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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우리나라 여름의 지역별 평균 기온 |
올 여름만 역대급으로 더운 게 아니라 한반도의 날씨는 급속하게 찜통 더위와의 싸움을 해야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골프장들이 시도하는 잔디 초종의 난지화만으로는 골프 인구를 유지하는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는 말이다.
한국만의 문제도 아니다. 온실가스로 인한 전 지구적인 기온 급등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지난 2023년12월 기상청에서 출간한 <지역 기후변화 전망보고서 개정판>에 따르면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곧 닥쳐올 21세기의 예상되는 기온, 강수량 변화가 심각한 수준이다.
한반도 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가 모인 단체가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이고 여기서 지난 2019년에 설정한 온실가스 농도 정도에 따라 ‘공통사회경제경로(SSP: Shared Socioeconomic Pathways)’가 21세기 기후 시나리오를 4가지로 예측한다. 화석 연료를 사용하면서 나오는 이산화탄소 등이 지구를 점점 뜨겁게 만드는 것이다.
SSP는 기후변화 적응과 온실가스 감축 여부에 따른 인구, 경제, 토지 이용과 에너지 사용 등 미래 사회경제의 발전상을 반영해 구성된다. 여기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은 낮은 데서 높은 수치까지 SSP1-2.6, SSP2-4.5, SSP3-7.0, SSP5-8.5의 4개 표준 경로다.
21세기 3단계의 온실가스 대처 정도에 따른 기온, 강수량 변화 [자료=기상청]
가장 이상적인 SSP1-2.6은 재생에너지 기술 발달로 화석 연료 사용이 최소화되고 친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을 이루는 이상적인 단계다. SSP2-4.5는 기후변화 완화 및 사회경제 발전 정도를 중간 단계로 가정한 모델이다. SSP3-7.0은 기후변화 완화 정책에 소극적이며 기술개발이 늦어 기후변화에 취약한 사회 구조를 가정한다.
가장 우려되는 시나리오인 SSP5-8.5는 산업기술의 빠른 발전에 중심을 두어 화석연료 사용이 높고 도시 위주의 무분별한 개발 확대를 가정한 모델이다. 여기서 앞 숫자는 기후변화 적응을 위한 사회·경제적 단계, 뒤의 숫자는 복사 강제력을 나타낸다. 즉, 태양에너지 8.5W/㎡가 더 흡수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후변화 전망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은 SSP1-2.6의 경우 2019년까지 13.1도에서 시작해 전반기인(2020~40년)까지 연 평균 기온이 14.5도로 1.4도 오르는 데 그친다. 하지만 후반기에는 15.5도로 2.4도가 올라간다. SSP2-4.5에서는 후반기에 3.7도까지 오르며, SSP3-7.0에서는 5.6도로 상승하고, SSP5-8.5에서는 19.8도로 6.7도까지 상승한다.
평균 기온이 1도 상승하면 북극의 빙하가 녹는 속도가 빨라져 북극곰이 멸종 위기에 놓이고, 2도 상승하면 그린란드 전체가 녹아 미국 마이애미가 물에 잠긴다. 3도 상승하면 아마존 숲이 사라진다고 한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등 공동 연구팀은 최근 평균 기온이 1도 올라가면 우울감을 호소하는 확률이 13%상승한다는 연구 결과도 냈다.
기후 대처에 실패해 SSP3, 5로 했을 때의 변화 [자료=기상청]
강수량을 보고서에서 분석하면 서울은 SSP1-2.6일 때 2019년까지 1270mm였으나 전반기인(2020~40년)까지 연 평균 강수량은 1337mm로 5.3%로 늘고 후반기에는 1422mm로 12% 증가한다. SSP2-4.5에서는 후반기에 1534.9mm여서 20.9%까지 오르며, SSP3-7.0에서는 1515.7mm 상승하고, SSP5-8.5에서는 1521.9mm가 되어 19.9%까지 수량이 늘어난다.
코스 관리 기업 이앤엘이 기상청, 해수부, 농식품부, 질병청의 지난 50년 여름(6~8월)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놀랍다. 전국 평균 여름 기온은 올해가 25.6도로 가장 더웠는데 이는 2위를 한 2018년의 25.3도, 2013년의 25.2도 보다 월등히 높았다. 전국 평균 폭염 일수는 2018년이 31일로 가장 오래였고 1994년이 28.5일, 올해는 24일이었다.
열대야를 보면 올해가 20.2일로 가장 오래 지속됐는데 이는 2018년과 1994년 16.5일보다 평균 나흘 길었다. 서울의 경우 열대야가 9월19일에도 있었다. 이는 두 번째로 늦은 1935년9월8일보다 뒤였고, 가장 늦은 서울의 폭염도 올해 9월18일이 1935년의 9월8일보다 한참 늦게까지 나타났다.
이상 기후 시대가 오면 골프장들이 대비할 선택지는 많지 않다. 18홀 골프장이 너무 넓기 때문이다. 다만 잔디 초종을 교체하거나 그늘막 공간을 최대한 설치하는 노력은 필요하다. 여름에는 한낮의 더위를 피해 새벽과 야간 라운드에 티타임을 집중하는 등의 운영 차원의 대안도 마련해야 한다. 슬프지만 중동처럼 한밤 중이나 새벽만 골프가 가능할 수 있다.
