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투어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와의 협상 결과가 반영되지 않은 내년 투어 39개 대회 일정을 발표했다.

PGA투어는 15일(한국시간) 페덱스컵 정규시즌 대회 36개와 플레이오프 3개의 일정을 공개했다. 올해와는 대회 수가 같고 소폭의 변화만 찾아볼 수 있다. 4개의 메이저 대회와 8개의 시그니처 이벤트도 그대로다. 시그니처 대회 웰스파고챔피언십이 트루이스트로 후원사만 갈아탔다. 개최 순서도 올해와 대체로 동일한데 캐나다오픈만 메모리얼토너먼트와 바꿨다.

제이 모나한 커미셔너는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첫 대회 세인트주드 챔피언십이 열린 멤피스 TPC사우스윈드에서 “2025년 일정 공개가 PIF와의 협상과는 상관없이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애초 PIF가 자금을 지원하는 리브(LIV)골프와의 합병은 내년이었으나 이와는 상관없어 보인다. 리브골프는 아직 2025년 4번째 시즌 일정을 공개하지 않았다.

첫 대회는 8개의 시그니처 이벤트들 중 첫번째인 하와이 카팔루아의 센트리와 함께 1월2일에 시작한다. 그 뒤로 시그니처 대회는 AT&T 페블비치프로암, 제네시스인비테이셔널,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RBC헤리티지, 트루이스트 챔피언십, 메모리얼 토너먼트와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이 6월 말까지 이어진다.

아직 각 대회마다의 총상금은 발표하지 않았다. 역대급 인상된 올해보다 소폭 상승할 여지가 있다. 대회에 출전하는 방식도 올해와 동일하다.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첫 번째 대회까지 포인트 상위 50위를 가리는데 이들은 내년 8개의 시그니처 대회에 다 나갈 수 있다. 따라서 이번 주에 열리는 대회가 내년 투어의 출전권 향배를 가릴 가장 큰 대회다.

모나한 커미셔너는 지난해 6월 알 루마얀 PIF총재와의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서 두 개 기관이 합자 수익사를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럼으로 인해 막대한 상호 소송 관계를 취하하면서 법정 비용을 청산한 바 있다. 이후 협상이 진행되는 과정에 SSG라는 새로운 미국 스포츠 그룹이 투자사로 들어왔고 존 람이 리브골프로 이적하는 변화를 겪었다.

PGA투어가 내년 일정을 발표함으로써 리브골프는 자생적으로 시장에서 살아남는 노력을 하거나 뛰어난 선수 영입을 해야할 상황이다. 자본과 시장과 막강한 팬덤을 가진 PGA투어로서는 향후 협상의 유리한 국면을 이끌게 됐다고 볼 수 있다.


남화영 기자 nam.hwayoung@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