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제가 올린 글에서와 같이 빠르고 잔디가 잘 관리된 골프코스에서 한달간 라운드 후에 얻은 개인의 느낌을 말해 보려 합니다.

일단 그린 스피드가 스팁미터로 10피트 이상되면 그 이상 12-13 피트 빠르기의 그린에도 적응하는 거 어렵지 않습니다.  느려 터진 한국의 그린에서 플레이 하다가 이런 그린에서 처음 퍼트나 어프로치 할 때는 적응에 시간이 좀 걸리더군요.

퍼트 스트로크의 크기에도 달라야 하지만 브레잌을 읽는데도 미묘한 변화가 있습니다.

흔히 빠른 그린이 브레잌이 팍팍 먹을 거 같았는데 실제로는 느린 그린이 볼스피드가 떨어졌을 때 더 브레잌을 잘 먹는다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 빠른 그린은 그대로 지나가는 경우가 많았어요.

물론 12피트까지만 플레이 해봤고  13피트 이상에서 계속 플레이를 해보지 않아서 그런 스피드의 그린을 논하지는 않겠습니다.

또한 빠른 그린에서는 퍼트 스트로크의 크기나 스피드가 정말 중요합니다.

오르막인 경우에도 예상했던 것보다 더 굴러가며 내리막일 경우 아차 싶어 조금 더 세게 쳤다면 거의 5걸음은 더 가야 볼이 섭니다. 부드럽고 가볍게 오버스핀 형태의 퍼트 스트로크가 정말 중요하더군요.

그린 주변의 어프로치시에도 페어웨이에서 그린 엣지에서 10걸음 엣지에서 홀컵까지 7걸음 이내라면 58도 내지 60도의 웻지로 클럽페이스를 살짝 열어 놓은 채 리딩엣지가 아닌 솔 부분을 이용해서 얼리 코킹으로 살짝 가파르게 들어 쳐주어  백스핀을 먹인 채 캐리후 3-5 걸음이내에 부드럽게 랜딩시키는 테크닉을 익혀야 홀컵 근처에 세울 수 있습니다. 저도 한국에서 플레이 할 때는 어프로치웻지를 많이 사용했는데 빠르고 단단한 그린에서는 어프로치 웻지를 쓴 경우가 몇 번없었어요.그린 입구는 거의 그린정도의 잘관리된 타이트한 라이의 잔디로 정돈되어 있어 퍼트로 굴리거나 웻지로 띄우거나 여러 가지의 공략법을 구상해야 합니다

그린이 완벽한 상태를 이들은 immaculate 혹은 impeccable 라고 하더군요. 이러한 그린에서는 브레잌을 읽기가 쉽지 않아요. 그린의 색깔이나 상태가 균일하니 어느 쪽이 높은지 오르막 내리막을 정확하게 읽는 것도 시간이 필요하더군요.

그린 잔디가 꽉 퍼져 모래알갱이나 흙이 하나도 보이지 않은 이런 그린에서는 온그린을 시켜도 살떨리는 퍼트가 기다리고 있고 이런 긴장감이 나중에는 재미로 다가오더라구요.

그린의 미묘한 롤과 브레잌을 느끼며 플레이 하는 것도 골프의 한 묘미다 라는 말씀을 올리며 이만 물러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