

김현서 기자 kim.hyunse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