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남해의 사우스케이프오너스클럽과 인천 송도의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코리아가 미국 월간지 <골프다이제스트>의 2024~25 미국 제외한 세계 100대 코스에 72, 75위로 선정됐다.

2년 간격으로 세계 최고의 골프장을 선정하고 발표하는 이 잡지는 11일 인터넷판을 통해 남해의 18홀 비회원제 코스인 사우스케이프를 72위,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프레지던츠컵을 개최한 잭니클라우스를 75위에 올렸다고 발표했다. 미국 제외한 세계 1위는 올해도 변함없이 북아일랜드 뉴캐슬의 로열카운티다운 챔피언십 코스였다.

사우스케이프는 지난 2019년말의 발표에서는 세계 9위에 올라 세상을 놀라게 했다. 하지만 2년 전 발표에서 100대 리스트에 빠졌다가 이번에 다시 한국에서는 가장 높은 72위에 랭크됐다. 잭니클라우스는 84위에서 9계단을 올랐다. 정재봉 사우스케이프 사장은 “해외에서 여러 골퍼들이 찾는데 암반의 산 옆으로 바다가 펼쳐지는 코스는 처음이라 놀란다”고 했다.

잭니클라우스GC코리아

잭니클라우스의 김희규 총지배인은 “우리 골프장은 2015년 프레지던츠컵 외에도 올해부터는 DP월드투어의 400만 달러 상금의 규모 있는 대회 제네시스챔피언십을 개최하는 등 국제 대회를 많이 개최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한국 코스를 세계에 알릴 뿐 아니라 국내 선수가 해외 진출하는 디딤판 역할 등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2년 전 발표에서 세계 31위에 올랐던 제주도 클럽나인브릿지와 77위였던 경기도 군포의 안양컨트리클럽은 이번 리스트에서는 들지 못했다. 2019년 67위에 올랐던 여주의 해슬리나인브릿지도 올해 리스트에는 들지 못했다. 다만 제주도 나인브릿지는 경쟁 매체인 <골프매거진>에서는 지난해 11월 발표에서 ‘미국 포함 세계 100대 코스 87위’에 올랐다.

100대 코스 톱10과 한국 코스

이 매체에 따르면 로열카운티다운 챔피언십 코스는 모운산 아래 던드림만을 따라 이어지는 120년 역사의 링크스다. 올드 톰 모리스의 설계로 세계 골프 여행가에게 꾸준한 영감을 주는 코스다. 2위는 스코틀랜드의 로열 도넉이며, 3위는 세인트앤드루스 올드 코스가 차지했다. 내년 디오픈 개최지인 북아일랜드 로열포트러시는 4위로 순위가 뛰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의 히로노가 26위로 가장 높았고, 퍼블릭 휴양 리조트인 가와나가 50위 등 4곳이 100대 코스에 들었다. 중국은 하이난 섬의 샹킹베이가 62위로 가장 높았고, 상하이의 시샨 골프장은 97위였다. 이밖에 아시아에서는 태국의 아마타 스프링스가 98위, 베트남의 더플러프스호트람이 68위로 100위 이내에 들었다.


골프다이제스트 100대 코스 소개 화면

골프다이제스트는 2005년부터 미국을 제외하고 격년제로 세계 골프장 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한국 코스들은 4년 전 5곳이 들었으나 지난 리스트에서는 3곳으로 줄었고 올해 다시 한 곳이 빠졌다. 코스 평가는 코스에 대한 전문성과 식견을 가진 인터내셔널 패널이 하는데 지난해 한국 패널이 대거 축소됐다.

미국을 제외하고 총 23개국이 100대 코스를 보유하고 있다. 골프의 발상지인 스코틀랜드가 19곳으로 가장 많고 잉글랜드가 13곳, 아일랜드가 12곳을 차지했다. 이밖에 호주가 9곳에 캐나다가 8곳, 뉴질랜드가 6곳씩 리스트에 올렸다. 아시아는 5개국에서 10곳을 차지했다.

신설 코스는 22곳인데 뉴질랜드에 조성된 듄즈 코스인 테아라이는 북 코스가 36위, 남코스가 40위에 랭크됐다. 한편 영국의 세계 최고 골프코스 정보 사이트 ‘톱100골프코스(top100golfcourses.com)’에서는 사우스케이프가 87위로 한국에서는 유일하게 100대 리스트에 올라 있다.

남화영 기자 nam.hwayoung@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