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골프장에서 열리는 EDM(일렉트로닉 댄스뮤직) 축제가 강원도 춘천 라비에벨 듄스코스에서 매주 일요일마다 펼쳐지고 있다.

지난 7월14일 시작한 ‘댄스야(夜), 듄스야!’라는 이 행사는 오는 25일까지 7주간 일요일 밤마다 열리는 20~30대가 위주인 MZ세대 축제다. 오후에는 골프 라운드를 하고 밤에는 신나는 음악에 맞춰 야외에서 별을 보며 댄스를 즐긴다는 이벤트다. 여기에 인기 가수들이 초청되어 인기를 더한다.

초청 연예인으로 첫회 키썸을 시작으로 김창렬, 정동하가 참여했고 지난주 일요일(4일)엔 ‘이밤의 끝을 잡고’로 유명한 R&B의 소울 가수 김조한, 이번주는 힙합 래퍼인 희수킹이 나온다. 18일에는 ‘오빠’, ‘머니’, ‘아줌마’ 등의 댄스곡 가수인 왁스, 마지막인 25일에는 트로트 댄스 가수 박군이 출연할 예정이다.

행사를 주최한 이정윤 라비에벨 골프&리조트 대표는 “젊은이들의 골프 성지로 유명한 듄스코스에서 MZ들을 위한 문화 축제를 만들어 주고 싶었다”면서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젊은이들의 문화 축제로 자리잡기를 바란다”고 했다. 초청 가수로 출연했던 김창렬은 “골프장에서 자선과 젊은이를 위한 문화 축제라고 해서 나갔다”고 말했다.

낮에는 샷건으로 골프 라운드 [사진=라비에벨]

라비에벨 한 관계자에 따르면 이벤트를 홍보하기도 전에 3주차까지 이미 예약이 끝났다고 했다. 그는 “나머지 회차도 예약률이 뜨겁다”면서 “가수와 연예인들이 우리의 기획 취지에 공감해 재능 기부를 한다”고 귀띰했다. 진행 방식은 간단하다. 홈페이지를 통해 EDM파티 참석자 120명을 모집한 뒤 일요일 1시30분 동시 티오프 ‘샷건’ 방식으로 라운드를 한다.

오후 6시경 라운드가 끝나면, 샤워하고 저녁식사를 마친 7시반부터 9시까지 댄스 축제가 진행된다. 이는 골프장이 변화하는 색다른 골프장 영업을 고민하던 끝에 나왔다. 코로나19를 지나면서 젊은 세대가 골프를 떠난다고 각종 미디어에서 나오자 떠나는 이들을 잡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젊은 골퍼에게 다가갈 아이템으로 가족 동반의 EDM 파티가 나온 것이다.

듄스 코스는 국내 대표 설계가 송호 골프디자인의 설계로 2016년9월 개장한 18홀 대중형 골프장이다. 설계가에 따르면 스코틀랜드식 모래사장이 특징인 듄스 스타일 코스라고 한다. 이웃한 올드 코스와 함께 강원도에서도 고급스러운 퍼블릭으로 꼽힌다. 이 골프장은 혹서기에는 카트가 페어웨이로 들어갈 수 있도록 했다.


밤엔 EDM파티장 [사진=라비에벨]

올해 시범적인 7주간의 행사를 마친 뒤 이 골프장은 매년 7, 8월에 정기적으로 이 행사를 이어갈 계획도 가지고 있다. 듄스코스 예약 고객만 참가 가능하며, 듄스 예약실로 신청하면 된다. 또한 골프장은 8월말까지는 기온 30도를 올라가는 경우 페어웨이에 5인승 카트가 진입할 수 있도록 했다.

이 행사에 참석했던 소비자의 말이다. “골프장은 변화해야 하며 젊은 골퍼에게 다양한 문화 공간을 만들어주어야 해요.” 일산에 산다는 장모 씨는 대안도 제시했다. “상상할 수 없었던 젊고 유쾌한 이벤트다. 더워서 라운드 해야하나 고민하다 왔는데 새롭고 너무 즐겁다. 다음에는 수영복 입고 하는 행사가 있으면 좋겠다.”

한 재방문 고객은 벌써 열혈팬이 됐다. “모두 일어서서 공연과 파티를 즐기고 공연이 끝나도 아쉬워서 모두들 앵콜을 외친다. 계속 오고 싶다.” 이 대표가 화답하듯 다짐했다. “익숙한 사고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문화를 입혀 한국만의 골프 문화로 발전시켜야죠. 라비에벨이 젊은이의 성지가 되도록 많은 노력과 관심을 갖겠습니다.”




남화영 기자 nam.hwayoung@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