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7일 개막하는 시뮬레이션 골프 투어 TGL의 전체 코스 30개 홀 중에 절반인 15개 홀이 공개됐다.

TGL이 홈페이지에서 지난주말 파5 650야드의 보니 링크홀까지 선보였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와 로리 매킬로이, 김주형 등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최고의 인기 선수 24명이 출전하는 코스는 세계적인 코스 설계사 3곳이 참여한다. 50여년 설계 역사의 보웰링 디자인, 니클라우스 디자인, 멕시코 기반 피자골프가 10개 홀씩 제공한다.

이들은 TGL 및 기술 파트너인 풀스윙과 협력하여 가상 골프와 실제 골프 디자인의 조합으로 역동적인 맞춤형 홀을 만들기로 했다. 세 디자인 회사는 각각 창의성, 전통, 혁신을 결합하여 TGL의 주간 경기 시즌에 쓰일 30개의 홀을 만들고 있다. 그린 주변으로 그린 사이드 벙커 3개가 있는 모양은 동일하되 그린 언듈레이션을 다양하게 조절할 수 있다.

각 홀의 그린 영역은 하나로 고정되지만 파3, 4, 5홀 페어웨이가 다양하게 나온다. [자료=TGL]

그린 사이드 면적 등만 규격이 있지만 그밖의 요소는 완전 자유롭다. 설계가들은 환상 속에 전략성과 홀 공략의 재미를 넣을 아이디어를 넣은 홀들을 선보이고 있다. 세계 최고의 PGA투어 선수들의 다양한 기량을 가를 홀 레이아웃임을 특징으로 한다. 따라서 해안과 링크스, 협곡, 사막, 밀림까지 전통의 코스 설계 환경과 지형적 제약 없는 기하학적 홀도 나온다.

스콧 암스트롱 TGL 대회 및 기술 담당 부사장은 “디자인 그룹에는 현실적이면서도 TGL의 디지털 환경에서만 가능한 요소를 특징으로 하는 홀을 주문했다”면서 “설계 회사에서 보내온 그린 언듈레이션에 따라 그것을 기준으로 입히면 홀마다 다른 언듈레이션을 가진 홀이 나오니 차별성이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실내 코스지만 규모가 엄청나다. 스크린존에서 티샷은 잔디에서 하는데 50야드 앞의 스크린크기만 가로 20미터 세로 16미터(64×53피트)에 달한다. 티샷을 했는데 공이 벙커나 러프에 들어간다면 잔디 좌우에 있는 모래나 실제 러프 잔디가 심어진 타석으로 이동해서 다음 샷을 스크린으로 쏜다.

(왼쪽부터) 니클라우스 디자인 이사, 보 웰링, 오거스틴 피자 디자이너. [사진=TGL]

그린 주변에 공이 떨어지면 그린존에서는 실제로 올라가서 경기한다. 최대 50야드 거리에 지름 41야드 2087㎡ 630평의 원형 그린존은 농구장 4개를 합친 면적인데 특정 홀마다 그린 밑 600개 지지대(액추애이터)가 위아래로 움직여서 업다운을 만들어낸다. 그린 안쪽 폭은 16야드 정도로 좁은 그린이다.

가장 처음 선보인 보웰링디자인의 퀵드로우 홀은 파5 720/538야드 홀이다. 옆으로는 수백 미터 낭떠러진 곳 그랜드 캐년의 너른 평지에서 샷 대결을 하는 구조다. 확실하게 3온 전략을 가져가려면 720야드를 공략하지만 투온을 시도하려면 절벽 계곡 너머 섬 페어웨이를 향해 쏴야한다.

피자 골프의 템플이라는 홀은 파4 502야드에 불과한데 현실 세상에서는 절대로 볼 수 없는 삼각형이 두 개 마주보고 있다. 피라미드 스타일로 티잉구역을 쌓아올린 것도 특이한데 거기서 평평한 페어웨이를 보면 287야드 지점이 마치 소실점이나 개미 허리처럼 좁아진다. 페어웨이 시작점은 폭이 100야드 이상 넓지만 가운데로 갈수록 페어웨이 폭이 좁아진다.


템플홀은 기하학적인 모양이 특징이다 [사진=TGL]

플로리다 팜비치가든의 니클라우스 디자인은 47개국과 미국 전역에 439개 코스를 만든 설계 회사다. 메이저 18승의 잭 니클라우스의 이름을 내건 만큼 전략성에 중점을 둔 홀들을 만들었다. 블루보넷이라 불리는 홀은 ‘드라이버블 파4’홀로 드라이버 샷 원온이 가능한 343야드 홀과 티잉 구역과 계곡을 건너지르는 450야드 홀을 번갈아 사용한다.

현실에서는 구현하기 힘들지만 상상으로 가능했던 홀들이 가로 20미터의 대형 화면에 펼쳐진다. 타이거 우즈나 로리 매킬로이가 어떤 작전으로 홀을 공략할지 관심이 간다. 한국에서는 수요일 오전에 중계된다. JTBC골프에서 TGL모든 경기를 라이브로 중계할 예정이다.

남화영 기자 nam.hwayoung@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