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골프코스 설계자들이 회원으로 있는 미국골프코스설계가협회(ASGCA) 신임 전무이사에 재미교포 윤훈기 씨가 선임됐다.

미국 위스콘신 브룩필드에 위치한 ASGCA는 최근 미국골프협회(USGA)에서 오랜 경험을 쌓고 다양한 미국 골프 매체에서 칼럼과 글을 써온 윤훈기 씨가 오는 9월부터 20여년간 역할을 해온 채드 리터부쉬의 뒤를 이어 전무로 협회 사무를 총괄하게 된다고 발표했다.

윤 전무는 USGA에서 코스 관련 다양한 업무를 맡았다. 또한 <올랜도센티넬>, <골프다이제스트>, <골프매거진>, <링크스매거진> 등 미국 주요골프 월간지에서 기자로 활동했다. 또한 골프 혁신 심포지엄, USGA 주관 선수권 대회, 미국골프장그린키퍼협회(GCSAA) 컨퍼런스&트레이드쇼 등에서 경험을 쌓았다.

협회 전무 선임과 관련해 윤 신임 전무는 “리터부시가 제시한 기준과 모범에 부응할 수 있어 영광”이라면서 “항상 ASGCA 회원들과의 상호작용을 즐겨왔던 만큼 설계가가 골프의 지형을 형성하고 차세대 골퍼 뿐만 아니라 오늘날의 선수들이 더 즐겁고 쉽게 경기를 하게 만드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로드타탄 재킷을 입은 ASGCA회원들

이번 선임은 ASGCA이사회에서 브릿 스텐손 전 회장이 이끄는 심사 위원회가 후보자들을 상세히 검토한 뒤 이뤄졌다. 스텐손 전 회장은 “신임 전무는 업계 배경과 ASGCA 회원들과의 장기적인 유대 관계를 바탕으로 특수한 자격을 갖추고 있다”면서 “그는 위원회와의 모든 소통 과정에서 발전적이고 유익했다”고 평가했다.

마이크 벤쿠스키 ASGCA 회장은 “ASGCA는 파트너들과 지지자들과의 관계를 중요시하고, 윤훈기 전무는 이를 모두 잘 알고 있다”면서 “그는 골프 코스 건축가들의 언어를 구사하는 이로 우리 협회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무 직함은 20여년 재임한 리터부시에 이어 3번째다.

세계 2차 대전이 끝나고 1947년 미국 코스설계의 아버지로 추앙받는 도널드 로스와 로버트 부르스 해리스 등 14명과 함께 설립한 이 협회는 77년의 역사를 통해 미국 뿐만 아니라 세계 골프코스의 추세와 트렌드를 이끌어 왔다. 잭 니클라우스, 톰 왓슨, 카일 필립스, 로버트 트렌트 존스 2세, 톰 파지오 등 세계적인 설계가들이 회원이다.

국내에서는 한국골프코스설계가협회가 2년 전인 2022년11월9일 설립되었다. 블루원 상주, 라싸, 힐드로사이 등의 코스를 설계한 권동영 씨가 협회장이며 국내 다수 설계가들이 활동하고 있다.

남화영 기자 nam.hwayoung@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