남화영 기자 nam.hwayoung@jtbc.co.kr
한국만의 문제도 아니다. 온실가스로 인한 전 지구적인 기온 급등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지난 2023년12월 기상청에서 출간한 <지역 기후변화 전망보고서 개정판>에 따르면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곧 닥쳐올 21세기의 예상되는 기온, 강수량 변화가 심각한 수준이다.
한반도 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가 모인 단체가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이고 여기서 지난 2019년에 설정한 온실가스 농도 정도에 따라 ‘공통사회경제경로(SSP: Shared Socioeconomic Pathways)’가 21세기 기후 시나리오를 4가지로 예측한다. 화석 연료를 사용하면서 나오는 이산화탄소 등이 지구를 점점 뜨겁게 만드는 것이다.
SSP는 기후변화 적응과 온실가스 감축 여부에 따른 인구, 경제, 토지 이용과 에너지 사용 등 미래 사회경제의 발전상을 반영해 구성된다. 여기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은 낮은 데서 높은 수치까지 SSP1-2.6, SSP2-4.5, SSP3-7.0, SSP5-8.5의 4개 표준 경로다.
21세기 3단계의 온실가스 대처 정도에 따른 기온, 강수량 변화 [자료=기상청] 가장 이상적인 SSP1-2.6은 재생에너지 기술 발달로 화석 연료 사용이 최소화되고 친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을 이루는 이상적인 단계다. SSP2-4.5는 기후변화 완화 및 사회경제 발전 정도를 중간 단계로 가정한 모델이다. SSP3-7.0은 기후변화 완화 정책에 소극적이며 기술개발이 늦어 기후변화에 취약한 사회 구조를 가정한다.
가장 우려되는 시나리오인 SSP5-8.5는 산업기술의 빠른 발전에 중심을 두어 화석연료 사용이 높고 도시 위주의 무분별한 개발 확대를 가정한 모델이다. 여기서 앞 숫자는 기후변화 적응을 위한 사회·경제적 단계, 뒤의 숫자는 복사 강제력을 나타낸다. 즉, 태양에너지 8.5W/㎡가 더 흡수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후변화 전망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은 SSP1-2.6의 경우 2019년까지 13.1도에서 시작해 전반기인(2020~40년)까지 연 평균 기온이 14.5도로 1.4도 오르는 데 그친다. 하지만 후반기에는 15.5도로 2.4도가 올라간다. SSP2-4.5에서는 후반기에 3.7도까지 오르며, SSP3-7.0에서는 5.6도로 상승하고, SSP5-8.5에서는 19.8도로 6.7도까지 상승한다.
평균 기온이 1도 상승하면 북극의 빙하가 녹는 속도가 빨라져 북극곰이 멸종 위기에 놓이고, 2도 상승하면 그린란드 전체가 녹아 미국 마이애미가 물에 잠긴다. 3도 상승하면 아마존 숲이 사라진다고 한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등 공동 연구팀은 최근 평균 기온이 1도 올라가면 우울감을 호소하는 확률이 13%상승한다는 연구 결과도 냈다.
기후 대처에 실패해 SSP3, 5로 했을 때의 변화 [자료=기상청]
강수량을 보고서에서 분석하면 서울은 SSP1-2.6일 때 2019년까지 1270mm였으나 전반기인(2020~40년)까지 연 평균 강수량은 1337mm로 5.3%로 늘고 후반기에는 1422mm로 12% 증가한다. SSP2-4.5에서는 후반기에 1534.9mm여서 20.9%까지 오르며, SSP3-7.0에서는 1515.7mm 상승하고, SSP5-8.5에서는 1521.9mm가 되어 19.9%까지 수량이 늘어난다.
코스 관리 기업 이앤엘이 기상청, 해수부, 농식품부, 질병청의 지난 50년 여름(6~8월)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놀랍다. 전국 평균 여름 기온은 올해가 25.6도로 가장 더웠는데 이는 2위를 한 2018년의 25.3도, 2013년의 25.2도 보다 월등히 높았다. 전국 평균 폭염 일수는 2018년이 31일로 가장 오래였고 1994년이 28.5일, 올해는 24일이었다.
열대야를 보면 올해가 20.2일로 가장 오래 지속됐는데 이는 2018년과 1994년 16.5일보다 평균 나흘 길었다. 서울의 경우 열대야가 9월19일에도 있었다. 이는 두 번째로 늦은 1935년9월8일보다 뒤였고, 가장 늦은 서울의 폭염도 올해 9월18일이 1935년의 9월8일보다 한참 늦게까지 나타났다.
이상 기후 시대가 오면 골프장들이 대비할 선택지는 많지 않다. 18홀 골프장이 너무 넓기 때문이다. 다만 잔디 초종을 교체하거나 그늘막 공간을 최대한 설치하는 노력은 필요하다. 여름에는 한낮의 더위를 피해 새벽과 야간 라운드에 티타임을 집중하는 등의 운영 차원의 대안도 마련해야 한다. 슬프지만 중동처럼 한밤 중이나 새벽만 골프가 가능할 수 있다.
남화영 기자 nam.hwayou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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