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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섭의 클럽피팅 Q&A
| "당신이 사용하는 아이언 로프트를 알고 있습니까?" |
| 이제섭 2017.12.24 |
“당신이 사용하고 있는 드라이버의 로프트는 몇 도 입니까?”
이 질문에는 모든 골퍼들이 9도, 10.5도 등등 답을 합니다. 물론 드라이버헤드에 로프트 표기가 되어 있으므로 많은 골퍼들이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 “ 당신의 7번 아이언 로프트는 몇 도 입니까?” 라고 물으면…..
모르는 골퍼들이 대부분입니다. 아이언 헤드에는 번호로만 표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웨지는 바닥- sole에 로프트를 표기하는 제품들이 있어서 알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이언은 단지 번호로만 구분하고 각각의 로프트에 대하여는 전혀 모르고 사용하는 있는 것이죠(클럽의 번호별로 로프트는 각각 몇 도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은 골프규칙에서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그러면 또 하나의 질문을 해보겠습니다.
아이언에 대한 평가의 기준은 골퍼들은 무엇이라고 생각할까요?
퍼포먼스 측면에서 많은 골퍼들이 드라이버와 마찬가지로 “거리가 얼마나 멀리 나가느냐”를 가장 중요한 것으로 판단합니다 (이전의 컬럼에서도 언급하였지만 골퍼들은 거리 욕구가 매우 강합니다) 일반적으로 로프트가 강할수록 (세워져 있을수록) 거리는 멀리 나갑니다(특히 30도 이상의 로프트를 가진 아이언은 헤드스피드가 느린 골퍼들도) 헤드의 기본적인 스펙이 로프트이며, 이 로프트가 거리를 좌지우지하는 가장 중요한 스펙 중의 하나입니다.
이러한 로프트를 클럽메이커들은 자신들의 제품에 적절(?)하게 이용합니다. 다시 말하면 클럽메이커들은 거리가 많이 나게끔 아이언 로프트의 포멧을 전반적으로 강하게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더더욱 그러합니다.
과거 혼마 아이언이 이러한 특성을 이용하여 아이언을 출시하였습니다. 일반적인 7번 아이언의 로프트가 33~36도일 당시에 혼마는 7번 아이언 로프트를 30도로 채택하였습니다. 또한 전통적인 120g대의 스틸샤프트에 비해 50g정도 가벼운 그라파이트샤프트를 장착하여 매우 가볍고 플렉스도 부드러운 아이언을 출시하여 거리 측면에서 적어도 한 클럽 이상 더 나가는 아이언을 만들어서 일본과 우리 나라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습니다. 디자인 또한 머슬백에서 캐비티백 형태를 적용/발전시켜 거리뿐만 아니라 관용도까지 더욱 향상시켰습니다 (사실 아이언 헤드의 로프트를 세운 것이 가장 큰 요인이지만)
즉, 클럽메이커들은 이전의 아이언에 비해 각각의 번호별 로프트를 3~5도까지 강하게 적용하고, 무게중심을 더 낮추며 헤드의 무게배분을 헤드 중심의 주변부에 배치하는(perimeter weighting) 등의 디자인을 통하여 거리와 관용도 측면에서 더 멀리, 더 편한 아이언을 만들어 골퍼들을 유혹(?)하는 것입니다(롱아이언은 로프트를 강하게 만드는 것이 한계가 있으므로 로프트를 더 많이 세우지 못합니다)
아래의 표를 보시죠. 최근 출시되는 아이언의 로프트를 비교하였습니다.
전통적 로프트 TM P770 TM 올뉴M2 캘러웨이 에픽STAR PING G400 MIZUNO JPX E700
#3 20
#4 24 23 20.5
#5 28 26 21.5 20.5 23.5 23
#6 32 29.5 25 23 26.5 26
#7 36 33 28.5 26 30 29
#8 40 37 33 30 34.5 33
#9 44 41.5 38 34.5 39.5 38
PW 48 46 43.5 39 44.5 43
#7번 길이36.75 36.75 37 37.5 37 37
전통적인 7번 아이언의 로프트 36도(지금도 프로 선수들은 머슬백 형태의 아이언을 35도 내외로 사용합니다)인데 비하여 캘러웨이 에픽STAR는 무려 10도나 세워져 있습니다(아이언의 번호별 로프트 편차는 평균 4도이며 이를 바탕으로 번호별 거리 편차는 헤드스피드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0m 정도 입니다)
로프트를 강하게 적용하다 보니 #3번은 물론 #4번 아이언도 없는 아이언 세트가 많습니다.
이러한 아이언의 특징은 거리가 멀리 나가게 됩니다. 이러한 모델들의 광고문구를 보겠습니다.
-“온그린을 한 클럽 더 짧게, 최대 비거리와 최대 관용성의 만남”
-“최대 관용성과 압도적인 비거리”
-아버지와 아들이 라운드를 합니다. 150야드 파3홀에서 아들이 8번 아이언으로 샷을 한 후에 아버지에게 물어 봅니다. “아버지는 몇번으로 치세요? 네? 아버지도 8번?” M사의 이 광고가 기억 나십니까? 아버지와 아들이 같은 번호의 아이언을 사용한다는 것은 그 만큼 아버지의 아이언이 거리가 많이 난다는 것이지요(사실은 같은 8번이라도 아버지가 사용하는 아이언의 로프트가 4도 이상 세워져 있는 것입니다)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것은 “거리가 많이 난다”는 것이고 결국 이것이 핵심 포인트입니다.
아이언 샷도 거리가 많이 날수록 좋습니다만, 반대로 백스핀량은 적어지고 탄도는 낮아지게 됩니다. 따라서 그린에 떨어진 후 상대적으로 런이 많이 발생하게 되므로 효과적으로 홀을 공략하는 것은 어려워집니다. 만약 핀이 그린 앞쪽에 위치하면 런을 감안하여 그린 앞쪽의 페어웨이나 러프 지역에 떨어뜨려 굴러가는 샷을 해야 합니다. 참 어렵지요. 벙커 등의 헤저드를 넘어가자 마자 홀이 있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헤저드를 넘기는 샷을 하면 그린에 떨어져 많이 굴러서 그린 뒤쪽에서 퍼팅을 하게 되는데 대부분의 경우 내리막 퍼팅을 하게 되지요. 내리막 퍼팅이 훨씬 까다롭고 어렵기 때문에 3퍼팅 이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게 되어 타수를 잃게 됩니다. 숏아이언은 로프트가 상대적으로 많이 누워져 있어서 미들,롱아이언에 비해 조금 덜하지만, 거리가 짧게 나가는 대부분의 아마 골퍼들은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아이언도 거리가 많이 나는 것이 좋지만, 과도하게 강한 로프트로 인한 부작용(낮은 탄도, 런이 많이 발생하는)도 있으므로 골퍼들은 자신의 스윙캐릭터와 샷 능력에 따른 적절한 포멧의 로프트로 구성된 아이언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거리가 많이 나는 아이언이 꼭 좋은 것 만은 절대 아닙니다.
여러분들이 사용하는 아이언의 로프트 구성은 어떻게 되어 있는지 한번 찾아 보시길 권합니다.
Merry Christmas & Happy New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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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없이 다룰 수 있는 무게를 먼저 판단해 보셔야..
