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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마케팅 시대 4] 싱가포르의 퍼블릭 폐쇄

입력 : 2024-07-05 수정 : 2024-07-05 오전 6:39:00남화영 기자

7월에 폐장한 싱가포르 유일 퍼블릭 골프장 마리나베이

골프 인구의 감소로 유일하게 남은 퍼블릭 골프장을 폐쇄한 나라의 사례에서 우리가 얻을 것이 있다.

싱가포르는 영토는 작지만 지난 2022년 1인당 국민총소득(GNI)에서 6만7200달러로 전 세계 8위를 차지하는 부유한 도시국가다. 면적은 710㎢로 서울시(605.5㎢)보다 약간 크고 인구는 592만명으로 서울의 60% 정도다. 골프장은 12개가 운영되었지만 지난 7월1일 유일한 퍼블릭 18홀 골프장인 마리나베이가 폐쇄됐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골퍼들은 이 코스로 몰렸다. 노천 식당에서 매운 샤크웨이 토우 국수와 에스프레소 마티니를 마시며 골프를 즐겼다. 한 달에 7,800~1만명이 라운드를 했다. 한국 골프장처럼 붐볐다. 수요가 넘치면서 남는 타임이 생기면 시간을 잡으려고 자정에 웹사이트에 로그인해야 했다. 하지만 엔데믹이 되면서 내장객이 줄었고 급기야 폐장됐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싱가포르 토지 가치 등이 계속 상승하기 때문에 현재의 회원제 골프장도 추가로 없어질 수 있다고 한다. 2006년 골프 인구 증가로 조성된 마리나베이는 야간 골프의 명소였고, 싱가포르의 열대성 더위를 피하는 열린 휴식처였다. 하지만 이제는 회원권이 없으면 싱가포르에서 골프는 접근할 수 없게 됐다.

센토사 세라퐁 코스

싱가포르는 영국의 식민지였고 말레이시아에 속했다가 1965년 독립한 도시국가다. 영국 지배를 받아서인지 아시아에서 골프 역사가 깊다. 2006년 골프장이 17개소로 최대를 찍었다. 최초의 코스는 1905년 9홀 규모에 200명 회원으로 시작한 싱가포르아일랜드컨트리클럽(SICC)이다. 1924년 9홀을 증설하면서 부킷 코스는 최초의 18홀 코스가 됐다.

지금은 싱가포르 남쪽의 인공섬 센토사가 골프의 중심지가 됐다. 아시안투어 본부가 있고 영국왕립골프협회(R&A)의 아시아태평양 지부가 위치한다. 센토사골프클럽은 36홀에 회원권은 35만 달러 이상에서 시작하는데 외국인 회원권을 사려면 100만 달러 이상이 필요하다. 그래서 외국 주재원들은 주말이면 주변의 말레이시아 등으로 나가서 골프를 즐긴다.

창이 국제공항 인근의 타나메라 가든 코스는 한 때 싱가포르 최고의 골프장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공항 공간 증가로 인해 코스가 깎여나갔고 향후 항공 물류, 여객 상황을 감안하면 오는 2035년이면 이곳 역시 폐장될 운명이다. 싱가포르 최고 코스인 센토사 세라퐁 코스조차 2030년이면 존폐의 이유를 재평가받아야 한다.

호주의 골프리서치회사 GBAS가 싱가포르 정부의 의뢰로 조사한 보고서를 보면 골프장과 도시 골프 인구에 고민의 흔적을 읽을 수 있다. 싱가포르가 아시아에서는 국제 대회가 많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회까지 열리지만 정부는 골프장을 감축하려 한다. 그 근간에는 골프 인구 감소가 있다. 특히 골프 인구가 점차 늙고 줄어든다고 한다.


타나메라 가든 코스

나이든 세대는 경제력이 줄어 코스를 찾지 않고 젊은 세대는 골프를 즐기지 않는 현상이 싱가포르의 고민이다. 싱가포르의 골프 인구는 8만 명으로 추산되는데 그중 25%가 골프업계 종사자였다. 회원제 코스 회원의 83%가 55세 이상이었다. 18홀의 연간 라운드는 4만6천회 내외다. 내수에서 골프장의 경제성을 찾을 수 있는데 연간 인구 증가율은 0.5%에 그친다.

이 보고서는 싱가포르에서 골프장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젊은 골프 인구를 육성하라는 해법을 제시했다. 싱가포르의 열정 골퍼는 대체로 20대에 골프를 시작하고 그중 30%는 15세 이전에 시작했다. 보고서는 정부에서 주니어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골프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사회 활동의 하나가 되도록 홍보하라고 권고한다.

한국의 골프 사정이 이와 다르지 않다. 미래의 고객인 주니어 골퍼의 숫자는 가파르게 감소한다. 한국중고골프연맹에 등록된 남자 고등학생 선수는 2012년 955명이었으나 2022년에 414명으로 절반 이하로 깎였다. 남자 중학생은 474명에서 307명으로 35% 이상 줄었다. 골프장들이 미래의 고객을 확보하지 않는다면 그 뒤에 오는 미래는 암울하다.


남화영 기자 nam.hwayou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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