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오픈 챔피언으로 불리는 것은 오랫동안 꿈꿔왔던 일입니다"

잰더 쇼플리(미국)가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하는 데는 28번의 도전이 필요했다. 그러나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하는 데는 단 두 번의 도전만으로 충분했다. 쇼플리가 제 152회 디 오픈 챔피언십에서 치열한 리더보드를 뚫고 로열 트룬에서 올해의 챔피언 골퍼가 됐다.

쇼플리는 22일(한국시간)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6타를 몰아쳐 최종 합계 9언더파 275타로 미국의 빌리 호셸과 잉글랜드의 저스틴 로즈(이상 7언더파)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두 달 전인 지난 5월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와나메이커 트로피를 들어 올린 이후 두 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이다. 세계 최고 권위의 디 오픈에서 시즌 2승째(통산 9승)를 수확한 쇼플리는 310만 달러(약 43억 원)의 우승 상금과 우승컵인 클라레 저그를 품에 안았다.


쇼플리는 우승 후 감격스러운 마음을 마음껏 표현했다. 시상식에서 '디 오픈 챔피언'이라고 불리자 쇼플리는 "정말 영광스럽다. '디 오픈 챔피언'이라는 호칭을 듣는 것은 오랫동안 꿈꿔왔던 일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서 "이 우승은 정말 큰 의미가 있다. 우리 모두가 이 클라레 저그를 차지하기 위해 경기를 하고 있는데, 지금 이것을 손에 들고 있다는 것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쇼플리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2018년 브룩스 켑카(US오픈과 PGA 챔피언십) 이후 6년 만에 한 시즌에 두 개의 메이저 대회를 석권한 골퍼가 됐다. 이제 그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꿈꾼다. 남은 메이저 대회는 마스터스와 US 오픈이다. 쇼플리는 "한 걸음 더 가까워졌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그러나 그것을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결코 이루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개의 메이저 트로피를 거머쥔 쇼플리는 8월 초 파리 올림픽 남자 골프에서 도쿄에 이어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한다. 마지막까지 우승 경쟁을 펼친 저스틴 로즈는 쇼플리에 대해 "이제 승리는 그에게 쉬운 일처럼 보인다"면서 "드라이버샷과 아이언샷, 웨지샷 , 퍼트까지 모두 훌륭하다. 아마도 가장 저평가된 건 그의 정신력일 것이다. 쇼플리는 매우 차분한 사람이며 아마도 나쁜 감정을 많이 느끼지 않는 것 같다. 그는 앞으로도 흥미로운 일들을 겪을 것"이라고 극찬했다.

김현서 기자 kim.hyunse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