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우승의 기억은 선수에게 언제나 깊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우승 문턱까지 갔지만 마지막 순간 손에 닿지 않았던 트로피는 더 큰 열망을 불러일으킨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년 차 김성현이 더 강한 의지와 냉철한 전략으로 다시 한번 정상에 오르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작년 포티넷 챔피언십에 출전한 김성현.

PGA 투어 가을 시리즈 첫 대회인 프로코어 챔피언십이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의 실버라도 리조트&스파 노스 코스에서 열린다. 이 대회는 기존 포티넷 챔피언십에서 후원사가 바뀌어 새롭게 시작하며 지난해 김성현이 준우승을 차지하며 큰 관심을 받았다.

김성현은 대회를 앞두고 기대감을 표하며 "작년에 준우승을 했던 나파밸리 코스에 다시 돌아와 기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작년 대회에서 한국에서 막 도착해 시차 적응도 되지 않은 상태였지만 의외의 좋은 성과를 거뒀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한국에서 왔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PGA 투어는 올해부터 단년제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번 가을 시리즈는 페덱스컵 포인트 순위 50위 밖의 중하위권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를 제공하는 중요한 무대다. 가을 시리즈 종료후 페덱스컵 60위까지에게 2025시즌 개막전인 더센트리에 이은 두 개의 시그니처 대회 출전권을 부여한다. 김성현은 이번 대회에 페덱스컵 랭킹 111위로 출전한다.

김성현은 가을 시리즈 중요성에 대해 "앞선 대회들에서 성적이 좋지 않아 가을 시리즈가 나에게 매우 중요하다. 최대한 열심히 치고 최선을 다해 전력을 다할 생각"이라며 각오를 밝혔다. 김성현은 이번 대회뿐만 아니라 가을 시리즈에서 최대한 많은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며 "초반에 성적이 괜찮아 여유 있는 위치까지 가게 된다면 조조 챔피언십까지 치고 한국으로 복귀하는 일정으로 잡고 있다. 첫 대회부터 집중해서 치겠다"고 덧붙였다.

나파밸리 코스는 김성현에게 익숙하고 잘 맞는 환경이다. "이 코스는 온도가 적당하고 골프를 치기 좋은 환경이다. 잔디나 레이아웃이 나와 잘 맞는다"며 코스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티샷이 중요한 만큼 전체적인 밸런스를 염두에 두고 플레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목표였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루지 못해 아쉬움을 표한 김성현은 "오프 시즌 동안 부족했던 점을 보완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아이언 플레이의 일관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뒀고 이제 많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남은 가을 시리즈에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것을 다짐하며 "아이언이 이번 시즌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다. 앞으로 더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챔피언스 투어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양용은 선수에게 축하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항상 TV로 양용은 선수를 응원하고 있었다. 이번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남은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시길 멀리서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치열한 생존경쟁이 펼쳐지는 가을 시리즈 첫 대회 프로코어챔피언십은 JTBC골프&스포츠 채널에서 13일(금요일) 오전 7시부터 생중계한다.

김현서 기자 kim.hyunse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